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백신 낙관주의를 경고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백신 낙관주의를 경고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대한 보고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WHO와 공동 조사에 나선 중국 측 자료의 투명성과 접근성도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은 지난 1~2월 한 달간 코로나19 발병이 처음 보고된 중국 우한에서 연구를 진행한 뒤 "바이러스가 중간 동물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고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라는 내용 등을 담은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영국 등 14개국 정부가 기원 조사팀의 보고서와 관련 공동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에 대한 국제 전문가의 연구가 상당히 지연되고 완전한 원자료와 샘플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 공통으로 우려한다"면서 "코로나19의 기원과 사람에게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경로에 대한 동물시험 등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30일(현지 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WHO의 보고서를 검토 중이라면서도 중요한 데이터와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보고서 내용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세상에 미친 영향의 수준에 걸맞지 않다면서 "우리가 6~9개월 전에 알았던 것보다 (코로나19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이해하도록 해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WHO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중국 현지 조사가 지연되고 샘플과 데이터 접근성이 제한된 점이 우려스럽다"는 성명을 냈다.

다만, 중국은 자신들이 조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은 외교부 웹사이트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개방되고 투명하며 책임 있는 자세로 WHO에 협조했다"며 "이 문제를 정치화하는 행위는 협력을 방해하고 방역 노력을 파괴해 더 큰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WHO 조사팀장은 중국으로부터 보고서를 바꾸라는 압박이 없었다고 밝혔다. WHO 조사를 이끈 식품안전·동물질병 전문가 피터 벤 엠바렉 박사는 브리핑에서 팀원들이 "모든 면에서 정치적 압력에 직면했다"면서도 "우리는 보고서에서 중요한 요소들을 삭제하라는 압박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WHO 기원 조사팀은 우한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한지 1년이나 지난 시점인 1~2월 우한에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 조사를 위해 중국 우한 시에 파견된 조사팀은 기원지로 알려진 화난 수산시장과 우한 시내의 병원 등을 조사했다.

당시 WHO 팀은 중국 조사팀과의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4주동안 우한 시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연구를 진행한 결과 중국에서 밝혀진 174건의 확진 사례가 모두 수산시장과는 별다른 연관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WHO팀은 중국 측이 잠재적 코로나19 확진자로 생각될 수 있는 사람들의 원본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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