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과정을 3D 이미지 처리 기술로 구현
패션산업 핵심 경쟁 요소인 리드타임 45% 감소
버추얼 기술 발판으로 환경오염 55% 감소 기대

헤지스 3D 가상 품평회. (LF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헤지스 3D 가상 품평회. (LF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패션과 첨단기술이 만나 섬유폐기물과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데 일조한다. LF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는 의류 기획과 제작 과정에 3D 버추얼 디자인 첨단기술을 도입, 그린 디자인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31일 밝혔다. 

헤지스는 글로벌 3D 소프트웨어 개발사 클로버추얼패션과 협업해 2021 봄·여름 시즌 핵심 전략 제품을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 3D 버추얼 디자인 기술을 가상 샘플 제작부터 가상 품평회, 제품 출시에 모두 적용하는 것은 국내 패션 업계에서도 최초의 사례다.

헤지스가 선제적으로 도입한 버추얼 시스템은 실물 샘플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샘플링·수정을 비롯해 아바타 모델을 활용한 가상 품평회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3D 이미지 처리 기술로 구현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환경오염 요소를 약 5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F에 따르면 3D 버추얼 디자인 기술을 적용하면 의류 한 벌 제작 기준 기존 실물 제작 방식 대비 평균 탄소배출량 810kg, 화석연료 사용량 528kWh, 물 15m3이 절감된다. 물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욕조 100여개를 가득 채운 정도의 양이다.

헤지스는 버추얼 기술을 발판 삼아 패션업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섬유폐기물과 에너지 낭비를 줄여 환경 친화적인 ‘그린 디자인’ 실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시스템을 통한 시뮬레이션을 활용하면 기존에 수개월씩 걸렸던 수정 작업을 신속하게 편하게 해결할 수 있어 패션산업의 핵심 경쟁 요소로 꼽히는 리드타임도 45% 감소시킬 수 있다. 옷 샘플을 직접 만들지 않고도 판매용 의류를 제작할 수 있으며 단추나 지퍼 등 부자재를 달았을 때의 모습도 3차원으로 확인해 빠르게 생산에 돌입할 수 있다. 즉,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창의적 시도에 몰두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조성해 브랜드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헤지스는 이번 시즌 제품에 일부 도입한 3D 버추얼 시스템을 2021년 가을·겨울 시즌 제품에는 전 의류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소통 방식도 달라진다. LF에 따르면 3D 가상 패션쇼 등 버추얼 시스템을 활용한 동영상 디지털 콘텐츠를 홈페이지 및 SNS에 선보여 새로운 방식으로 고객과 소통한다. 

김훈 LF 헤지스 브랜드 총괄 CD는 “새롭게 도입하는 3D 버추얼 시스템을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샘플을 없애는 ‘그린 디자인’으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며 “제작과정에서 고객과 소통을 통해 철저히 소비자 관점의 제품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e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