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여야 산다 # 용기 ④] 줄이고, 바꾸고...용기 혁신 나선 국내 주요 기업들
[줄여야 산다 # 용기 ④] 줄이고, 바꾸고...용기 혁신 나선 국내 주요 기업들
  • 이한 기자
  • 승인 2021.03.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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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용기 대신 리필 구매 시스템 만든 GS25
유통기한 늘린 종이용기 개발한 아모레퍼시픽
요플레 용기로 재활용 굿즈 제작 나선 빙그레
플라스틱 밀폐용기, 텀블러 수거해 재활용하는 락앤락
다회용기 렌탈 서비스 기업과 페스티벌 협업한 LG유플러스

역사 이래로 인류는 늘 무언가를 더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과거보다 더 많은 자본, 나아진 기술, 늘어나는 사업영역에 이르기까지, 미지의 분야를 개척하고 예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며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구의 건강이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인류가 무언가를 많이 사용하고 또 많이 버릴수록 지구에 꼭 필요한 자원과 요소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열대우림이 줄어들거나 빙하가 녹고 그 과정에서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던 동물과 식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적게 사용하고 덜 버려야 합니다. 에너지나 자원을 덜 쓰고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환경적인’ 일입니다. 인류는 무엇을 줄여야 할까요. 줄여야 산다 열 두번째 시리즈는 최근 사용이 크게 늘어난 (일회용) 용기입니다. [편집자 주]

GS25가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GS25 건국점에 ‘리필 스테이션’을 론칭했다. (GS25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용기를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국내 기업 사례가 있다. GS25는 세탁세제 및 섬유유연제 등을 리필해 구매할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편의점 업계 최초다. (GS25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플라스틱은 일회용으로도 사용하고 오래 쓰는 물건의 재료로도 쓰인다. 그런데 일회용 플라스틱의 상당수는 물건을 담거나 포장하는데 쓰인다. 그린피스가 지난해 3월 발간한 ‘국내 대형마트 일회용 플라스틱 유통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생산된 플라스틱의 약 40%가 다른 물건을 포장하는 데 쓰였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거의 절반이 포장재지만 대부분 재활용되거나 소각되지 않는다. 플라스틱 평균 수명이 건설재료 35년, 전자제품 20년인 것에 비해, 포장재는 평균 6개월 이하다.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소비량 가운데 이러한 포장재가 가장 많다는 것이 플라스틱 위기의 근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내가 구매해 사용하는 제품이 플라스틱이 아니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그 제품이 플라스틱에 담긴 사례 많아서다. 욕실용품이 플라스틱에 담겨있거나 배달음식이 플라스틱 그릇에 담겨오는 경우다. 마트에서 장을 봐도,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담아도 플라스틱에 포장됐거나 담겨있는 제품이 많다. 그러면 이걸 도대체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소비자들의 실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업들이 나서야 한다.

◇ 플라스틱 용기 대신 리필 구매 시스템 만든 GS25

용기를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국내 기업들 사례가 있다. 이와 관련한 편의점발 최신 뉴스가 있다. GS25는 세탁세제 및 섬유유연제 등을 리필해 구매할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편의점 업계 최초다. GS25는 지난 3월 16일, “ESG경영 강화 일환으로 뉴질랜드 친환경 세제 브랜드 ‘에코스토어’와 손잡고 서울시 광진구 GS25 건국점에 ‘리필 스테이션’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이 매장에서는 소비자가 전용 리필용기에 세탁세제나 섬유유연제를 충전해 구매할 수 있다. 전용 리필용기를 500원에 구매해 여러번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는 1L 기준 각각 6700원, 1만500원으로 완제품 대비 약 40% 저렴한 가격대로 구성돼 있다.

GS25에 따르면 전용 리필용기는 100% 재활용이 되는 사탕수수 플라스틱으로 제작됐고 리필 스테이션에서 판매하는 모든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는 동물복지 인증을 받았다. GS25는 리필 스테이션 1호점인 GS25 건국점을 시작으로 리필 스테이션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가는 동시에 다양한 친환경 카테고리 상품 또한 추가 도입할 방침이다.

김종수 GS리테일 MD본부장은 “구체적인 친환경 활동을 전개하며 착한 소비와 윤리적 소비 문화를 정착해 가는데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SG를 최우선 하는 지속 가능한 경영 활동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유통기한 늘린 종이용기 개발한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일반 종이 튜브보다 유통기한을 대폭 늘린 종이 용기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용기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은 70%가량 낮추고 최장 36개월간 유통이 가능한 기술이다.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등을 종이로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유통기한이 짧아진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 점을 보완한 것.

아모레퍼시픽은 이에 대해 지난 3월 12일, “나노박막차단 기술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장기간 유통할 수 있는 종이 용기를 개발했다. 나아가 기능성 성분 제품에도 적용이 가능한 수준의 특허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뚜껑 부위를 제외하고 몸체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기존 용기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70% 줄였다. 그러면서도 최장 3년간 안전하게 화장품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기술로 완성한 친환경 종이 튜브는 현재 대량생산 시스템까지 완비하고 올해 상반기에 클린 뷰티 브랜드 ‘프리메라’ 제품 플라스틱 튜브에 적용해 출시할 예정이다.

박영호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장은 “이번 기술은 기존 종이 용기가 지닌 한계점을 극복하고 오랜 사용에도 화장품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발혔다. 그러면서 “유통기한을 보장하면서 100% 퇴비화가 가능한 종이 용기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포장재를 꾸준히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 요플레 용기로 재활용 굿즈 제작 나선 빙그레

용기 이슈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식음료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빙그레는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 요플레 용기를 재활용 굿즈로 제작한다.

테라사이클과 빙그레는 요플레 용기를 재활용하는 ‘Let’s Bloom the Earth(렛츠 블룸 디 어쓰)’ 캠페인을 진행했다. 소각 처리되는 폐플라스틱의 양을 줄이고, 재활용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힘쓴다는 취지다.

캠페인은 별도 참여 신청 절차 없이 ‘요플레 제로 웨이스트 팩’을 구매하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제로 웨이스트 팩은 빈 요플레 용기를 담을 수 있는 친환경 박스와 16개 제품으로 구성됐다. 참여자는 깨끗이 씻은 요플레 용기를 해당 박스에 담은 뒤 박스에 인쇄된 QR코드를 통해 테라사이클로 수거 신청하면 된다.

수거한 요플레 용기는 테라사이클의 재활용 플랫폼을 통해 원료화된 후 업사이클링 굿즈 제작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팩은 SSG닷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신채경 테라사이클 코리아 브랜드 파트너십 팀장은 “기후 변화로 가장 먼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우리의 꽃과 과일을 지키기 위해 캠페인을 진행한다”며 “플라스틱 폐기물이 단순 소각된다면 기후위기의 원인이 되지만 사용 후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자원으로 다시 사용된다면 기후위기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가 친환경 행보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빙그레와 하이트진로 등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전문기업 테라사이클과 협업한다. 빙그레는 요플레 용기를 재활용 굿즈로 제작한다. (테라사이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빙그레는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 요플레 용기를 재활용 굿즈로 제작한다. 별도 참여 신청 절차 없이 소비자가 ‘요플레 제로 웨이스트 팩’을 구매하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테라사이클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플라스틱 밀폐용기, 텀블러 수거해 재활용하는 락앤락

테라사이클은 생활용품기업 락앤락과도 협업했다. 이들은 지난 2020년에 이어 올해에도 자원순환 관련 캠페인 ‘러브 포 플래닛’을 진행한다.

양사는 지난 2020년 밀폐용기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상반기에는 플라스틱 밀폐용기, 하반기에는 텀블러를 수거 및 재활용했으며, 수거된 밀폐용기로 업사이클링 에코백과 제주 올레길 벤치를 제작했다.

올해는 캠페인을 확대 진행한다. 락앤락 오프라인 매장인 플레이스엘엘 매장과 더불어 수거 지점을 넓혀 많은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한다. 수거한 밀폐용기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의 친환경 생활을 돕는 에코 생활용품으로 재탄생 된다.

테라사이클 코리아 관계자는 “작년 밀폐용기 업사이클링 제품이 소비자와 미디어로부터 큰 관심과 문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캠페인을 통해 대표적인 친환경 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다회용기가 사용 시 뿐만 아니라 폐기 이후에도 새로운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보다 널리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락앤락은 지난해 텀블러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캠페인도 진행했다. 오래되거나 사용하지 않는 텀블러를 가져오면 락앤락 텀블러 제품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캠페인 첫 달인 9월에는 매장에 있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텀블러 모두 40%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락앤락 제품뿐 아니라 타사 텀블러를 가져와도 교환이 가능했다.

◇ 다회용기 렌탈 서비스 기업과 페스티벌 협업한 LG유플러스

통신사도 나섰다 LG유플러스는 다회용기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 등과 함께 제로웨이스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제로웨이스트숍 알맹상점 등과 함께 강남역 인근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에서 오는 28일까지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틈에서 개최하는 제로웨이스트 페스티벌은 트래쉬버스터즈, 알맹상점, 김하늘 작가, 기존 제휴사인 플랜테리어 디자인 기업 마초의 사춘기, 카페 글라스하우스, 독립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이 함께 참여한다.

트래쉬버스터즈는 일회용품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재사용 가능한 다회용기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이다. 알맹상점은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오라’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대여, 환경교육 워크샵 활동, 버려지는 것을 새로운 형태의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사회적 기업이다. 김하늘 작가는 버려지는 마스크를 업사이클한 소재로 활용해 가구를 만드는 작가다.

트래쉬버스터즈는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글라스하우스’에 다회용기 대여부터 수거와 관리를 담당한다. 고객이 다회용기 사용에 동의하면 다회용기에 서빙을 하며 고객이 용기를 수거함에 반납하면 트레쉬버스터즈가 세척해 다음날 글라스하우스에서 다시 활용하는 구조다.

장준영 LG유플러스 CX마케팅담당은 “MZ세대 고객들과 환경이라는 주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것이 틈의 철학과 만나 ‘제로웨이스트 페스티벌’이라는 기획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틈은 MZ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평범한 일상에 비일상적인 경험을 계속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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