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보…리딩뱅크 탈환 기대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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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부터 조용병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그래픽 최진모기자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조용병·진옥동·임영진' 체제가 2기에 진입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기반으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확대하며 급변하는 금융시장 내 영향력을 굳히고 있다.

지속가능성이란 미래에도 유지할 수 있는 제반 환경으로, 잠재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미래에도 유지할 수 있는 가치를 가리킨다. 금융의 지속가능성은 ESG활동을 기반으로 구축된 사회책임금융을 통해 확보된다. 최근에는 단순 공익적인 성격의 금융상품 출시를 넘어 금융회사가 얼마나 사회에서 선한영향력을 행사 하느냐로 척도가 평가되기도 한다.

ESG경영을 통해 선한영향력을 사회 전반에 끼치고, 사회의 어려움을 완화하는 사회책임금융이 활발히 이뤄지려면 경영진의 ESG마인드가 전제돼야 한다. 수익을 추구하겠단 자세에서 나아가 사회 및 조직과 동행하며 같이 성장하겠다는 방향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조용병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환경·사회 친화적 투자를 통한 ESG경영 확대, 같이 성장 제도, 디지털 역량 제고를 통해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1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을 확정지으며 '조용병·진옥동·임영진' 체제의 2기 출범을 알렸다. 1분기를 매듭짓는 현재, 지난해 순이익 기준으로는 소폭 뒷걸음질 쳤으나 ESG와 소비자보호, 디지털 혁신에서는 발 빠른 행보로 앞서가고 있다.

◇ESG와 같이 성장으로 선한 영향력 확대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15년 3월 국내 금융사 최초로 이사회 내 ESG전문위원회인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녹색경영 등의 선제적 ESG경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KB금융이 지난해 초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경쟁사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설치하는 현황을 고려할 때 발 빠른 행보다. 

또 2010년 녹색경영시스템을 제정하고 선제적 환경경영에 나선데 이어 지난해 탄소배출 제로 선언, 금융사 최초 ESG보고서 연 2회 발간, 적도원칙 가입 및 여성인재 육성 등을 통해 그룹사 차원의 선한영향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조용병 회장의 ESG광폭행보에 이어 진옥동 행장의 같이 성장 이념도 두드러진다. 진옥동 행장은 지난해부터 '같이성장 평가제도'를 도입해 고객보호 가치를 우선시 여기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영업방식의 변화를 이끌었다. 

진 행장은 코로나19 시국에서도 '고객 퍼스트'를 우선시하며 우리동네 응원프로그램, 착한 선결제, 희망의 도시락 등의 캠페인을 벌여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지원했다. 또 자상한기업 협약과 성공 두드림(Do-Dream) 등으로 스타트업과 상생하고 있다.

진 행장은 올해 초 경영전략회의에서도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여겨야 한다고 당부하며 고객과 같이 성장해야 한다는 목표를 우선적으로 제시했다.

더불어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를 중심축으로 디지털혁신에 앞서왔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4년부터 선제적인 데이터 시장을 준비해왔으며 페이스페이를 개발해 여신업계의 디지털전환과 데이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지난해 5월 12일 출범한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최초로 174개 데이터상품 중 65개 유형의 다양한 데이터상품을 개발·등록하기도 했다. 진옥동 행장은 같이성장 평가제도에서도 인공지능(AI)을 접목해 고객에 24시간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최상위 포트폴리오, 양호한 성적표 확보 

성적도 양호하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3조4146억원의 순이익으로 KB금융지주에 리딩뱅크를 내어줬으나 충당금 적립이라는 1회성 요인과 406억원의 근소한 차이를 고려할 때 우수한 실적을 시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7년 연속 순이익이 증가했다. 조용병 회장과 진옥동 행장, 임영진 사장 체제로 이어지는 조용병 사단의 견조함은 지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일반은행 여·수신 점유율이 20% 내외로 국민은행에 이어 업계 2위로 상위권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누적 이용 실적 기준 18.4%의 시장 점유율로 업계 1위를 거머쥐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15개의 종속 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비은행 기여도가 43%에 달해 경쟁사인 KB금융의 36%를 여유 있게 따돌리는 최상위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신한금융그룹와 KB금융그룹의 실적 차이는 통상 비은행 기여도에 따라 좌우된 경향을 보였는데, 신한지주와 업계 최상위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만큼 리딩뱅크 탈환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KB금융과 신한지주의 Valuation gap은 비은행 부문 절대 이익이 결정해왔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신한지주는 최근 고객중심 경영을 확대 적용해 모든 사업을 재정비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과 코로나19 등으로 변호의 급류를 탄 업황에서 경쟁력을 고도화하겠단 취지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은 지난 17일 '소비자보호 강화 및 고객중심 경영 선포식'을 열고 "이번 선포식을 통해 고객중심경영에 대한 확고한 원칙을 세우고 고객 중심 문화를 현장에 내재화하는 등 모든 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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