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시장·실적·신뢰도 모두 확보…금융권 '선도 은행'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그래픽 최진모 기자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KB금융그룹이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탄탄한 재무구조와 혁신적인 ESG역량의 리딩뱅크 시대를 열었다.

리딩뱅크란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우량은행을 가리킨다. 통상 은행권에선 당기순이익 기준 실적이 가장 높은 은행을 리딩뱅크로 삼는데, 리딩뱅크의 'leading'이란 선두에 선 리더를 뜻한다. 

리더의 역량은 지표에 나타나는 실적으로만 평가되지 않는다. KB금융그룹은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고객신뢰도'를 확보한 동시에 탄탄한 재무구조와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금융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국민은행의 신뢰도를 기반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주도하는 동시에 우수한 실적으로 리딩뱅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기업 신뢰도와 ESG, 실적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은 데는 '윤종규-허인'체제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경영체제에 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 체제는 지난해 11월 2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지으며 3기에 진입했다. 나란히 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회장과 허인 행장은 지난해 3조4552억의 당기순이익으로 업계 1위를 탈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안정한 업황에도 2019년 대비 4.3%의 성장을 일궜다.

국민은행은 2조298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희망퇴직과 코로나19 충당금 여파로 2019년 대비 5.8%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은행 순이익이 전체적으로 소폭 줄어든 경향을 고려할 때 양호한 수준이다. 신용평가공시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말 총자산 기준 14.3%, 총여신 기준 14.6%, 예수금 기준 17%의 점유율로 총자산·총여신·예수금 기준 모두 국내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로 이어진 6조 8000억원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일제히 빗겨가며 리스크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환매중단 규모가 큰 5대 사모펀드(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독일헤리티지·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뿐 아니라 루프탑펀드 등 기타 사모펀드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은행의 필수 덕목인 신뢰도와 안정성을 입증했다.

KB금융그룹은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점유율도 고루 높은 편에 속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KB금융의 금융업권별 자회사 시장지위는 △국민은행 1위 △KB국민카드 2위 △KB캐피탈 2위 △KB증권 4위 △KB손해보험 4위 △생명보험(KB생명보험·푸르덴셜생명보험)이 8위를 지키고 있다. 비은행 기여도 또한 36%에 달해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ESG경영도 선두…탈석탄금융 빗장 연 환경경영

KB금융그룹과 국민은행의 성장은 실적에만 있지 않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초 이사회 내ESG위원회를 설치하고, 9월에는 금융사 최초로 기후오염의 원인이 되는 석탄발전산업 투자를 중단하는 탈석탄금융을 선언함으로써 금융권의 기후변화 대응을 이끌었다. 국민은행은 2019년 11조 10억원의 친환경투자 및 지원을 단행한데 이어, 지난달 4일 환경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에 가입하며 금융의 사회적책임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 KB금융그룹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통해 2018년부터 내년까지 2500여개의 돌봄교실 및 국공립유치원 건립을 위한 750억원의 지원과,1만8220명의 청소년 및 702명의 다문화 가정 지원, 145만명의 취약계층 금융교육, 1만1656명의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낳았다.

우수한 재무구조와 ESG경영 성과는 이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경영시스템 구축에 있다. 오윤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연구원은 지난해 발표한 ESG동향 보고서에서 KB금융의 ESG위원회에 대해 "최근 국내 상장기업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KCGS는 지난해 KB금융지주를 ESG 우수기업으로 선정했으며, KB금융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지배구조 평가와 E(환경)·S(사회)·G(지배구조) 통합 평가에서 각각 최우수등급(A+)을 부여받았다.

KB금융과 국민은행은 양호한 성적에 유가시장도 반응하고 있다. 22일 종가기준 KB금융 주가는 5만1500원으로 지난해 3월20일 2만5850원 대비 49.80% 가량 뛰었다.

KB금융그룹과 국민은행을 나란히 리딩뱅크로 끌어올린 '윤종규-허인' 체제의 활약에 보내는 전망도 밝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KB금융지주는) 금리 상승으로 이자부문의 수익성이 당초 예상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튼튼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M&A 여력, 주주 환원에 대한 경영진의 긍정적인 태도, 경쟁사 대비 일찍 개선된 순이자마진 등을 감안할 때 대형 은행주 중에서 가장 투자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이 사모펀드 이슈, 경영진 징계 논란 등 타행대비 부정적 잡음이 거의 없는 데다 펀더멘털 매력 확대와 금리 모멘텀에 기대 국내 은행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크다"면서 "KB금융은 당분간 수급 요인에 의한 업종 대표주 프리미엄 형성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mylife1440@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