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줄여라...힘 모으기 시작한 글로벌 시장
적극적인 재활용 나서는 국내 기업 사례

복합 재질 플라스틱 ‘OTHER‘은 다양한 원료가 섞여 있을 뿐만 아니라 섞인 비율과 재료가 다 달라 재활용이 어렵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늘어나는 쓰레기 문제의 해법은 크게 두가지다. 덜 버리거나, 아니면 버려진 것을 다시 활용하는 방법이다. 국내외 기업들은 효과적인 재활용을 통해 자원순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왔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늘어나는 쓰레기 문제의 해법은 크게 두가지다. 덜 버리거나, 아니면 버려진 것을 다시 활용하는 방법이다. 국내외 기업들은 효과적인 재활용을 통해 자원순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왔다.

환경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쓰레기 문제의 근본 해법은 이미 버려진 걸 잘 분류하거나 재활용률을 높이는 게 아니라 버려지는 양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너무 많이 버려지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의미다.

플라스틱을 예로 들어보자. 재활용 컨설팅 전문기업 테라사이클이 OECD 보고서를 인용해 밝힌 바에 따르면, 인류가 사용하는 플라스틱 중 단 14%만 재활용되고 62%는 매립, 24%는 소각된다. 이에 대해 테라사이클도 “결과물의 처리만으로는 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생산과 소비, 배출 등 모든 단계에서의 저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쓰레기를 줄이는 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당장 집에서 내놓는 쓰레기 양을 줄이려고 해봐도 잘 안 되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우선 이미 버려진 것들을 효과적으로 재활용하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 쓰레기를 줄여라...힘 모으기 시작한 글로벌 시장

해외 사례를 보자 글로벌 유명 기업들도 시장에서 재활용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서다. 렌즈 기업 바슈롬과 아큐브가 미국과 호주, 영국 등에서 재활용 캠페인을 적극 벌여왔고 정수기로 유명한 브리타, 커피 캡슐로 유명한 라바짜, 치약을 만드는 콜게이트 등도 미국이나 캐나다, 뉴질랜드 시장에서 재활용 캠페인을 벌였다

정부도 움직였다. 해외 주요 국가들은 버려지는 것들을 줄이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테라사이클에 따르면, 프랑스는 지난해 1월부터 플라스틱 면봉과 접시 등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대나마나 옥수수 등의 대체품 전환을 장려했다. 영국은 내년(2022년)부터 플라스틱 포장세를 도입할 예정이다.

EU는 2022년 이후 플라스틱 식기류나 풍선막대 사용 등을 금지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식품용기나 음료용기, 포장지와 담배필터, 플라스틱 봉투, 물티슈, 낚시도구 등의 생산자는 폐기물 폐기와 재활용에 소요되는 부담을 확대해 생산자책임을 늘린다.

위생용품 등의 경우 플라스틱 사용 여부와 제품의 적절한 처리 방법,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라벨로 표시하게 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런 움직임을 보인 곳도 있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지난 1979년 최초로 환경표지(친환경 인증표식)를 시작해 제품 제조부터 폐기까지 전 단계에서 환경적인지 평가해왔다.

물론 발 빠른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함께였다. 쓰레기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실천도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테라사이클에 따르면 ‘제로 웨이스트’ 개념이 확산된 것도 2000년대 초였고 벌써 10여년전인 2010년 즈음부터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미국 풀뿌리재활용네트워크(GRN)는 국제제로웨이스트연맹(ZWIA)을 설립해 제로 웨이스트의 개념과 교육 활동, 실천 방안 등을 꾸준히 알려왔다.

◇ 적극적인 재활용 나서는 국내 기업 사례

국내 기업도 적극적인 재활용을 통해 자원순환에 공헌한 사례들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공병 수거 캠페인 ‘그린 사이클’ 활동을 통해 재활용률을 높였다. 이들은 지난 2009년에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환경 관련 행보를 이어왔다.

빙그레는 올바른 분리배출법을 알리는 음료 용기 재활용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이들은 바나나맛 우유 용기를 따로 모아 재활용한 다음 PET병 라벨과 고리를 쉽게 분리할 수 있는 에코굿즈로 만들었다. 바나나맛우유 모양의 굿즈로 지난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였다. (기자도 집에서 그 물건을 사용하고 있다)

효성과 삼다수, 제주개발공사와 플리츠마마는 다자간 협업을 통해 페트병 소재를 재활용한 가방을 만들었다. 제주도개발공사가 도내에서 버려지는 페트병을 수거하고 효성티앤씨가 자사의 리사이클 섬유 제조 기술을 활용해 페트평을 재활용한 칩으로 리사이클 섬유를 만든다. 섬유의 이름은 ‘리젠제주’다. 여기에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 플리츠마마가 해당 섬유를 가지고 가방을 만든다. 이 밖에도 락앤락이 밀폐용기 수거와 재활용 캠페인을 통해 판매 제품에 대한 자원순환 노력을 기울여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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