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EE IRPS(국제신뢰성심포지엄) 기조연설
SK하이닉스 추구 ‘파이낸셜 스토리’ 공개

IEEE IRPS에서 기조연설 중인 SK하이닉스 이석희 CEO. (SK하이닉스 뉴스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IEEE IRPS에서 기조연설 중인 SK하이닉스 이석희 CEO. (SK하이닉스 뉴스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이석희 SK하이닉스 CEO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이석희 대표는 “에너지 부족, 기후변화 등 여러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하는 시대이므로, 메모리반도체 산업도 기술을 앞세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희 CEO를 비롯한 SK하이닉스의 최고 경영진들이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1)를 알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석희 SK하이닉스 CEO가 3월 22일(한국시간) IEEE IRPS(국제신뢰성심포지엄) 기조연설에 나섰다. 이석희 CEO는 이 자리에서 SK하이닉스가 추구하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업계 전문가들과 공유했다. 이 심포지엄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반도체, 통신, 시스템 등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이 신뢰성 분야에서 새롭고 독창적인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컨퍼런스다.

이석희 CEO는지난 1월 IEEE(국제전기전자학회)의 소비자기술소사이어티(CTSoc)가 수여하는 ‘2020 IEEE CTSoc 우수리더’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이날 ‘미래 ICT 세상을 향한 메모리반도체 기술의 여정’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더 나은 ICT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기술·사회·시대적 가치를 담아 기술 개발에 매진하며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 “반도체 기술,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앞장서야”

이석희 CEO는 “코로나 9로 인해 이전부터 진행돼온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되고 있다”고 밝히며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 기반 원격교육, 재택근무 등 비대면 활동들이 일상화되면서 최근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5G, 자율주행 자동차, AI 등 새로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실시간으로 생성되고 소비되는 데이터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데이터센터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고, 여기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DRAM과 NAND의 수요 또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서버, PC, 모바일 기기에 단순하게 사용되던 메모리반도체는 이제 다양한 기술 혁신 속에서 기능이 다변화되고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메모리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며, 미래 ICT 세상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이 CEO는 강조했다.

그동안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용량, 초고속, 저전력’ 구현에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 ‘4차 산업 혁명의 디지털 대전환’ 속에서 Smart ICT 환경에 적합한 기술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신뢰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제 기업은 우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페인 포인트를 해소하는 즉, 에너지 부족, 기후변화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하는 시점인 만큼,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지금까지 제공해온 전통적인 가치에 더해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 앞에 놓여 있다고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석희 CEO는 SK하이닉스가 파이낸셜 스토리를 추구하며 첨단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고 반도체 생태계에 속해 있는 모두의 공감과 지지, 그리고 동참을 제안했다.

이천 SK하이닉스 사업장의 모습 (SK하이닉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천 SK하이닉스 사업장의 모습 (SK하이닉스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기술·사회·시대 가치가 반도체 기술 견인할 것”

이 CEO는 SK하이닉스가 기술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인 다양한 경영 전략을 공유했다. 특히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는 기술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시대적 가치가 반도체 기술 발전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분야별로 회사가 진행 중인 방법들도 공개했다.

D램 분야에서는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도입하고 안정적인 EUV 패터닝을 위한 소재 및 감광액 개발, 불량 관리 등 생산성 향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셀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유전체 두께 미세화, 높은 유전율의 새로운 소재 개발, 그리고 셀 구조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낸드 분야에서는 업계가 요구하는 고용량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높은 A/R(종횡비)을 구현할 수 있는 식각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 CEO는 “DRAM과 NAND 각 분야에서 기술 진화를 위해 물질과 설계 구조를 개선하고 있으며, 신뢰성 문제도 차근차근 해결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가치는 기술을 이용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에너지, 질병, 환경 문제 등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뜻한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현재의 HDD 기반 데이터 저장 시스템과 전력 생산 기술로는 갈수록 악화되는 지구 환경을 개선하기 어렵다. 이석희 CEO는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기술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 이러한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전세계 모든 데이터 센터 HDD를 2030년까지 저전력 기반 SSD로 교체하면 BAU 기준 4,100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38억 달러 이상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 CEO는 반도체 기술을 통한 사회적 책임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솔루션만으로 나아가면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양의 한계에 도달하는 시점이 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 소비를 크게 절감하면서도 동시에 컴퓨팅 성능 향상이 가능한 새로운 솔루션을 지속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