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기업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공식 석상에서 ESG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국내 주요 금융사의 수장들도 새해 벽두부터 ESG를 외치고 나섰습니다.

'ESG'란 비 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중심의 경영방침을 말합니다.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지배구조는 투명한지를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금융회사가 ESG를 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금융이야말로 환경·사회적 가치 실현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회사가 미래를 위해 올바른 이윤을 추구한다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닥쳐올 위기에도 지속 가능한 경제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 연재는 새해 벽두부터 ESG를 외친 금융권의 ESG점수를 부문 별로 진단합니다. 아홉 번째 순서는 미래에셋대우입니다. 첫 번째 파트, 환경 부문에 대해 들여다보겠습니다.[편집자 주]

미래에셋대우(그린포스트코리아 DB)/그린포스트코리아
미래에셋대우(그린포스트코리아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은행권에서 불어온 친환경바람이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증권가에 미치고 있다. 증권업계서 가장 빠르게 친환경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업계의 친환경 전환을 촉진하는 촉매재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06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친환경경영 체계를 구축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친환경 경영체계는 △친환경경영 실천 △온실가스 및 에너지관리 △용수·자원 및 폐기물 관리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 및 에너지사용을 줄이며 친환경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온실가스 및 폐기물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등의 환경 관련 데이터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성과를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에 공개하고 있다.

먼저 친환경경영을 실천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대비하는 동시에 임직원의 환경의식도 제고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폐기물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등 환경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 현황을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에 공개하고 있다.

온실가스 및 에너지사용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관리시스템도 도입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배출량 기준을 도입해 관리하고 있는데, 업의 특성상 직접적 배출이 아닌 간접적 온실가스 배출량인 'Scope 2'와 'Scope3'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여 간접적 배출량인 'Scope 2'를 관리하고 있으며, 종이 사용량과 폐기물 저감 및 출장 효율화를 통해 'Scope3'를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19년에는 에너지사용량을 2017년(79.5 GJ/FTE) 대비 약 67.42%( 53.6GJ/FTE) 감축했으며, 온실가스는 2017년(3.81tonCO2eq/FTE) 대비 약 68.51%(2.61tonCO2eq/FTE) 감축했다.

또 출퇴근과 업무 활동, 고객 대응 등 업무 일상 속에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달성하기 위해 임직원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으며 업무시간 외 소등, 냉방기기와 전열기구 사용 자제 등의 캠페인을 통해 에너지 절감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본사는 물론 각 지점까지 친환경경영 범위를 확대해 잠재적인 환경 리스크를 예방하고 환경적 책임 이행을 강화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해 자체적으로 용수와 자원 및 폐기물 등을 관리하고 있다. 중수도와 우수조를 이용해 물 사용량을 감축하고 있는데, 한 번 사용한 물과 빗물은 정화시켜 화장실 용수로 사용하거나 조경용수로 재사용하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센터원빌딩의 경우 내부에 하수처리시설이 있어 자체적으로 사용한 물을 정화해 사용하는 방식을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용수 사용량도 23.79 m3 /FTE까지 줄였다.

일상속 자원절약 실천도 이어지고 있다. 종이 사용 절제를 위해 불필요한 출력물은 자제하고 전자 보고 시스템을 활용하며 배출되는 폐기물은 전량 생활폐기물로 외부에 위탁처리를 하고 있다. 오수는 서울시 하수처리장에서 일괄 처리를 하고 있으며 쓰레기 분리배출과 재활용품 배출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위한 직접적 친환경활동 외에도 친환경 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녹색금융 행보고 활발하다. 지난 2019년 4월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증권사 최초 3억달러 규모의 사회책임투자(SRI) 채권을 3년물을 발행했다. 이 채권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친환경 건물 투자, 중소기업 지원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택공급 사업 등에 활용됐다.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직접 투자와 금융자문 및 주선 서비스도 제공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투자집행 의사결정 시 투자 수익 외에도 환경·사회적 영향도 중요하게 검토해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이슈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과거 진행한 칠레의 105MW 태양광 에너지발전소 프로젝트와, 국내 거금도의 25MW 태양광 발전 등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이어 지난 2019년 호주 퀸즐랜드 주의 Adani Rugby Run Solar Farm 발전소 등의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자문 및 주선 서비스도 제공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같은 노력을 통해 지난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DJSI World)'에 9년 연속 선정된 데에 이어, ESG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로부터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로부터도 증권사 중 가장 높은 A등급을 받았다. 다만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가 A+등급을 받은 데다, 환경부문은 B+에 머물어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에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역량제고에도 나섰다. 이사회와 경영진이 주도하의 ESG경영을 통해 모범 기업시민으로써 행보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실천한다는 그룹의 핵심 가치에 따라 투명경영을 영위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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