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창녕 함안보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동물인 큰고니(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은 창녕 함안보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동물인 큰고니(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환경부(장관 한정애)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 예찰 과정에서 수거‧채취한 야생조류 폐사체, 분변 및 포획개체 시료를 검사한 결과,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8일간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7건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첫 발생 이후 올해 3월 11일까지 누적 건수는 224건이며, 검사 대상별로는 폐사체 171건(76%), 분변 34건(15%), 포획 개체 19건(8%) 순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강원(56건), 경기(42건), 경남(24건), 경북(19건), 전남‧전북(각각16건), 충남(13건), 충북(11건) 순이다. 대전, 광주, 울산, 세종에서는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되지 않았다. 

3월 1주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검출 건수(수거·채취일 기준)는 전주 대비(2월 4주 15건) 대폭 감소하여 1건이 발생했다. 검출 검수가 감소한 이유는 강원 철원(토교저수지) 및 고성(송지호) 등 집단 폐사가 발생한 지역의 야생조류들이 기온 상승에 따라 서식지를 분산·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토교저수지 감염개체와 접촉‧감염된 철원평야 쇠기러기 일부가 송지호로 이동(토교저수지로부터 약 100㎞ 이격)하여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성현 환경부 야생조류 AI 대응상황반 팀장은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지속되는 상황으로 예찰을 통한 폐사체 조속히 수거 등의 조치를 시행 중이며, 상당수 철새가 국내 남아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철새서식지 출입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위치 추적기를 부착한 철새이동 추적 결과(국립생물자원관), 큰고니(3.8, 나주→중국 랴오닝성(652㎞)), 고방오리(3.7, 경북 영주→경기 연천(187㎞)) 등의 북상이 확인되었으나, 겨울 철새의 완전한 북상이 이뤄질 때까지 긴장감을 갖고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철새도래지 및 소하천 등에 대한 예찰을 지속 수행하고, 가금농장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유입 방지를 위한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 및 농장 진입로에 대한 소독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기중 농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국내방역반 반장)은 “전국 곳곳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지속 검출되고 있어 가금농장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가금농장은 외부 사람·차량의 출입을 최대한 금지하고, 축사 진입 전 장화 갈아신기, 생석회 벨트 구축, 전실 소독 등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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