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뷰티 업계 최초... 국내외 사업장 모두 가입
기업에 필요한 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 계획
저에너지 공정기술 적용 확대·탄소 배출량 줄인 제품 개발

 
아모레퍼시픽이 10일 국내 뷰티 업계 최초로 글로벌 RE100에 가입했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파크 태양광 패널. (아모레퍼시픽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아모레퍼시픽이 10일 국내 뷰티 업계 최초로 글로벌 RE100에 가입했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파크 태양광 패널. (아모레퍼시픽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10일 글로벌 RE100에 가입했다. 국내 뷰티 업계 최초다.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캠페인으로 다국적 비영리 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의 제안으로 2014년부터 시작했다. 3월 기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전 세계 29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설계단계부터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해 녹색 건축 최우수 등급, 에너지 효율 등급 인증 1등급, LEED 골드 등급 건물로 에너지 수요 예측량 대비 37.6%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전기사용량의 5%를 태양광, 지열,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자체 발전으로 대체하고 있다. 향후 생산사업장 옥상 등 유휴부지에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추가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높일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1993년 ‘환경무한책임주의’를 선언한 이후 2008년부터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해 사업장 내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건물 에너지 효율성 향상, 온실가스 원단위 감축, 에너지 혁신TF 운영 등 국제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고자 친환경 경영을 시작했다. 

특히 ‘에너지 혁신 TF’는 2019년 본사, 기술연구원, 물류, 생산 등 전사 에너지 전문가들로 구성돼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활동을 진행했다. 중국 상해를 포함해 아모레퍼시픽의 모든 생산사업장과 물류센터 전등 100%를 LED로 교체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AI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2019년 온실가스 예상 배출량 대비 7.4%를 감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RE100 달성을 위해 제품 개발 및 생산단계에서 낮은 온도에서 제품을 제조하는 저에너지 공정기술의 적용을 확대한다. 기후변화 영향을 줄이기 위함이다. 제품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탄소발자국을 측정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원료와 포장재로 변경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인 제품’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전력 수요는 정부에서 시행중인 ‘제3자 PPA(전력구매계약)’, ‘녹색프리미엄’ 구매 등 다양한 방법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미 지난 2월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통해 구매한 재생에너지로 오산 생산사업장은 올해 전력수요의 3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했다.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은 기후 위기 해결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넘어 전 인류의 생존을 위한 중요한 아젠다라는 것에 공감한다”며 “2030년까지 RE100을 달성해 국제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고 기업시민으로서 전 구성원과 함께 탄소 절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더 클라이밋 그룹의 알렉산드라 크라센 글로벌 RE100 총괄 매니저는 아모레퍼시픽의 RE100 가입 축하인사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이 2030년까지 RE100 달성을 선언함으로써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었다”면서, “아모레퍼시픽처럼 한국의 더 많은 기업이 재생에너지가 비즈니스 관점에서도 타당성을 가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진우삼 한국 RE100 위원장은 “국내 뷰티업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RE100에 가입하고 기후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소비자들도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의 RE100 가입이 국내 소비재 기업의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설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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