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생막걸리 소매점 판매가 약 300원 인상 예정
쌀값·포장재·유통비용 등 원부자재 비용상승 부담

서울장수가 내달 1일부터 생막걸리 출고가격을 120원 인상하면서 다른 주류 제조사에서도 가격 인상에 돌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곽은영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장수가 내달 1일부터 생막걸리 출고가격을 120원 인상하면서 다른 주류 제조사에서도 가격 인상에 돌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곽은영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서울장수가 내달 1일부터 생막걸리 출고가격을 120원 인상한다. 

서울장수가 생막걸리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15년만이다. 품목별 인상액은 상이하며 장수 생막걸리의 경우 소매점 판매가 기준 약 300원 이상 인상될 예정이다. 서울장수는 쌀값과 포장재 등 원부자재 비용상승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국민들의 일상과 함께해 온 브랜드로서 지난 15년간 원가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쌀값은 물론이고 포장재, 유통비용 등 다양한 원부자재의 복합적 비용상승에 따라 부득이하게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장수 측의 설명대로 쌀값은 평년 대비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8일 기준 쌀 29kg 평균 도매 가격은 5만7920원으로 전년보다 약 22.9%, 평년보다 약 39.2% 올랐다. 

여기에 탁주에 대한 과세체계가 바뀌는 등 세율 인상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주세법을 개정, 맥주와 탁주 과세체계를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했다. 종가세가 가격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라면 종량세는 양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방식이다. 다만 세율에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하기 위해 매년 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해 해마다 조정된다. 

기재부의 세법 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이달부터 맥주와 탁주 세율은 지난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적용돼 0.5% 올랐다. 맥주와 탁주에 붙는 주세는 각각 1L당 4.1원, 0.2원씩 오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막걸리 1위 기업인 서울장수가 가격 인상 스타트를 끊으면서 다른 주류 제조사에서도 가격 인상에 돌입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주세 부담못지 않게 소비자 반감이 예상되고 있어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기존에 종량세로 변환됐을 때도 특별히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며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 현재로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전했다. 

이밖에 오비맥주와 롯데주류에서도 공식적인 출고가 인상 계획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세금 부담이 있는 만큼 맥주 업계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ke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