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 달간 주말 차량 2부제 자율 시행 
혼잡 매장 이용객수 30% 축소·환기 횟수 2배 늘려
방역 당국 “위험성 보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외부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외부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요즘 유통가에서 가장 핫한 곳을 꼽으라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에 개점한 더현대 서울이라고 할 수 있다.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도 더현대 서울은 ‘힙 플레이스’로 통한다. 인스타그램에는 ‘더현대서울’ 해시태그만 2.8만 개가 넘는다. 더현대 서울 해시태그 아래에는 ‘더현대서울줄서기’ 해시태그가 이어진다.

말 그대로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정도로 붐비고 있는 것인데 이곳에만 코로나19가 비껴갔나 싶을 만큼 인파가 몰리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웨이팅 지옥’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의 역습’이라며 현대백화점의 흥행몰이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더현대 서울은 애초에 기존과는 다른 ‘공간 구성’을 마케팅 최전선에 내세웠다. 전체 영업 면적의 절반을 조경과 휴식 공간으로 꾸미고 매장 내 동선 너비를 늘림으로써 색다른 고객 경험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모객 전략은 통했다. 

그러나 몰려도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방역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1일 연휴 기간 동안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리자 백화점 측에서는 자체적으로 거리두기 강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고객 안전을 최우선하기 위해 자율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우선 3월 한 달간 주말 동안 차량 이용 방문객 대상으로 차량 2부제 자발적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주말 중 짝수날에는 번호판 끝번호가 짝수인 차량을, 홀수날에는 홀수인 차량 방문을 유도하고 이 기간 동안 현대백화점카드 회원에게 제공되던 ‘더현대 서울 무료 주차’ 혜택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현대백화점은 관련한 내용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인 H포인트 회원 1000만명을 대상으로 발송하고 홈페이지 등에 고지했다. 

아울러 주말 동안 여의도역과 여의나루역 등 인근 지하철역과 지하철과 연결되는 지하보도 등 출입구에 안내판을 설치해 고객들이 매장 혼잡 정도를 확인하고 방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점포 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영 기준을 상향하는 등 자체 방역 및 위생 관리를 대폭 강화한다. 일단 인기가 높은 매장 등 주요 혼잡 및 밀집 매장의 동시 이용 가능 고객수를 30% 줄이고 사전예약시스템 운영을 통해 매장 앞 줄서기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승강기 탑승 정원도 기존 24에서 15명으로 40%가량 줄여 밀집을 예방하고 시간당 6회 실시하던 실내 환기 횟수는 2배 늘려 공기 순환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 시점부터 전체 층에 대한 환기를 실시하고 주요 고객 시설에 공기살균기를 별도로 설치해 방역을 실시해왔다. 모든 외부 출입구 7곳에 ‘대형 다중 인식 발열 체크기’를 운영하고 차량 진입로 3곳 및 지하 출입구에 휴대용 열화상카메라와 안면 인식 발열 체크기를 설치, 방문객의 발열 여부를 체크하는 등 방역을 위한 첨단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에 대한 높은 관심과 호응에 감사드리지만 고객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시돼야 하는 만큼 다소 불편하더라도 고객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개점 시 집객 행사를 열지 않았던 것처럼 앞으로도 대규모 판촉 행사나 이벤트는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더현대 서울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현상과 관련해 방역 당국 차원에서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더현대 서울의 밀집도에 대해 “위험성을 보고 있다”며 “특정 시설에 대한 밀집도를 완화할 수 있는 추가적인 대책을 해당 시설과 지자체 등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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