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와 코나 전기차 등 관련 리콜 비용 분담 합의
‘배터리 소송’ 관련, SK이노베이션과는 조 단위 비용 격차

LG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본사 DB)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자동차와 리콜 비용 분담에 관해 합의했다. SK이노베이션과의 합의금 문제는 여전히 의견차가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4일과 5일 사이 ‘돈 문제’를 두고 바쁜 이틀을 보냈다. 이들은 4일 코나 전기차 등과 관련한 1조원 가량의 리콜 비용에 대해 현대차와 약 7:3 비율로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5일에는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 문제와 관련, 양사 합의금 규모가 조 단위 차이가 난다고 밝히며 “SK측에 협상 재개를 권유했지만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와 언론보도 내용 등을 종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는 약 1조원 규모의 리콜 비용에 대해 최근 협의를 마쳤다. 현대차가 30% LG에너지솔루션이 70%을 부담하는 형식이다. 이와 관련해 양사는 정정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을 수정했다.

현대차는 영업이익을 기존 2조 7813억원에서 2조 3947억원으로 수정했고,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 전 소속됐던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6736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수정했다.

앞서 국토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2017년 9월~2019년7월)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비용 관련 이슈는 또 있다. 이들은 5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제시한 합의금이 자시가 원하는 금액과 조 단위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년 동안 배터리 연구개발 투자금액은 5조 3000억원, 시설투자까지 포함하면 총 20조원에 달한다”고 밝히면서 “SK는 영업비밀 침해로 R&D 분야에서만 적어도 5조 3000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10일 ITC 최종 결정 이후 SK측에 협상 재개를 권유했지만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법원의 결정은 ITC의 제재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SK의 배터리 기술이 LG와 다르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에게 받은 합의금으로 코나 관련 리콜 비용을 충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합의금을 받아서 쓴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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