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후쿠시마 원전 관련 주장 문답 형태 정리

환경운동연합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규탄하며 “해양 방류 계획을 중단하고, 저장 부지를 마련해 오염수 장기 보관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11월, 환경운동연합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규탄하며 “해양 방류 계획을 중단하고, 저장 부지를 마련해 오염수 장기 보관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당시의 모습. (환경운동연합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일본 후쿠시마에서 원전사고가 발생한지 올해로 10년째다. 방사능 오염수나 그 오염수에 오염된 쓰레기는 잘 처리되고 있을까? 우리나라 동해는 문제 없을까? 이와 관련한 환경운동연합의 주장을 Q&A 형식으로 싣는다.

환경운동연합이 4일 뉴스레터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의 환경 영향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후쿠시마 원전 1~3호기에 사고 당시 발생한 다량의 방사능과 녹아내린 핵연료가 그대로 남아있다”면서 “매일 170여 톤의 방사능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전과 그 주변에는 방사능 오염 쓰레기와 폐기물이 쌓여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 바다도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뉴스레터에서 밝힌 내용을 아래 소개한다.

Q 발전소 주변에서 방사능이 아직도 나오나?

“후쿠시마 원전 1~3호기에는 사고 당시 발생한 다량의 방사능과 녹아내린 핵연료가 그대로 남아있다. 2, 3호기의 경우 각각 약 2경 Bq(베크렐)과 3경 Bq이 검출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주변에서는 시간당 10 Sv(시버트) 정도의 방사선량이 측정된다. 사람이 가까이 가면 1시간 안에 즉사하는 수준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핵연료 수거를 포함한 원전 폐로 작업을 2051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현실은 건물 내부에 접근하기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Q 방사능 오염수는 어떻게 처리하고 있나?

“후쿠시마 원전에 남아있는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쏟아붓는 물과 주변 지하수가 더해져 매일 170여 톤의 방사능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해까지 발생한 오염수의 양은 도쿄돔 1개 규모에 이른다. 오염수는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담겨 보관하고 있는데 저장공간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일본 정부는 좀 더 쉽고 값싼 방법으로 오염수를 내보내려 하고 있다. 그 것이 바로 ‘해양방류’다. 그러나 주변 어민들을 중심으로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Q 방사능에 오염된 쓰레기도 존재하나?

“후쿠시마 원전과 그 주변은 현재 방사능 오염 쓰레기가 꽉 채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고 당시 잔해와 함께 작업자들이 입은 방제복 등 중저준위 폐기물이 매일 쏟아져나오고 있다. 오염수 저장탱크 부지 등을 마련하기 위해 산에서 베어낸 나무도 이미 방사능에 오염이 됐는데 대책 없이 길가에 쌓여있다. 도쿄전력은 소각로를 증설하고 건설폐기물도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모두 작업자의 피폭을 전제로 한 작업인데다 방사성 물질이 확산될 수 밖에 없어 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Q 방사능 제염은 잘 되고 있는가

“원전 폭발 당시 확산된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토양을 긁어낸 제염토가 후쿠시마 현 곳곳에 쌓여있는데, 도쿄돔 11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일본 정부는 엄청난 양의 방사능 오염토를 2045년까지 후쿠시마 현 밖에 최종 처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받아주는 곳이 없는 상황이다. 방사능 오염수와 마찬가지로 손쉬운 해결책을 찾고 있는데 ‘오염토의 재사용’이다. 8000Bq/kg 이하 오염토는 도로나 제방을 쌓는 공공공사에 이용하고, 5000Bq/kg 이하의 오염토는 농지를 조성하는 데 이용할 계획이다”

Q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나

“후쿠시마 대학을 비롯한 여러 연구를 통해 후쿠시마 사고 당시 방출된 오염수가 1년 만에 동해안에 도달했음이 밝혀졌다.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면 우리 바다 역시 어느 정도 방사능에 오염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한국은 후쿠시마 사고 후 후쿠시마 주변 8개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후쿠시마 발 방사능 오염을 막기위한 우리나라 정부와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