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구축
마트서 전기차·전기오토바이 쇼핑하고 충전까지
멤버십 ‘오토클럽’으로 모빌리티 구독형 서비스 강화

장중호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왼쪽)과 정민교 대영채비 대표이사가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 5층 주차장에 오픈한 전기차충전소에서 전기차 충전을 시연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장중호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왼쪽)과 정민교 대영채비 대표이사가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 5층 주차장에 오픈한 전기차충전소에서 전기차 충전을 시연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통환경이 급변하면서 대형마트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발길 잡기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장을 보는 공간을 넘어 전에 없던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간의 가치를 바꿔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마트 방문 고객 대부분이 자차를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모객 전략을 짰다. 넓은 부지 유휴공간을 바탕으로 자동차·오토바이 판매, 충전연계사업은 물론 오토클럽 온라인몰 강화 등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를 구축해 대형마트를 이용해야 할 또 다른 이유를 만들었다. 

지난해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 관련 사업 업무를 전담하는 ‘A&A(Automobile & Accelerating) 사업팀’을 출범시켜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홈플러스는 우선 생필품과 먹거리 쇼핑 공간으로 인식돼 온 대형마트의 이미지부터 바꾸기로 했다. 전기차부터 전기오토바이, 국산차, 인증중고차까지 다양한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다. 

홈플러스는 현재 DNA모터스와 손잡고 ‘EM-1’, ‘재피2’ 등 전기오토바이 2종을 사전 예약 판매하고 있으며 전기오토바이 렌탈 서비스도 마련할 계획이다. 추후 르노삼성의 전기차 ‘조에(ZOE)’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의 신차도 판매할 예정이다.

고객 접근이 편리한 주차장 공간을 활용한 서비스도 확대한다. 현재 안산고잔점 내 운영 중인 ‘현대자동차 시승센터’를 확대해 대형마트 주차장 내에 시승센터를 위치시켜 직원 상주 공간은 물론, 같은 층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전 차량을 바로 시승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차량구매·시승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차장에 위치한 전용 부스를 통해 3분 만에 차량 견적을 받아 볼 수 있는 ‘중고차 무인 견적 서비스’도 확대 운영한다. 현재 목동점, 송도점, 서수원점 등 14개 점포에서 운영 중으로 2025년까지 50개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리스 만기 차량을 직접 타보고 구매할 수 있는 ‘인증 중고차 판매 서비스’도 도입해 라이브커머스 ‘홈플 라이브’를 통해 다양한 모빌리티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 전기차 충전연계사업과 온라인 서비스 강화

홈플러스는 열악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충전 난민’이라는 말까지 생겨나는 상황에서 전기차 ‘충전연계사업’ 고도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는 12만8000여대에 달한다. 그러나 전기차 공용충전기는 6만2000여기에 그쳤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는 현재 95개 점포에 120기의 전기차충전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23년까지 전 점포 내 2000여기의 전기차충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 강서점에는 대형마트 최초로 중속충전기를 도입한 플래그십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전기자동차 차종을 대상으로 최대 9대까지 동시에 충전 가능한 대규모 전기차충전소로 전기차충전기 제작·설치·운영 원스톱 솔루션 제공업체인 ‘대영채비’와 손잡고 운영 중이다. 

전기오토바이 교환형 배터리 충전서비스 ‘BBS(Battery Service Station)’도 선보인다. DNA모터스와 손잡고 점포 내에 마련된 충전스테이션에서 완충된 배터리를 손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오는 8월까지 강서점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학동역점·압구정점 등 3개 점포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하며 올해 말까지 50여 개 점포에 충전스테이션을 구축할 방침이다.

충전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구독형 충전요금, 충전 기프트카드, 전기차 구매 시 차량 제조사로부터 받는 충전포인트를 홈플러스 멤버십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등 관련 인프라도 확충한다는 복안이다.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오토클럽’은 이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 중계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홈플러스는 지난 1월 제스퍼, 카123, 디지파츠 등과 MOU를 체결하고 오토클럽 사업 확대를 선언했다. 이를 통해 마이홈플러스 앱에서 진행하고 있는 ‘구독형 방문 정비 서비스’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 필요한 정기점검 및 정비, 세차, 주차, 보험 등 관련 구독형 상품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조수현 홈플러스 A&A사업팀장은 “홈플러스만에만 얻을 수 있는 폭넓은 혜택과 고객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생활 문화에 밀접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찾아올 수 있는 다양한 집객 요소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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