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지속가능 도시 만든다”
꼼꼼한 현장관리, 미세먼지 줄이고 친환경 건설 구현
신사옥도 친환경...‘자연친화’ 구현한 을지트윈타워
“녹색구매 프로세스로 환경 영향 최소화”
김형 대표이사 “사회적 책임 실천 기업으로 전진할 것”

모든 기업은 이윤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사회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근 기업들은 돈 버는 문제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둡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추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2019년 내용을 주로 담은 지난해 보고서 위주로 연재를 이어가면서, 2021년 보고서가 새로 발간되면 해당 기업들도 함께 소개할 계획입니다. 서른 여섯번째 순서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주거문화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힌 대우건설입니다 [편집자 주]

대우건설이 조성한 고덕 그라시움 '비원(be+園)'. (대우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대우건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지속적인 친환경·스마트 건설공법 연구로 기후변화 등 도래할 환경 이슈에 대응할 친환경 건설 역량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대우건설이 조성한 고덕 그라시움 '비원(be+園)'. (대우건설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대우건설은 1973년 12명의 직원으로 출발해 남미와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해외건설시장을 개척했고 동작대교와 서울지하철 2호서 등 국민 생활 기반시설을 구축한 회사다. 브랜드 ‘푸르지오’를 통해 친환경 프리미엄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아홉번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보고서는 국제 지속가능경영보고 가이드라인 GRI 스탠다드의 핵심적 부합 방법에 따라 작성했고 ISO 26000과 UN SDGs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보고서 내 CEO 인사말을 통해 “지속적인 친환경·스마트 건설공법 연구로 기후변화 등 도래할 환경 이슈에 대응할 친환경 건설 역량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친화적 생활환경을 추구하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대우건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아래 소개한다.

◇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지속가능 도시 만든다”

대우건설은 보고서에서 자신들이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주거 문화 공간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1994년 업계 최초로 ‘그린 홈, 크린 아파트’의 친환경 개념을 도입하고 2003년 친환경 주거 철학을 집약한 푸르지오 브랜드를 런칭했다. 주택 건축사업본부는 자연과 도시의 균형을 생각하는 축적된 친환경 경험을 사무공간으로 가져와 친환경 오피스 건축 시장에서도 이를 활용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에너지 절약 주거 상품인 ‘그린프리미엄’을 개발하고 다양한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고 있다. 그린프리미엄 아파트는 한 번에 에너지 사용 기기 설정이 가능하며, 원격검침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전기, 난방 등의 실 사용량을 분석해 주거민들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홈·단지 에너지통합 관리시스템을 통한 IoT기술 및 빅데이터 활용으로 주거민의 생활패턴을 분석해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을 가능하게 한다. 해당 기술 외에도 에너지 절약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외부차양 적용안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에너지 자립률 100%의 제로에너지 하우스 건설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대한 설명도 담겼다. 기후변화로 대변되는 글로벌 환경 이슈 속에서 석탄화력발전을 통한 미세먼지 발생 이슈가 대두됨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대우건설 역시 정부의 재생에너지 2030 계획 및 탈원전 정책에 부응하고자 태양광, 해상풍력, 바이오가스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태양광보급사업’의 경우 발전용량이 46.4MW로 2020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며, 제주도 내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태양광 분야에서는 ‘태양광 구조물 최적설계 기술’ 개발 과제 수행을 통해 정부의 제로에너지 의무화에 따른 태양광 설치 및 적용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풍력 분야의 경우 국내 고유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석션식 기초구조물 기술’을 개발했으며, 앞으로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에 적용할 예정이다. 유기성 폐기물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기술을 기반으로 하수 슬러지나 음식물 폐기물 등 버려지는 폐기물을 이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 꼼꼼한 현장관리, 미세먼지 줄이고 친환경 건설 구현

대우건설은 보고서 ‘친환경 건설 구현’ 항목에서 “미세먼지가 미치는 사회적 피해와 국민의 건강에 대한 영향을 인지하고 정부 지침을 준수해 미세먼지 발생을 억제한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국내 사업활동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과 배출원을 모니터링하고 저감 노력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고속도로 사업 중 멸종위기 보호종 2급으로 지정된 맹꽁이 서식처를 확인하고 신속한 이주 활동을 이행해 생태계 보호활동에도 기여했다.

대우건설은 1997년부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환경경영시스템을 운영하고자 ISO 14001 규격을 적용해 설계, 자재구매, 시공, 연구개발에 이르는 사업수행 전 과정을 관리한다. 이들은 “국제표준규격준수와 환경보전의 가치를 중심 축으로 삼고, 지구온난화를 포함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지속가능한 건설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환경목표의 체계적 이행을 위해 CEO 직속 품질안전실 산하 HSE팀이 환경경영을 전담하도록 했다. 지난 2020년부터는 각 사업본부에 현장 환경관리 담당 부서를 신설 또는 지정해 HSE팀과 함께 환경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HSE팀에서는 환경 관련 전사 제도·지침 수립, 대외 환경정책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각 사업본부에서는 소속 현장에 대한 지원 및 점검 등의 업무를 맡는다.

대우건설은 신규 현장이 개설돼 본 공사에 착공하면 그 시점으로부터 3개월 이내에 HSE팀과 사업본부 지원팀에서 현장 지원을 실시한다. 현장 환경경영시스템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와 더불어 현장 구성원에 대한 환경교육을 통해 환경법규 준수와 환경관리에 대한 의식을 강화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매년 현장을 대상으로 HSE심사 또는 비산먼지 특별점검을 실시해 현장 환경경영시스템 이행 여부와 환경법규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한다. HSE심사 결과는 현장 안전·보건·환경·품질 평가에 반영하며, 평가 결과가 우수한 현장은 매년 포상한다. 지난 2019년에는 11개 현장에 대해 상패와 포상금을 수여했다.

대우건설 지속가능경영전략. (대우건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대우건설 지속가능경영전략. (대우건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 신사옥도 친환경...‘자연친화’ 구현한 을지트윈타워

보고서에는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감 활동 관련 내용도 담겼다. 대우건설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기본계획 및 기본 로드맵’을 이행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2012년부터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국내 사업활동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과 배출원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공개해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에 대응한다. 2018년부터는 정부 허용량보다 엄격한 기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을 품질안전실 KPI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본사 건물과 건설현장에서 소모하는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본사 조명 90% 이상을 LED로 설치해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도 실천한다. 매월 실시하는 오피스 다이어트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들이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 전원을 차단하도록 이끌어 대기전력 소모를 줄이고 있다.

을지로 신사옥 친환경 설계 관련 내용도 담겼다. 대우건설은 2019년 을지로 사옥으로 이전했는데, 새 공간인 을지트윈타워는 자연친화적인 사무공간을 뜻하는 그린 프리미엄(Green Premium)을 앞세운다. 보고서는 “대우건설인이 일상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수 있도록 환경성을 고려해 설계됐다”고 밝혔다.

사옥은 건물 외벽을 식물로 입힌 그린 월을 조성하고 이중창을 사용해 도심 속 열섬효과를 방지하고 에너지 효율성에 중점을 뒀다. 남측 유리 전체에 적용한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과 지열발전 시설로 건물의 신재생에너지 공급률을 15%까지 확대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을지트윈타워는 에너지성능지표 평점 합계에서 95점을 얻어 ‘건축물 에너지효율 1등급’과 ‘녹색건축물 최우수 인증’을 받았다, 지속가능한 건축물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는 의미다. 대우건설은 도시 재생 일환으로 주변 지역의 옛길을 부분 보존해 을지로의 역사성과 특징을 살리고 시민들을 위한 열린 휴식처를 제공하는 등 도시, 자연, 사람 모두를 위한 일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 “녹색구매 프로세스로 환경 영향 최소화”

환경영향을 어떻게 줄이고 있는지도 설명한다. 보고서는 “대우건설은 업계 최초로 친환경 건설을 도입하고 용수 절감 및 에너지 저감을 설계와 시공 단계부터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 브랜드인 푸르지오 아파트 시공 시 센서를 활용한 절수형 세면대와 양변기, 싱크 등을 설치해 물 사용량을 줄이고, 하이브리드 보안등과 엘리베이터 전력회생 시스템을 설계에 반영해 에너지 저감에 기여한다.

주요 기술인 이산화탄소포집, 고도정수 및 하수처리, 유기성폐기물 에너지화 등의 친환경 기술을 비롯해, 세계 최초로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ECO 몰탈'을 개발해 부천 소사역 푸르지오에 적용했다. 2018년에는 인제양양터널 시공으로 IRF GRAA세계도로업적상에서 환경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대우건설은 보고서에서 “자재 사용에 따른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녹색구매 프로세스를 보유하고 자재 구매 시 환경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계 내역에 따라 에너지 절감, 폐기물 절감을 위한 친환경 자재를 구매하고 자체 조달시스템을 통해 구매 세부현황을 관리한다.

임직원 환경교육과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호 활동도 진행했다. 지난 2019년에는 전체 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필수 월간 현장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내부적으로 선임된 현장 환경관리자를 대상으로 단계별 '환경관리자 직무교육(신규·보수)'을 실시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폐유 유출, 세륜기 고장 등의 환경사고에 대응해 비상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23년 준공예정인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 사업 중 편입구간 근처에 멸종위기 보호종인 맹꽁이가 사는 모습을 확인하고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대한 법률에 의거해 맹꽁이 이주 활동을 실시했다. 서식지가 바뀌면 멸종할 위험이 매우 큰 맹꽁이의 특성을 고려해 공사지역 인근에 보호펜스와 주머니함정 66개를 복합적으로 설치하고 포획통에는 흙과 수분을 넣어 기존 서식지로 방사했다. 대우건설은 2022년까지의 모니터링을 통해 맹꽁이가 새로운 서식지에 잘 정착하고 번식하는지 주 사후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이 지난 1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3회 대한민국소통어워즈’에서 건설/아파트브랜드 부문 인터넷소통대상·소셜미디어대상을 수상했다. (대우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 대표이사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으로서 오늘도 전 임직원이 한마음, 한 뜻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대우건설이 ‘제13회 대한민국소통어워즈’에서 건설/아파트브랜드 부문 인터넷소통대상·소셜미디어대상을 수상하던 당시의 모습. (대우건설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김형 대표이사 “사회적 책임 실천 기업으로 전진할 것”

대우건설은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자발적 협약’과 ‘고농도 계절 미세먼지 저감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노후 건설기계 사용을 제한하고 비산먼지가 다량으로 발생하는 공사장의 공사시간을 조정한다. 환경 전담자를 고정배치하고 미세먼지 농도를 투명하게 시범공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미세먼지 규제에 대한 현장 대응지침을 전파해 각 현장이 미세먼지 예보단계에 따라 정부 지침에 적합하게 대응하도록 한다. 비산먼지 발생 공종의 공사 시간을 단축하거나 비산먼지 억제조치를 강화하는 등의 활동을 이행하며 그 결과를 지자체에 보고한다.

대우건설은 2019년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건설환경협회가 주관한 ‘제15회 건설환경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복합센서를 활용한 현장 미세먼지 및 온열 관리 시스템 개발을 주제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았다. 각종 센서와 IoT 무선기술을 활용해 미세먼지와 온열질환에 대응하고, 미세분무 살수시스템의 자동제어가 미세먼지 배출량 저감과 대기질 개선에 기여한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대우건설은 안전하고 체계적인 폐기물 처리를 위해 2019년 바로콘(BAROCON) 시스템 내 폐기물관리 메뉴를 신설했다. 실시간 폐기물 관리 및 모니터링을 위해 운영하던 기존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완한 것으로 환경업무와 IT인프라를 통합했다. 이와 더불어 별도의 시스템을 개발해 폐기물 배출 시 사진을 업로드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시공 과정에서의 환경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형 대표이사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으로서 오늘도 전 임직원이 한마음, 한 뜻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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