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식수·식량난, 공장 셧다운...텍사스에 나타난 '기후위기'
한파에 식수·식량난, 공장 셧다운...텍사스에 나타난 '기후위기'
  • 이한 기자
  • 승인 2021.02.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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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텍사스, 한파에 정전 이어져 주민들 식수난·식량난
미국 천연가스 수출 줄면서 멕시코에도 영향 미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기아 멕시코 공장 가동 중단
기록적인 한파로 발전시설 가동이 중단돼 나흘 연속 정전 사태가 이어진 미국 텍사스에서 주민들이 식수난과 식량난을 함께 겪고 있다. 눈을 녹여 물을 만들고 울타리를 뜯어 불을 피우는 가운데, 텍사스주 농업 담당 부서에서는 “코로나19 위기 당시의 식자재 공급 붕괴를 넘어서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멕시코 기아 공장도 영향을 받았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기록적인 한파로 발전시설 가동이 중단돼 나흘 연속 정전 사태가 이어진 미국 텍사스에서 주민들이 식수난과 식량난을 함께 겪고 있다. 눈을 녹여 물을 만들고 울타리를 뜯어 불을 피우는 가운데, 텍사스주 농업 담당 부서에서는 “코로나19 위기 당시의 식자재 공급 붕괴를 넘어서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멕시코 기아 공장도 영향을 받았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기록적인 한파로 발전시설 가동이 중단돼 나흘 연속 정전 사태가 이어진 미국 텍사스에서 주민들이 식수난과 식량난을 함께 겪고 있다. 눈을 녹여 물을 만들고 울타리를 뜯어 불을 피우는 가운데, 텍사스주 농업 담당 부서에서는 “코로나19 위기 당시의 식자재 공급 붕괴를 넘어서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멕시코 기아 공장도 영향을 받았다. 

CNN방송 등 외신과 연합뉴스 등 국내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텍사스주에서 기록적인 한파로 나흘째 정전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한때 45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조금씩 복구가 진행돼 현재 정전 중인 가구는 55만 가구로 줄었으나 완전 복구가 아닌 순환 정전이 반복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전기가 끊기면서 주민들의 일상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연합뉴스가 CNN 방송 등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주민들은 집 울타리를 뜯어내 땔감으로 사용하거나 나무 소재로 만들어진 아이들 장난감 등을 사용해 불을 피우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나무를 직접 벌목하러 나서기도 했다. 난방이 안되는 집에서 나와 차에서 시동을 켠 채 머무는 사례도 발견됐다.

텍사스 주정부에 따르면 한파로 인해 수도관이 동파되고 정수장 가동 중단, 수압 저하 등이 나타나면서 주민 1200명에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일부 주민을 대상으로는 식수 오염 가능성에 대비해 물을 끓여먹으라는 주의보도 내려졌다. 연합뉴스는 많은 주민이 눈을 녹여 화장실이나 설거지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생수가 떨어지면 눈을 녹여 식수로 사용해야 한다며 주전자와 냄비에 눈을 담아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따.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애들러 오스틴 시장은 “앞으로 2~3일간 에너지와 물을 절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전으로 냉장시설이나 냉동고 가동 등이 중단되면서 식자재 유통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나타났다. 연합뉴스는 텍사스주 농업담당부서를 인용해 “코로나19 위기 당시의 식자재 공급 붕괴를 넘어서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CNN 방송에 따르면 한파로 현재까지 8개 주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화재, 저체온증 등으로 최소 3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추위를 이기려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난방을 하면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파는 경제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미쳤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공장 가동을 멈췄고 현지 주요 대기업과 생산시설도 공통적으로 중단됐다. 이데일리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셧다운된 반도체 공장에 기술진을 급파하며 대응에 나섰다.

텍사스 한파·정전 여파는 멕시코 기아차 공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멕시코로 수출하는 천연가스를 줄여 기아차 멕시코는 18~19일(현지시간) 가동을 중단하고 다음 주 재개할 계획이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는 전력 생산의 60%를 천연가스에 의존한다.

한파로 인해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일상 생활과 경제활동에 큰 영향을 미친 가운데, 기후위기가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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