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본시장협회 ESG채권원칙 국제 옵서버 지정
국내최초, 국제비정부기구·국제기구 중 아시아 두 번째
85조원 규모 국내 ESG 채권 지속가능성 평가

'코스피 200 ESG 지수'는 대한민국 경제 주역들로 구성된 코스피 대표 지수로 '코스피200지수' 내에서도 ESG참여도가 높은 기업이 경영 성과와 수익성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UN SDGs 협회가 국내에서 발행된 85조원 규모의 ESG 채권 지속가능성과 이행 등을 검증하고 분석한다. 이 협회는 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회 지위기구로, 최근 국제 자본시장 기준기구 ICMA로부터 ESG채권 공식 옵서버로 승인받았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UN SDGs 협회가 국내에서 발행된 85조원 규모의 ESG 채권 지속가능성과 이행 등을 검증하고 분석한다. 이 협회는 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회 지위기구로, 최근 국제 자본시장 기준기구 ICMA로부터 ESG채권 공식 옵서버로 승인받았다.

국제자본시장협회(ICMA)는 지난 12일 UN SDGs 협회를ESG 채권 공식 옵서버로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ICMA ESG채권원칙 옵서버는 국내 최초로 국제비정부기구·국제기구 중에서는 ADB(아시아개발은행)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다. UNSDGs 협회는 앞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85조원 규모 ESG 채권의 지속가능성과 이행 등을 검증하고 분석할 계획이다.

이 협회는 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 지위기구다. 유엔 아태지역 BP 및 SDGs 리서치 트레이닝 지정 기구로, 현재 국제 친환경 인증인 GRP(플라스틱 저감 및 기후변화대응 인증)와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ESG 지수인 UN SDGBI(UN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 등을 매년 발표하고 있다. 또한 유엔 총회를 비롯한 유엔 주요 연례 위원회에 의견서를 제출하며, 국내외 기업의 지속가능 모델을 국제사회에 보고하고 있다.

◇ “ESG채권, ICMA 채권 원칙에 반드시 부합해야”

ICMA는 1969년 설립된 국제 자본시장 기준 기구다. 채권 발행시장 및 부채자본시장에 대한 시장관행, 규제, 원칙, 무역규정 등을 만들며, 전 세계 ESG 채권 발행기준 원칙을 제정하는 곳이다. 협회에 따르면, 기업이 ESG 채권을 발행하려면 ICMA의 채권 원칙에 반드시 부합해야 한다.

현재 취리히, 런던, 파리, 홍콩 등에 주요 사무소를 두고 62개국의 600개 글로벌기업, 자산운용사, 연기금, 증권사, 보험사 등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 대부분이 가입되어 있다.

UN의 코로나19 관련 행보에서도 이 기구의 이름이 언급된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 설립한 UN GISD(지속가능개발을 위한 글로벌 투자자그룹)와 그룹에 속한 30곳 글로벌 투자은행 CEO는 지난해 9월 ICMA의 원칙을 언급했다. 당시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채권 발행을 촉구했으며, 이 채권들은 반드시 ICMA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ICMA GBP·SBP(녹색채권원칙·사회적채권원칙) 옵서버 중 국제비정부기구·국제기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유엔개발계획, 세계은행, 기후변화채권이니셔티브, 유엔책임투자원칙, 프랑스 노베딕 등 20곳만 지정돼 있다.

무스타크 카파시 ICMA 아태 총괄대표는 “ESG 채권과 ICMA 시장 가이드라인 확산에 대한 UN SDGs 협회 기여를 기쁘게 생각하며, 협회가 진행하는 시장개발 노력에 ICMA가 적극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 85조원 규모 국내 ESG 채권 지속가능성 평가

협회는 ESG채권 발행 후 높은 수준의 UN SDGs 연계를 권고하는 ICMA 방침에 따라 현재까지 약 85조원 규모로 발행 된 국내 ESG 채권에 대한 지속가능성 평가 검증에 직접 나설 예정이다.

현재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이 국내 발행인증을 진행하고 HSBC 등 주요 투자은행이 주관하고 있다.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녹색채권 안내서도 ICMA 기준에 따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ESG채권 시장 규모는 5000억 달러(약 560조원)에 이르며, 국내기업이 발행한 ESG채권만 약 85조원에 이른다.

최근 2년간 ESG채권을 발행했거나 준비 중인 국내기업은 한국전력공사, LG화학, 포스코, 한화에너지, KB국민은행,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 50곳 이상에 이르고 있다.

UN SDGs 협회 김정훈 대표는 “ESG 채권 발행이 급증하고 있지만, 실제 이를 지속가능하게 사용하는 사후 검증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CMA가 채권 사용에 대한 UN SDGs 연계를 적극 권장한 만큼, ESG채권 우수기업과 이행 미흡기업 등을 분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이달 중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UN SDGs-ESG 종합프레임워크 및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후관련 재무기관과 협력하고 또한 ESG지수·ESG ETP·IPO 관련 국내외 주요기관과 파트너십도 계획 중이다. GRP인증 발표, 기업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및 회계기준 국제기구와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GRP는 UN이 선정한 우수사례 국제환경기준으로 플라스틱 저감, 해양오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인증제도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KT, SK하이닉스,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 한섬, 현대리바트, 에버다임, CJ올리브영, CJ대한통운 등이 이 인증을 받은 바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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