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북미에서 ‘TÜV 생분해 인증’ 취득
해양 생분해 인증 기업은 국내 최초
글로벌 협업으로 고수익∙고부가가치 사업 확대

CJ제일제당의 PHA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 (CJ제일제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CJ제일제당의 PHA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 (CJ제일제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CJ제일제당이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로 글로벌 친환경 소재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PHA(Polyhydroxyl alkanoate)’로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TÜV 생분해 인증’을 취득했다고 16일 밝혔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고분자 물질로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중요한 소재이자 바다에서 분해되는 유일한 생분해 소재다. CJ제일제당이 독보적 PHA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TÜV 생분해 인증은 유럽 최고 권위의 친환경 인증기관인 ‘TÜV AUSTRIA’에서 발급하는 친환경 인증으로 국제 ISO표준과 EU 표준에 의거한 엄격하고 까다로운 평가 과정을 통과해야 하는 공신력있는 친환경 인증이다. 

CJ제일제당은 PHA로 산업・가정・토양・해양 네 가지 인증을 취득했다. 이 중 해양 생분해 인증은 국내 최초이자 글로벌 기준으로도 극소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PHA는 미생물 발효 기반의 친환경 생산과정과 토양과 바다 등 대부분의 환경에서 90% 이상 분해된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선진국 중심의 생분해 소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PHA를 시작으로 화이트바이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석유화학 소재를 대체하는 친환경 생분해 소재 사업은 지난해 연간 1조원, 5년 내 3배 이상 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다.  

이를 위해 첨단 기술을 보유한 차세대 기업과도 협업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네덜란드의 3D 프린터 소재 기업 ‘헬리안 폴리머스(Helian Polymers)’와 PHA 공급 계약을 체결, PHA 샘플을 활용해 기존 3D 프린터 필라멘트 소재로 활용되던 PLA(Polylactic acid)의 단점을 극복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출시할 계획이다. PLA는 바다에서도 100% 생분해되는 PHA와 달리 특정한 공정을 거쳐야만 산업 생분해되는 한계가 있다. 

3D 프린터 필라멘트 소재는 항공・자동차・전자 등 정밀 부품 산업 분야와 의료용 활용이 늘면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헬리안 폴리머스는 CJ제일제당 PHA가 높은 유연성과 가공 편의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장점에 주목했다고 알려진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럽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당초 양산 계획을 뛰어 넘는 5천 톤 이상의 선주문을 해온 상황”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차별화된 제품을 무기로 글로벌 생분해 소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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