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경영 전략 및 목표 수립...환경효율성 개선
온실가스 발생량 52.5% 줄인다...중장기 탄소경영 전략
설계부터 철거까지...전 과정 친환경 프로세스 구축
“환경성과 관리 체계 고도화...친환경 경영 실천”

모든 기업은 이윤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사회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근 기업들은 돈 버는 문제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둡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추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2019년 내용을 주로 담은 지난해 보고서 위주로 연재를 이어가면서, 2021년 보고서가 새로 발간되면 해당 기업들도 함께 소개할 계획입니다. 서른 네번째 순서는 지속가능경영 분야에서 꾸준히 인정을 받아 온 현대건설입니다. [편집자 주]

현대건설 현장 담당자가 '재해 예측 AI 시스템'에 접속 중인 모습. (현대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건설은 사회적 요구 수렴과 문제 해결을 통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지속가능경영 추진 체계를 수립했다.사진은 현대건설 현장 담당자가 '재해 예측 AI 시스템'에 접속 중인 모습. (현대건설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현대건설은 지난해 열한 번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947년 창립해 2020년까지 전 세계 59개국 총 842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현대건설은 지속가능경영 분야에서도 꾸준히 인정 받아왔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보고서 CEO 인사말에서 “2014년 전 세계 건설사 최초로 공유가치창출 모델에 입각한 지속가능경영 추진 체계를 수립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더 나은 지구를 만들기 위한 UN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지지하고 선도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2020년5월, 2030년 장기 지속가능경영 목표와 3대 가치판단 원칙 및 7대 추진 전략을 정립하고 전사적인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의 지속가능경영 추진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여러 차례 인정 받았다. 이들은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DJSI World 지수에 10년 연속 편입됐으며 2019년까지 총 7회 전 세계 건설·엔지니어링 산업 지속가능성 평가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현대건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용을 아래 소개한다.

◇ 친환경 경영 전략 및 목표 수립...환경효율성 개선

현대건설은 2014년 전 세계 건설사 최초로 사회적 요구 수렴과 문제 해결을 통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 모델에 입각한 지속가능경영 추진 체계를 수립했다. 현대건설은 2020년 5월, UN 지속가능 발전목표를 토대로 2030년 장기 지속가능경영 목표, 3대 가치판단 원칙 및 7대 추진 전략을 정립하고 전사적인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보고서를 통해 “2050 Global Green One Pioneer 슬로건 아래 전사 친환경경영 전략 및 목표를 수립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환경효율성을 개선하고 환경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새로운 혁신의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환경경영 인증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발표한 ‘CDP Korea 명예의 전당’에 2년 연속 입성했다. CDP는 전 세계 주요 기업의 온실가스 등 환경경영 수준을 평가하는 글로벌 탄소경영 지수다. 명예의 전당은 5년 연속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수상한 기업이 대상이다. 현대건설은 당시 평가에서 기후변화 대응 전략, 온실가스 감축 노력, 온실가스 관리, 신사업 추진 등 전 영역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아 6년 연속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온실가스 발생량 예측기술을 통해 탄소경영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효율적으로 감축하기 위해 다양한 선진 기술을 도입했다. 2019년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해 특허등록한 ‘건설 현장의 온실가스 발생추이 예측·경고 시스템 및 그 방법’을 적극 적용했다.

이 특허는 건설 현장에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예측하고 예측치 대비 초과하는 현장을 알려주는 기술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활용해 온실가스 예측치 보다 많이 배출한 현장을 대상으로 에너지 진단을 실시하고 낭비되는 에너지 및 온실가스를 저감했다. 보고서는 “2020년에는 ‘온실가스·에너지 감축실적 보고’를 독려해 우수 온실가스 에너지 감축 사례를 추가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이 보고서는 2020년 발간된 것으로 2019년의 활동 내용을 대상으로 한다.

◇ 환경에너지경영 전략과 시스템 운영 방안

보고서에는 환경에너지경영 전략과 해당 시스템 운영방안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담겼는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환경에너지경영 비전(Global Green One Pioneer)을 달성하기 위해 2050년까지의 장기 환경에너지 경영 로드맵을 수립했다. 아울러 로드맵에 따라 다각적인 환경에너지경영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술 개발, 구매, 운송, 시공, 철거 및 운영에 이르는 사업 수행 전 과정에 대한 환경에너지경영 관리체계를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현대건설은 매년 전사 및 현장별 환경 에너지 방침과 목표를 수립하고, 세부 이행 계획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보고서에서 “2019년에는 ‘환경 페널티 제로’와 ‘온실가스 10% 감축’을 환경에너지 목표로 수립해 환경에너지경영 성과를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내실 있는 환경에너지경영을 실효성있게 추진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 환경정례회의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수시로 6대 추진분과와 협의해 환경경영 관련 주요 이슈를 전사적 관점에서 논의하고 실행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효율적인 환경에너지경영 추진 및 성과관리를 위해 2013년부터 친환경 통합환경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ISO 14001:2015 규격을 적용해 환경에너지 통합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에는 폐기물 발생량 관리 시스템, 온실가스 발생량 관리 시스템 등 IT 시스템의 고도화를 실시해 운영 전반의 환경영향을 식별해 관리했고 2020년에는 기존 ISO 50001:2011 규격을 ISO 50001:2018 규격으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현대건설은 환경에너지경영 시스템의 원활한 가동을 위해 1개의 환경에너지경영 매뉴얼, 15개의관리 규정·지침, 그리고 8개의 기술 규정·지침을 운영하고 있다. IT 기반 환경성과 관리를 위해 환경통합성과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모든 사업장의 에너지 사용량, 온실가스 배출량, 폐기물 발생량 등 여러 환경성과를 추적·관리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브랜드 최초로 적용한 'H 아이숲'. (현대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브랜드 최초로 적용한 'H 아이숲'. (현대건설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환경성과 관리 체계 고도화...친환경 경영 실천”

성과 관리와 평가 점검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운영, ISO 50001(에너지경영시스템) 운영, 온실가스 발생량 관리, 폐기물 발생량

관리 등 다양한 시스템을 연동해 통합 관리한다. 환경통합성과관리 시스템에 ‘환경인허가 신고현황’, ‘환경측정 및 분석결과’를 새로 추가해 활용도를 높였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통합적 환경성과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환경에너지경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국내외 주요 현장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현장 평가점검과 수시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현장 환경평가점검 결과는 현장 소장 및 모든 팀장·파트장 성과평가 또는 진행현장 우수포상 평가에 반영한다. 우수 현장에는 별도의 성과급도 지급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매년 평가결과 취약분야에 대한 평가비중을 확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환경에너지경영에 대한 경각심과 관심도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9년에는 56개 현장을 대상으로 환경 평가점검을 실시했다. 이와 더불어 현장별 비산먼지 및 폐기물 등 환경리스크를 고려해 환경리스크가 높은 현장을 대상으로 수시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환경에너지 사고대응과 교육 관련 내용도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현장은 환경사고 대응 체계를 준수해 연 2회(반기 1회) 이상 환경비상상황 대응 훈련을 한다. 환경사고가 발생하면 예방·대응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응 및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친환경경영에 대한 임직원의 이해도를 제고하고 친환경경영활동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체계적인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에는 국내 모든 현장의 환경관리자를 대상으로 본사에서 주관하는 ‘현장 환경관리 실무교육’을 의무화했다. 현장 자체적으로도 연 2회 이상 환경교육을 실시해 현장 환경관리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사업본부 및 재경본부 교육에도 환경강의를 포함해 전 직원의 환경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19년에는 환경관리팀 주관 ‘현장 환경관리 실무교육’을 3회, 사업본부 지원교육은 10회, 재경본부 동영상 강의는 1회 진행했다.

◇ 온실가스 발생량 52.5% 줄인다...중장기 탄소경영 전략은?

중장기 탄소경영 전략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Global Green One Pioneer’ 비전을 실현하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2050년까지 2015년 대비 Scope 1,2,3(국내외 포함) 온실가스 발생량 52.5% 감축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는 현대건설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범위 이외에도 협력업체 장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포함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효율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2013년 사업부문별 대표 현장을 선정해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 분석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2014년에 전사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대응 전략을 수립했다. 2015년부터는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다양화하고 확대해 전 직원이 온실가스 감축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딥러닝, 빅데이터 기반의 ‘건설 현장의 온실가스 발생추이 예측·경고 시스템 및 그 방법’을 특허 등록해 운영하면서 정밀한 온실가스 발생량 예측 및 모니터링을 실현했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본부 및 담당임원 KPI에 추가하는 등 성과평가와의 연계를 통해 효율적인 온실가스 저감을 실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보고서에서 “밸류체인 전반의 온실가스 감축을 실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 활동은 온실가스 감축 아이템 최적화, 그린 캠페인, 임직원 온실가스 대응 교육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진행하고 ㅇㅆ다. 이를 통해 현장과 본사에서의 온실가스 저감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적용하고,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사용에 대한 임직원의 의식을 효과적으로 제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0년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2012년 전 세계 건설사 최초로 ISO 50001(에너지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해 현장에 도입하는 등 건설업 탄소경영 분야를 선도해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현장별 온실가스 발생량 예측 및 발생량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기반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고서는 현대건설의 탄소경영 활동이 실질적인 가치창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사용량의 대부분이 발생하는 현장 차원에서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기 위한 감축 아이템

을 발굴해 업무에 적용하고 있는데, 현대건설이 2019년 한 해 동안 감축한 온실가스는 67,428 tCO2-e이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절감한 비용이 약 291.4억원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온실가스 감축활동만을 고려했을 시 절감되는 금액으로, 보고서에는 ‘자세한 내용은 CDP홈페이지를 참고하라’는 내용이 함께 소개돼있다.

현대건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6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공사대금을 100% 현금 지급한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건설은 생물 다양성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설계와 건설공법을 개발·적용하고 건물의 해체 및 철거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여왔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설계부터 철거까지...전 과정 친환경 프로세스 구축

보고서는 설계, 구매, 운송, 시공, 철거 등 전 과정에 대한 친환경 프로세스 내용이 담겨있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저감·용수 절감·생태환경 배려·쾌적한 주거환경을 4대 친환경 설계요소로 정립하고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 건설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100% 에너지 저감 주택 구현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저장 시스템, 실내공기 질 개선 기술 적용 등 고효율 친환경 설계를 확대하고 있다.

자재 사용에 따른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997년부터 구매 자재 선정 시 자재의 친환경성을 평가하고 있다. 구매 협력사 대상 환경에너지경영 지원을 통해 친환경 자재 개발과 생산을 촉진하고 있으며, 환경부와 ‘친환경 구매 자발적협약’을 체결해 친환경 구매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등 친환경 제품 생산과 소비를 위해 힘쓰고 있다.

자재 운송 및 중장비 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친환경 운송도 실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2년부터 업무용 차량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환했고, 앞으로도 친환경 차량 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공 단계에서는 매년 국내외 전 현장을 대상으로 외부 심사 및 내부 심사를 실시하고, 현장별 환경 리스크 및 기회요인 파악을 통해 체계적인 현장 환경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2019년에는 비산먼지 관리, 폐기물 관리, 소음 관리 등 테마별 세부 관리매뉴얼을 작성, 배포해 시공 시 환경관리를 강화했다. 자체적으로 비산먼지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대응 가이드를 작성해 현장에서 이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은 생물 다양성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설계와 건설공법을 개발·적용하고 건물의 해체 및 철거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여왔다. 통합 폐기물 관리 시스템도 강화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전사적인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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