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주역에서 사회적 '맏이'로 변화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기업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공식 석상에서 ESG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국내 주요 금융사의 수장들도 새해 벽두부터 ESG를 외치고 나섰습니다.

'ESG'란 비 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중심의 경영방침을 말합니다.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지배구조는 투명한지를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금융회사가 ESG를 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금융이야말로 환경·사회적 가치 실현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회사가 미래를 위해 올바른 이윤을 추구한다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닥쳐올 위기에도 지속 가능한 경제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 연재는 새해 벽두부터 ESG를 외친 금융권의 ESG점수를 부문 별로 진단합니다. 다섯 번째 순서는 무풍지대 KB금융그룹입니다. 두 번째 파트, 사회 부문에 대해 들여다보겠습니다.[편집자 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Green Leadership’ 을 통해 친환경 금융 생태계 조성을 리드한다는 계획이다.(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KB금융그룹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그룹의 미션을 토대로 미래세대의 육성을 위한 자립 가능한 성장 기반조성을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기본 방향으로 하여 사회공헌 정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기업들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재무적인 수익을 추구하던 과거의 경영기조에서 나아가 비 재무적인 요소에 관심을 두고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사회책임경영으로 옷입었단 사실이다. 단순히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확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업의 기본 자질로 내재화'했다는 점에서 이의가 있다. 경제를 이끌던 경제주역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경제사회의 든든한 '맏이' 노릇을 자청한 셈이다.

KB금융그룹은 주요 금융지주사들과 금융권을 이끌어가는 동시에 다변화된 CSR활동을 통해 사회의 구석구석을 보조하고 있다. 특정 프로젝트를 통해 집중 지원하기보단 다방면의 사회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교육지원과 돌봄사업,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등의 지원과 사회책임투자채권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금융지원을 통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도 이행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CSR는 크게 미래세대 육성과 사회책임활동 두 가지 파트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먼저 미래세대 육성을 위해 교육부와 온종일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초등돌봄교실과 국공립 병설유치원 증설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2500여개 조성을 목표로 750억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며 약 5만명의 어린이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12월 기준 총 639개교·976개 교실이 조성됐다.

청소년을 위해서도 멘토링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청소년 교육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의 자립을 위해 매년 'KB청소년 음악대회'와 '청소년의 멘토 KB!' 프로젝트를 통해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으며, 교육기회가 부족한 저소득 가정과 다문화 청소년에게 1:1 멘토링과 영어학습 및 진로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KB증권과 KB손해보험에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국민카드가 장애아동 자립 지원 등을 보조하며 청소년 이 바른 사회인으로 자라도록 돕고 있다. 지난 2019년 기준 1만8220명의 청소년이 교육지원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았고, 702명의 다문화 가정 구성원이 지원을 받았다.

미래 경제인 육성을 위한 경제·금융교육도 전개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012년부터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경제·금융 강사단을 발족해 시설방문 및 초정교육과 경제캠프 등을 통해 경제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에는 전라남도 순천에 상설 교육 체험센터인 '리부스쿨'을 개소해 상시 운용중이며 대학생들과 협업해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배급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기준 누적 경제·금융교육 수혜자 수는 145만명에 달한다.

미래세대육성과 더불어 일자리창출과 소외계층 지원 등의 다양한 사회책임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일자리 창출사업 'KB굿잡' 프로그램을 운영해 취업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서 청년 구직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중소·중견기업과 구직자가 모두 참여하는 'KB 굿잡 취업박람회'를 열어 중소·중견 기업의 인력난과 청년들의 구직난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특히 해당 박랍회를 통해 청년들을 고용한 경우 해당 기업에게 채용금을 지급해 채용을 독려하고 고용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있다. 2019년말 기준 16회에 걸쳐서 개최된 'KB굿잡 취업박람회'는 누적 방문자수가 31만7100명에 이르고 1만1656명의 일자리를 연결했다.

글로벌 나눔 전파사업도 활발하다. 지난 2008년부터 대학생 해외 봉사단 '라온아띠'를 통해 신흥국과 저개발국가 지역사회에 의료 서비스와 교실을 열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의료 서비스 및 심장병을 앓고 있는 캄보디아 어린이를 초청하여 무료 수술을 지원하고 있으며, 미얀마 양곤에 KB한국어학당을 설치하여 한국어 교육 및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총 547명의 대학생들이 라온아띠의 봉사활동에 참여해 나눔의 가치를 전파했다. 지난달에는 지진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지역에 2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취약계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지원도 이뤄졌다.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 'KB국민건강 총명학교'를 운영중이며 치매 전문가 양성스쿨을 통해 적극적인 치매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코로나19 위기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를 위해 중소상공인 긴급 운전자금 지원과 보험료 및 카드대급 청구 유예 등을 지원했다. 또 국민은행의 알뜰폰인 '리브엠' 을 통해 통신비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기부액은 1310억원에 달하며 지난해에만 100억원의 성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동시에 소상공인과 스타트업의 자립을 돕고 있다. 'KB혁신금융협의회'를 구성하고 혁신기업의 여신지원 강화, 혁신성장 투자, 창업지원 및 스타트업 육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혁신기업 지원펀드를 통해 지난 2019년에만 8200억원의 성과를 이뤘으며, 오는 2023년까지 62조6천억원의 여신을 지원하고 3조6천억원을 투입해 벤처 중소기의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향후에도 '기업시민'의 역할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달 19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 전달식에서 "KB금융그룹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나눔’을 통해 우리 사회에 '희망'을 전달하고, 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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