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은 전국에서 청명한 하늘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교차가 큰 하루가 이어진다. (이주선 기자) 2019.11.20/그린포스트코리아
한‧중 양국 모두 초미세먼지 농도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015년 대비 2020년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가 약 26.9% 감소했고, 중국은 337개 도시에서 초미세먼지 농도 약 28.3% 감소했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한‧중 양국 모두 초미세먼지 농도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015년 대비 2020년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가 약 26.9% 감소했고, 중국은 337개 도시에서 초미세먼지 농도 약 28.3% 감소했다. 

한국 환경부와 중국 생태환경부는 양국의 미세먼지 대응 상황과 지속적인 협력계획 등을 2월 10일 오전 합동으로 공개했다. 이번 합동공개는 지난해 11월 13일 개최된 ‘한중 계절관리제 교류회의’에서 처음 논의된 이후 약 3개월간 준비과정을 밟아 마련됐다.

한국의 2020년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는 19㎍/㎥로 전국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 26㎍/㎥보다 약 26.9%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전국의 초미세먼지 나쁨이상(36㎍/㎥ 이상)일수는 총 27일로 2015년 62일 대비 약 56% 감소했으며, 좋음(15㎍/㎥ 이하)일수는 154일로 관측 이래 청명한 날이 가장 많았던 한 해로 분석됐다.

중국의 2020년 337개 도시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3㎍/㎥로 전년 (36㎍/㎥) 대비 8.3%감소, 2015년(46㎍/㎥) 대비 28.3% 감소했다. 2020년 중국 337개 도시 평균 우량일수(초미세먼지 75㎍/㎥ 이하) 비율은 87.0%로 전년 대비 5.0%p 증가, 2015년 대비 5.8%p 증가했다.

한국은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2017년 9월 수립)‘, ’비상·상시 미세먼지 관리 강화대책(2018년 11월 수립)‘,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2020~2024년, 2019년 11월 수립)‘ 등을 추진하여 △대형 사업장 배출량, △석탄화력 발전소 배출량, △배출가스 5등급 차량 감소 등에서 대표적인 성과를 냈다. 

먼저, 굴뚝원격감시체계(TMS)가 부착된 전체 635개 대형사업장의 2020년 12월 초미세먼지 관련 대기오염물질 배출 총량은 13,518톤으로 2018년 12월 19,894톤 대비 약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배출량 감소는 정부의 배출허용기준 강화 등 규제강화와 함께 대형사업장의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대기오염물질 배출감축 참여가 이뤄낸 결과이다.

석탄화력발전소의 배출감소도 두드러졌다. 전국 석탄화력 발전소 60기(2021년 현재 58기)의 2020년 12월 초미세먼지 관련 대기오염물질 배출 총량은 3527톤으로 2018년 12월 8781톤 대비 약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출량 감소는 정부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지, 대기오염방지시설 개선, 봄철 및 계절관리기간 가동정지와 상한제약 등 정부의 적극적인 석탄발전 감축 대책 등의 성과로 나타났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주로 노후경유차)도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2020년 12월말 기준 저공해조치(매연저감장치 부착 등)를 하지 않은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은 약 134만7000대로, 2018년 12월말 235만4000대 대비 약 100만대가 감소(43%↓)했다. 이는 저공해미조치 5등급 차량 감소는 정부의 조기폐차, 저공해조치 지원과 함께 비상저감조치 발령 및 계절관리기간에 실시한 운행제한 등과 관련하여 국민께서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고 참여한 결과다.

중국 정부는 항상 대기오염관리를 중시해왔고 람천보위전(藍天保卫戰)을 오염방지공견전(汚染防治攻堅戰)의 중점과제로 삼았다. 전례없던 정책추진으로 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하여 국민들의 걱정거리를 해결해오고 있다. 

먼저 산업구조 최적화, 산업의 친환경 발전 추진, 산란오 기업 관리를 추진하고, 석탄보일러 종합관리를 통해 소규모 석탄시설 폐쇄, 에너지 절약과 초저배출개조를 진행했다.

징진지 및 주변지역, 펀웨이평원 등 산탄(散煤) 관리 집중추진으로 약 2500만 가구의 산탄을 없앴다. 2013년~2019년, 중국의 1차 에너지 중 석탄소비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2019년 전국 석탄소비 비중은 57.7%로 전년 대비 1.5%p감소, 청정에너지 소비 비중은 23.4%로 전년 대비 1.3p% 증가했다.

2019년 중국의 철로를 통한 화물운송량은 43억89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해 도로를 통한 화물 운송량보다 2.1%p 높였다. 청정에너지 차량 적극 보급 등 2010년 이래 중국 국내 신에너지차량이 빠르게 성장했으며, 현재 전국 전기버스 비율은 2015년의 20%에서 60%까지 증가했다.

한편, 이러한 각국의 대기질 개선 과정에는 한중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함께했다. 한중 외교당국은 1993년 '환경협력협정' 을 체결한 이후 총 23회 환경협력 공동위원회를 개최했고, 대기분야는 공동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로 다뤄져 왔다.

2017년에는 한중 ’환경협력 계획(2018-2022)’을 체결했고, 2018년 한중환경협력센터를 베이징에 설치했다. 2019년 11월에는 양국의 대기분야 협력을 기존 조사・연구사업에서 예보정보 공유, 기술협력・정책교류 등 예방 및 저감 사업 전반으로 확대하는 청천(晴天, 푸른 하늘)계획에 양국 환경장관이 서명하기도 했다.

양국은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 대응을 위한 대책도 추진 중이다. 한국은 2019년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2차 계절관리제의 주요 시행조치로 △석탄발전소의 가동정지 및 상한제약,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수도권 운행제한, △대형사업장의 자발적 감축, △선박의 저속운항 참여, △농촌 불법소각 방지, △취약·민감계층 이용시설에 대한 점검 강화 등이 있다.

2020년 12월~2021년 1월 2차 계절관리제 시행 두 달간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2㎍/㎥로, 지난해 동기간 26㎍/㎥ 대비 약 15% 감소했다. 최근 3년 동기간 29㎍/㎥ 대비로는 약 24% 감소했다.

중국은 2017년부터 연속 4년 추동계(10~3월) 대기오염 종합관리 행동방안을 시행했고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징진지 및 주변지역을 예로 2019년 추동계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016년 대비 32.7% 감소, 중오염(초미세먼지 농도 기준 150-250㎍/㎥) 일수는 62.2% 감소했다.

한중 양국 정부는 대기질 개선은 양국 국민 모두의 절박한 희망이며, 양국 환경부는 양국이 ’각자 또 함께‘ 각각의 배출을 스스로 줄이고 나아가 상호협력을 강화해 양국 및 역내 환경질을 개선, 국민들의 복지를 높여야 함을 강조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한국은 푸른 하늘과 깨끗한 공기가 일상이 되도록 가능한 모든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합동 발표는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한중 양국의 협력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동북아 미세먼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중국을 비롯한 이웃나라와 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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