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솔루션 전문회사, 2021년식 전기화물차용 탑차
배송 전 미리 냉기 공급해 최대 32시간 저온 유지

2021년식 전기화물차용 축랭시스템 탑차. (이에스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2021년식 전기화물차용 축랭시스템 탑차. (이에스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별도 배터리가 없어도 냉장·냉동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전기화물차용 탑차가 출시된다. 에너지를 미리 저장해두었다가 운행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탑 무게를 줄여 주행거리도 길다.

에너지 솔루션 전문회사 이에스티가 2021년식 전기화물차용 냉장·냉동 탑차를 출시하고 본격 공급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새로 선보인 탑차는 냉장·냉동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별도 배터리가 필요 없고 전기화물차의 전비(내연기관의 연비 개념)를 감안해 가벼운 재질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스티는 “신선식품 등을 배송하기 전에 미리 전기로 얼린 상변화물질(PCM)이 냉기를 공급하고 최대 32시간까지 저온을 유지하는 축랭(蓄冷)시스템을 탑차에 적용해 전기화물차에 별도의 냉동기용 배터리를 장착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화물차에 냉동기용 배터리를 장착해 실제 주행테스트를 해본 결과 가격부담이 적지 않고 소형 전기화물차 특성상 배터리 부착위치도 특정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관리 및 온도 유지 성능에서도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는 경우가 있었다.

반면 전기화물차에 축랭시스템을 적용한 탑차는 통상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심야전력으로 PCM모듈에 냉기를 축적하면 낮 동안에 별도의 에너지 공급 없이 일정한 냉동·냉장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정근 이에스티 대표는 “축랭시스템은 사전에 충분한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디젤 차량의 엔진을 꺼도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듯이 전기화물차에는 냉동기용 배터리 추가 장착 없이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전기화물차용 냉장·냉동 탑차를 개발한 이후 취합된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 이번에 신모델 탑차를 출시했다. 전기화물차의 단점으로 꼽히는 주행거리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탑의 무게를 크게 줄였다.

경량 샌드위치 패널과 허니컴 도어를 적용, 기존 축랭 시스템에(610kg)에 비해 무게를 약 26% 줄였고 PCM모듈 중량도 약 30kg 감소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축랭시스템 충전위치를 전기차 충전위치와 나란히 배치했다. 충전 중 이동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경보 장치도 추가됐다.

이에스티는 그동안 축랭시스템을 적용해 냉동(영하 18도)과 냉장(영상 3~8도) 온도를 동시에 유지하며 배송할 수 있는 경유화물차용 탑차를 신선식품 배송이 많은 풀무원, CJ, 청정원 등에 공급해 왔다.

한편, 신선식품 배송 등에 사용되는 1톤 규모의 소형 전기화물차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탑차 시장도 크게 재편될 전망이다. 지난해 포터 일렉트릭(EV)과 봉고 EV 판매량은 각각 9037대, 5357대로 총 1만4394대가 팔렸다. 인기 전기승용차인 테슬라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1만1826대)을 웃돌았다.

식품회사들도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배송차량을 전기화물차로 바꿔가는 추세이며 전기 화물차를 구매하면 신규 허가가 제한된 화물운수사업자 면허가 나오기 때문에 올해 전기화물차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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