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선도기업으로 도약 중...“친환경 사회 변화 추진”
온실가스·에너지 줄이고 폐기물 재활용률 90%까지 확대
유해물질 없애라...사업 부문별 친환경 제품 지속 개발
협력사도 똑같이...“임직원 안전보건 관리 철저”

모든 기업은 이윤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사회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근 기업들은 돈 버는 문제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둡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추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2019년 내용을 주로 담은 지난해 보고서 위주로 연재를 이어가면서, 2021년 보고서가 새로 발간되면 해당 기업들도 함께 소개할 계획입니다. 서른 세번째 순서는 친환경 사회로의 변환을 이끌겠다고 선언한 두산입니다. [편집자 주]

㈜두산은 두산 그룹 모회사로 유럽, 아시아, 미주 시장 전역에 형성되어 있는 두산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전자 BG, 산업차량 BG, 모트롤 BG 등의 자체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두산이 중국 광둥성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 엑스포에 참가하던 당시의 모습. (두산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두산은 두산 그룹 모회사로 유럽, 아시아, 미주 시장 전역에 형성되어 있는 두산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전자 BG, 산업차량 BG, 모트롤 BG 등의 자체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두산이 중국 광둥성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 엑스포에 참가하던 당시의 모습. (두산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이번 연재는 ㈜두산의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다룬다. 두산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124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으로 사회 인프라 구축과 운영에 필요한 ISB 사업을 핵심으로 삼는다. ㈜두산은 두산 그룹 모회사로 유럽, 아시아, 미주 시장 전역에 형성되어 있는 두산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전자 BG, 산업차량 BG, 모트롤 BG 등의 자체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동현수 ㈜두산 대표이사는 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 영역에서 지속가능성을 꾸준히 강화하며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겠다”라고 밝히면서 “CSR 리스크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평가,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전 구성원의 CSR에 대한 이해도 제고와 공감대 형성으로 사회책임경영 실천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두산(이하 두산)은 보고서를 통해 “고사양 친환경 소재에 대한 수요의 증가, 물류 자동화 시스템의 수요 급증 등 미래 시장환경의 변화에 대해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물류 솔루션, 협동로봇, 드론용 연료전지 등의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수소경제 관련 내용을 비롯한 최근 두산의 환경 관련 성과 등이 담겼다. 두산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용을 아래 소개한다.

◇ 수소경제 선도기업으로 도약 중...“친환경 사회 변화 추진”

보고서 환경 관련 내용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수소경제 선도기업으로의 도약’ 항목이다. 두산은 보고서에서 “수소경제 로드맵에 따른 수소산업 성장을 사업 기회로 인식하고 경쟁우위 기술 확보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환경 사회로의 변화를 추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두산은 2014년 미국 CEP사 인수를 통해 퓨얼셀을 출범한 이후 2018년 세계 최대 부생 수소 발전소 수주 등 2019년까지 300MW를 수주하는 등 발전용 연료전지에 대한 선두기업으로 도약했다. 2019년에는 영국 연료전지 기술업체인 세레스 파워와 건물용 SOFC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SOFC는 기존 열과 전기를 동시에 필요로 하는 수요 뿐 아니라 고효율 전기만을 요구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이다.

두산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수소관련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밸류체인 전체로 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면서 “수소의 생산과 관련된 사업으로도 범위를 넓혀 생산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이해원 수소경제추진실 부사장은 보고서에 게재된 인터뷰 페이지에서 “연료전지사업으로 출발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수소경제 시대의 알파와 오메가인 청정수소 생산을 통해 진정한 수소경제의 선도기업 입지를 다지고 또 한 번의 도약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연료전지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PEMFC와 PAFC와 함께 고효율 SOFC를 새로운 플랫폼으로 추가할 예정이며 다양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적용 목적과 분야에 따라 플랫폼 간의 다양한 하이브리드화가 추진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 온실가스 배출 줄이고 에너지 사용 감축

온실가스 배출 및 에너지 사용 감축 관련 내용도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두산은 2018년 출범한 에너지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에너지 저감 활동 기반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펴고 있다. 2018년 전자 BG 사업장 단위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에서 전 BG 대상 온실가스목표관리제로 대상 규제가 확대됨에 따라 각 사업장별 에너지 절감 계획을 수립하고,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 및 저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두산의 에너지 중점 관리 대상 사업장에서 사용된 전력량은 87,322MWh로, 전년 대비 18.1%의 절감한 수치다.두산은 “앞으로도 에너지 저감 활동과 설비 투자 확대를 기반으로 경영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설비 에너지 효율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두산은 온실가스 목표관리제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설비의 효율 개선 활동을 확대 전개하고 있다. 2019년에는 에너지 KPI를 수립해 원 단위 실적관리 체계를 도입하고, 에너지 낭비 요소를 발굴하는 활동을 진행해다.

전자 BG의 경우 소각로 가동 효율 개선을 통해 LNG 사용량을 절감했으며, 쿨링 타워 냉각수 배관 변경을 통해 미사용 배관을 철거하는 등 전력 효율화를 실현해다. 2020년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모트롤 BG와 전자 BG의 증평, 익산, 김천 사업장 등 사용전력이 큰 5대 사업장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감 활동을 집중해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체계를 보다 고도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20년 발행된 것으로 2019년까지의 활동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유휴전력 절감 내용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에너지관리위원회는 공조기, 항온 항습기의 유휴 전력 절감을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주요 포인트로 설정하고 이에 대한 체계적 관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자 BG 전력 사용량의 74%는 설비 실내 온도 및 습도를 조절하는 공조시설에 소비되고 있다. 증평 사업장의 경우, 공조·항온 항습기의 사용 효율화를 통해 공조 부하를 조절해 47만 1,627kW의 에너지를 저감했고, 김천 사업장은 팬과 모터 운전 합리화, 공조기 설정 기준온도 상향 등으로 59만 3,154kW의 사용 전력을 절감했다.

폐열 회수 처리 설비 투자사례도 공개했다. 모트롤 BG는 대기오염방지시설에서 배출되는 고온의 배기가스를 재활용하는 친환경 설비를 도입해 에너지 절감 활동에 활용한다. 집진장치에서 회수된 폐열을 열교환기를 통해 회수하고, 이를 주변 냉난방기에 재공급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절감을 실현해 연간 331tCO2(약 125백만 원 금액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두산은 보고서에서 “에너지 감축 및 온실가스 감축을 실현할 수 있는 설비에 지속적인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당 두산타워 모습. (두산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분당 두산타워 모습. (두산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폐기물 재활용률 90%까지 확대”

자원순환 관련 내용도 담겼다. 두산은 경영활동에서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불가피하게 발생한 폐기물은 최대한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순환 체계 마련을 위해 폐기물 재활용 기반 자원순환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70%에 달하는 폐기물 재활용률을 2030년까지 90%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자원순환 이니셔티브를 수립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위한 경영활동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자원순환기본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 BG 및 사업장별 폐기물 발생원 책임 관리제를 구축해 운영한다. 전자 BG, 모트롤 BG, 산업차량 BG 등 각 사업조직을 대상으로 자원순환 목표를 설정했으며, 폐기물 발생량은 각 조직, 공정별로 관리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감 필요 폐기물을 선정하고 조직별 배출 목표를 수립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2018년 폐기물 발생량 대비 약 1,000여 톤을 감축했다. (국내 일반폐기물, 지정폐기물 발생량 합계 기준)

두산은 보고서에서 “폐기물 저감을 위한 자원순환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경영활동을 통한 폐기물 발생 시 재활용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재활용 가능 처리업체를 발굴하는 등 자원순환 프로세스의 실제적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두산은 발생 폐기물 종류와 성분을 분석하고, 재활용 가능 폐기물을 선정해 재활용 기준을 수립하며 재활용 가능 처리업체를 발굴한 다음 월별 재활용 처리실적을 공지하는 등 선순환 장치도 확립했다.

◇ 친환경 제품 개발 적극 나서는 중

친환경 제품 개발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 BG는 전자 제품분야의 친환경 소재를 위해 연구개발 로드맵에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유해물질이 제한된 소재 및 친환경적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주목 받는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소재 등을 개발하고 있다.

두산은 보고서에서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유해 원료 물질을 축소해 설계하고, 독성 가진 용매의 사용을 지양하며, 최종 제품 제작 시 필요한 환경 요소들은 EHS 영향성 검토(원재료 유해물질 검토, 원자재 MSDS관리 등)를 통해 관리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제품 개발 프로세스 내에 유해물질 검토 테스트를 필수 항목으로 지정해 국제 유해물질 제한 지침에 위배되지 않은 제품을 사전 검증한 뒤 제작 및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소재 개발 주요 성과로 5G 시대에 요구되는 고용량화·고속화·고기능화된 네트워크 장비에 적용 가능한 할로겐 프리 소재 제품 및 전자 제품의 지문인식 모듈에 사용하는 BPA 프리 제품을 개발해 양산하고 있다. 보고서 작성 기준시점 이후인 2020년에 대해서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에 적용 가능한 소재의 기반 기술 확보에 착수해 향후 제품화를 통해 대기환경을 보호하는 친환경 전기 자동차의 보급에 일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차량 BG는 에너지 효율 및 연비 개선, 유해가스 배출 최소화, 소모성 부품 교환 주기 증대 등 친환경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다. 강화된 유럽 배기가스 규제(EU Stage-V)를 만족하는 신제품 개발을 추진해 2020년 8월부터 디젤 2.5톤급, 4톤급, 7톤급, 16톤급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내용도 다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제품들은 오일 교환 주기가 기존 500시간에서 1,000시간으로 늘고 파워트레인 오일 교환 주기가 (디젤 2.5톤급 기준) 1,000시간에서 2,000시간으로 늘어나는 등 소모성 부품 교환 주기를 늘려 자원 사용 및 폐기물 배출을 최소화했다.

◇ 유해물질 줄여라...친환경 제품 지속 개발

친환경 제품 개발은 여러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트롤 BG는 2017년부터 REACH, RoHS 등 국제 환경규제에서 규제하는 규제 물질의 감량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제품 개발을 위한 개발 방안과 개발 목표를 수립했다.

2024년부터 규제물질 함량이 0.1wt%를 초과하는 부품의 사용이 전면 금지되는 EU 기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특정 유해 물질로 분류된 6가 크롬(Cr6+)을 함유하고 있는 부품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2018년부터는 유압 기기의 핵심 소재인 Valve Plate소재를 시작으로 납이 없는 Lead-free 동합금 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24년까지 유압 기기의 핵심 부품 중 납을 함유하고 있는 모든 부품에 Lead-free 소재를 확대 적용하기 위해 ‘친환경 Lead-free 동합금 소재 개발’ 프로젝트를 신기술 개발 과제로 선정해 매년 단계적으로 친환경 소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 BU는 주요 제품 세라마이드 2종 제품에 대한 국제 친환경 인증 COSMOS를 확보했다. 이 인증은 유럽 소재 5개 인증기관에서 관리 중인 친환경 인증이다. 두산은 천연 유래 성분 및 유기농 원료 인증을 통해 고객 신뢰 및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주)두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중 한 페이지. (보고서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주)두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중 한 페이지. (보고서 캡쳐)/그린포스트코리아

◇ 협력사도 똑같이...“임직원 안전보건 관리 철저”

퓨얼셀파워 BU는 천연가스, 액화가스, 부생가스 등 다양한 연료를 활용한 1~10kW급 PEMFC를 개발했고, 수소연료를 사용한 25~100kW급 중형 PEMFC를 개발해 국내외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또한, 고효율 SOFC를 개발하기 위해 2019년 영국 기업과 공동개발계약을 맺고, 10kW급 SOFC를 개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SOFC의 가장 큰 장점은 약 60%의 발전효율을 낼 수 있다는 것으로 FCP BU에서 생산 중인 PEMFC 대비 15% 이상 발전효율을 개선할 수 있으며, 발전효율 개선에 따라 연료비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대폭 감소시킬 것으로 두산은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좁은 국토와 재생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국내의 경우 신에너지원인 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 분산발전이 지속적으로 성장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환경경영체계를 내재화하기 위해 환경비용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전자 BG에서는 환경시설 개선에 약 23.3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모트롤 BG에서는 유기도장 집진장치 폐열회수 시스템을 설치했다. 또한 환경사고 잠재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환경방지시설 총 494개소 등을 대상으로 잠재위험성을 평가하고 모니터링 방법과 주기를 정했다.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두산은 협력사 EHS 지원 활동 강화를 위해 협력사와의 안전보건 공생협력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위험성평가, 안전보건교육 지원 및 안전보건기술지도 등 협력업체의 안전보건수준도 자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리한다. 두산은 보고서를 통해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임직원 안전보건 관리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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