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 60% 이상 급증
식품업계 온라인 채널 중심 서비스 확장
종이 전단 대신 디지털 전단 선보이기도
아이스크림부터 한우까지 식품 구독 서비스 증가

식품·유통 업계까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내세우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사진은 현대백화점이 ‘현대식품관 투홈’에 론칭한 한우 정기 구독 서비스. (현대백화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식품업계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내세우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사진은 현대백화점이 ‘현대식품관 투홈’에 론칭한 한우 정기 구독 서비스. (현대백화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정착되면서 온택트 서비스 비중도 커지고 있다. 

식품업계는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내세우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0월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34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 급증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식품업계는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속도전에 돌입하고 있다. 유통채널과 협업해 라이브 커머스에 진출하거나 자사몰을 통해 판매 채널을 확대,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 식품업계,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서비스 확장

농심켈로그는 시리얼 한 그릇에 담긴 영양 정보와 레시피, 소비자 궁금증을 다루는 콘텐츠로 최근 현대 Hmall과 카카오쇼핑라이브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에 진출했다. 현대 Hmall 라이브 방송에서는 켈로그 마케팅팀 직원이 직접 출연해 제품에 대한 특장점을 현장감 있게 소개하며 소비자와 실시간 채팅을 진행했다. 

SSG닷컴은 비대면 설을 앞두고 상품 전문가가 참여한 설 선물세트 라방을 선보이며 차별화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자체 라이브 커머스 채널 ‘쓱라이브’를 통해 수산업체 대표부터 이마트 미트센터장, 피코크상품개발실 셰프까지 전문가들이 총 출동해 직접 품질보증 정보를 전달한 것이 특징이다. SSG닷컴은 이미 명품 화장품 글로벌 최초 공개, 먹방 유튜버와의 협업 등 다양한 포맷의 온택트 마케팅을 선보인 바 있다. 

자체 홈페이지를 유통 플랫폼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자사몰을 강화하면 별도의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도 직접 제품을 판매할 수 있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기 쉽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12월 기존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를 개편한 온라인 통합 플랫폼 ‘프레딧(Fredit)’을 선보였다. 유제품, 신선식품과 함께 친환경 화장품, 유아용 세제 등 라이프 카테고리 품목을 판매하는 종합 쇼핑몰이다. 프레딧의 특징은 모든 제품을 주문 수량, 금액과 관계없이 프레시 매니저가 배송비 없이 전달한다는 데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1인 가구와 혼자 사는 여성도 안심하고 배달받을 수 있는 ‘야간안심배송’ 서비스도 선보이며 온·오프라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갑작스러운 언택트 문화 정착에 대형마트도 온라인 서비스를 대폭 개편하고 나섰다. 

홈플러스는 할인 행사를 안내하는 전단을 디지털화하고 멤버십 회원 대상 서비스를 리뉴얼하는 등 온라인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1일 전용 멤버십 애플리케이션 ‘마이홈플러스’를 통해 매주 200여 개 상품과 할인 행사를 소개하는 ‘디지털 전단’을 론칭했다. 

매주 뉴스 형식의 동영상을 통해 행사 상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 개별적으로 장보기 리스트를 작성·보관할 수 있는 ‘나의 메모’ 기능도 탑재했다. 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상품을 소개하는 ‘공유하기’ 기능과 함께 디지털 전단에서 바로 홈플러스 온라인몰, 홈플러스 더클럽으로 이동해 원하는 상품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홈플러스 측은 “디지털 전단은 친환경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면서 “이번 디지털 전단을 통해 연간 1341톤에 해당하는 종이를 아껴 나무 4471그루를 보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8년부터 마이홈플러스 앱을 통해 모바일 영수증을 제공하며 종이 줄이기에 앞장서 온 바 있다. 

최영선 홈플러스 CX플랫폼 팀장은 “코로나19로 온라인 구매가 늘어남에 따라 고객 편의를 위해 간편하게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전단’을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마케팅 차원에서 오프라인 채널의 전통성은 유지하면서 온라인 채널의 특수성을 가미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아이스크림부터 한우까지… 식품 구독 서비스 증가

비대면 소비 트렌드 흐름에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식품 구독경제’도 인기다. 잡지나 신문을 정기구독하는 것처럼 식품도 기간을 정해 구독하는 것이다. 흔히 식품을 정기구독한다고 하면 우유나 건기식 정도만 생각하는데 그 폭이 아이스크림부터 소고기까지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시행한 식품 구독경제 이용실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2%가 식품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고 답했다.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 입장에선 다양한 제품을 따로 구매할 때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선 안정적인 수익뿐 아니라 소비자 접점을 늘려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들이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주기를 정하고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에게 관련 상품을 원하는 날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소비자 편의성에 중심을 둔 것이 특징이다. 

빙그레는 최근 끌레도르 정기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은 3개월 간 한 달에 한 번, 매번 다른 테마로 다양하게 구성한 끌레도르 아이스크림과 한정판 굿즈를 받아볼 수 있다. 빙그레에 따르면 끌레도르의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는 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수가 500명을 돌파했다.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2월 월간 구독서비스 시작했다. 구독할 수 있는 제품은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하프더즌과 아메리카노(M)다. 도넛은 정상가 대비 50% 할인된 가격으로 월 5회 이용할 수 있고 아메리카노는 약 62% 할인가로 월 10회 이용이 가능하다. 구독권은 지난 3일까지 롯데잇츠 앱을 통해 판매했다. 

롯데푸드는 오는 3월까지 ‘이달엔 뭐먹지’ 2차 서비스를 실시한다. 일명 ‘이달먹’ 구독 서비스로 매월 정해진 시기에 일정한 구독가로 다양한 롯데푸드 제품들을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따로 제품을 구매할 때보다 할인된 가격에 신제품과 베스트 상품을 집에서 택배로 편하게 받을 수 있다. 지난 9월에 진행된 1차 구독 서비스는 모집 시작 하루 만에 전체 100명 분이 완판된 바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개인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 주는 ‘개인맞춤영양’ 헬스케어 앱을 출시,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맞춤영양’ 앱을 통해 건강 상태 문진을 진행하고 맞춤 건강기능식품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건강기능식품 퍼팩 매장에서 전문 영양 상담사와 상담후 1일 1회분씩 소분 포장된 형태로 간편하게 구매하는 ‘전문가가 추천하는 맞춤영양’과 추천된 제품을 직접 선택해 정기구독하는 ‘내가 직접 선택하는 맞춤영양’으로 나뉜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들도 구독경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지난해 7월 ‘프리미엄 식빵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10월에는 파리바게뜨가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해 샌드위치 구독 서비스 운영 매장을 기존 직영점에서 가맹점으로 확대했다.

국내 유통업체들도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구독경제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식품관 투홈’에 한우 정기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소의 해’ 맞아 이달부터 4월까지 3개월간 등심・채끝・안심 등 1등급 한우를 정기 새벽배송하는 서비스다. 현대백화점이 직접 큐레이팅한 1등급 한우를 기존 가격 대비 30%가량 낮춰 매달 1회씩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배송한다.

현대백화점은 각 부위를 순차 배송하는 A타입과 각 부위를 모두 담은 패키지를 배송하는 B타입으로 나눠 150~200g 단위로 소포장된 한우를 고객의 집까지 배송한다. 구독료는 3개월 기준 A타입 39만원, B타입 36만원이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정기 구독 서비스 외에 가정식 반찬과 과일 등 서비스 상품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GS25는 일정 금액을 내면 관련 상품에 한 달간 할인을 적용하는 구독경제 서비스 ‘더팝플러스’의 인기에 힘입어 구매 개수와 품목을 다양화한 ‘더팝플러스 한끼+’를 2월부터 선보였다. 도시락, 샐러드에 한정했던 할인 혜택을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즉석조리 식품 등 편의점에서 식사 대용으로 구입이 가능한 다양한 상품까지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동일한 3990원으로 20% 할인을 적용한다. 

GS25의 더팝플러스는 서비스 출시 초기인 지난해 5월 대비 12월 가입자 수가 5배 넘게 증가하며 612% 신장했다. GS25 측은 “더팝플러스가 편의점 업계 구독 경제의 퍼스트 무버로서 역할했다”고 자평하며 ”통합 멤버십 서비스 더팝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ke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