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이나 플라스틱 용기 없이 세제나 샴푸 리필
아모레퍼시픽 샴푸・바디워시 충전하는 ‘리필 스테이션‘
이마트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 올해 8개로 확대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고 날씨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물과 공기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떠 다닌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먼 나라 이야기 같던 환경 문제들이 이미 생활 속 깊숙이 알게 모르게 들어와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손길과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 쓰레기가 남습니다. 어쩐지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라는 시구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서글픈 느낌도 듭니다. 내 손 끝에서 시작되는 일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내가, 내 이웃이 함께 움직인다면 결과도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생활 속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명 지구를 살리는 생활의 기술입니다. 매주 주말마다 한 가지씩 알려드리겠습니다. 정보를 가져가는 데는 1분이면 충분합니다. 실천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요. 1분 환경 정보의 의미는 거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 네 번째 시간은 ‘리필 스테이션’입니다. [편집자주]

비닐이나 플라스틱 용기 없이 세제나 샴푸 등 생활용품만 리필할 수 있는 상점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리필 스테이션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의 세제 리필 자판기 ‘에코 리필 스테이션’. (이마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비닐이나 플라스틱 용기 없이 세제나 샴푸 등 생활용품만 리필할 수 있는 상점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리필 스테이션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의 세제 리필 자판기 ‘에코 리필 스테이션’. (이마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플라스틱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분리배출 및 재활용에 대한 방법론이 자주 얘기되곤 한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부터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주목받고 있는 것이 리필 상점이다. 평소 물건을 구매할 때 리필형을 주로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세제나 샴푸 등 생활용품은 비닐까지 없는 리필형 구매가 어려웠던 실정이다. 

지난해부터 국내에도 비닐이나 플라스틱 용기 없이 세제나 샴푸 등 생활용품을 리필할 수 있는 상점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껍데기 대신 알맹이만 판매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알맹상점’이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리필 스테이션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 이마트 성수점과 트레이더스 안성점에서 에코 리필 스테이션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아모레퍼시픽은 10월부터 아모레퍼시픽 광교점 내에 리필 스테이션 문을 열었다. 

아모레퍼시픽 리필 스테이션에서는 샴푸 7종과 바디워시 8종을 리필할 수 있다. 리필 전용 용기에 원하는 만큼 덜어가면 되는 구조다. 리필 전용 용기는 코코넛과 무기질 포뮬러를 이용해 플라스틱 비율을 30% 낮춘 것으로 아모레퍼시픽 회원은 무료, 비회원은 6천 원을 내고 구매해야 한다. 내용물은 일반 판매가의 절반 가까이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적극적으로 리필 스테이션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28일 이마트 왕십리점을 시작으로 2월까지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이마트 4개점과 트레이더스 2개점에 순차적으로 확대, 시범 운영 매장까지 합쳐 총 8개의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인다.

에코 리필 스테이션은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인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다. 이마트와 친환경 세제 전문기업 슈가버블,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가 힘을 합쳐 만들었다. 재사용이 가능한 전용 리필 용기만 있으면 친환경 세제 및 섬유유연제를 충전해 구매할 수 있어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환경 보호에 쉽게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재사용이 가능한 리필 용기는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60% 이상 사용해 제작해 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충전할 수 있는 친환경 세제는 슈가버블의 내츄럴 버블 세탁세제와 스노우코튼 섬유유연제로 본품 대비 35~39%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현재 에코 리필 스테이션 이용 고객은 월 평균 1천 명을 상회한다. SNS에서는 고객이 직접 제작한 리뷰 콘텐츠도 활발히 생성되고 있다. 이마트는 환경보호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샴푸와 바디워시 등도 친환경 포장재에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리필 매장을 이마트 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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