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가 유로존 전역의 자살률을 부추긴 한 가지 원인으로 지목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외신들을 인용해 재정위기가 심화된 지난 3년간 아일랜드, 그리스, 이탈리아 등 재정 취약국을 중심으로 경제적인 이유로 자살을 택한 사람들의 수가 폭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7~2009년 미국발 글로벌 재정위기가 불어닥쳤던 때만 해도 유럽에서 이들의 자살률은 20% 안팎 수준에 머물렀다.

이 기간 재정위기의 진원인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자살률은 각각 24%, 16%를 기록했다.

자살률은 날로 높아져 지난 2010년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 중심국에 속하는 이탈리아에서도 경제적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그해 전체 자살자 가운데 52%에 달했다. 

NYT는 최근 들어 유럽 전역에서 재정위기 탈출을 위한 자구책으로 택한 강도 높은 긴축이행도 유럽 기업인들의 자살률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데이비드 스터클러는 "경제적 위기가 평범한 사람들의 목숨마저 벼랑끝으로 내몰았다"며  "긴축은 전염병과 같은 위기로 돌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진주 기자 jinju@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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