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비닐봉투,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전하겠습니다.

성능 좋은 DSLR이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찍을 수 있는 폰카입니다. 간단하게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이미지 이면에 담긴 환경적인 내용들, 또는 경제적인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사진으로 읽는 환경 또는 경제 뉴스입니다. 서른 여섯번째 사진은 비닐봉투에 대한 한 식당의 안내입니다. [편집자 주]

서울의 한 테이크아웃 위주 식당에서 발견한 안내문. 1회용 비닐봉투를 사람들은 얼마나 줄이고 있을까? (이한 기자. 2020.1.18)/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의 한 테이크아웃 위주 식당에서 발견한 안내문. 1회용 비닐봉투를 사람들은 얼마나 줄이고 있을까? (이한 기자. 2020.1.1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비닐봉투는 가볍고 튼튼하고 가격이 싸고 구하기도 쉽다. 1회용 비닐봉투 무상제공이 법적으로 금지된 곳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검은색 비닐봉투’는 여전히 이곳저곳에서 소비자들의 손에 공짜로 쥐어진다. (물론, 반드시 검은색만 그렇다는 건 아니고 그냥 상징적으로 그렇다는 의미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의 한 테이크아웃 위주 식당이다. 이곳에서는 비닐봉투가 아닌 종이봉투에 음식을 담아준다. 그릇도 두꺼운 종이 소재다. 뚜껑이 투명한 플라스틱 소재지만, 포장 위주 식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래도 비닐을 줄이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는 것 같다.

당신은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고 있는가? 생분해 봉투를 어떻게 처리하는 게 환경적인지 따져본 적은 있는가? 혹시 오늘도 어디선가 얻은 비닐봉투를 무심코 집에 가져오지 않았나? “비닐봉투 안 주셔도 됩니다”라고 말해본 적 있는가? 물론 비닐은 편하고 쓸모가 많다. 그런데 쓸모가 많고 편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한번 쓰고 (깨끗이 빨거나 말리는 게 아니라) 그냥 버려서 그런거다. 이런 걸 과연 언제까지 습관적으로 사용해야 할까. 이제는 스스로를 돌아볼 때가 됐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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