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플라스틱・종이 튜브 등으로 용기 교체

한국콜마가 지난해 국내 최초 개발한 종이 튜브. (한국콜마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콜마가 지난해 국내 최초 개발한 종이 튜브. (한국콜마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지난해 M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은 클린뷰티 트렌드가 올해 지속가능성에 더욱 집중하며 판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클린뷰티는 피부에 안전하고 순한 성분으로 만들어진 화장품으로 넓게는 생산 및 사용 과정에서 지구 환경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한 제품을 말한다. 

화장품은 제품의 특성상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한 품목으로 얘기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종이나 유리 등 대체 소재는 물론,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가공한 친환경 재활용 수지인 PCR 플라스틱 등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려는 업계의 노력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뷰티업계의 시도는 다양한 패키지 변화에서 보여진다. 플라스틱 일색이던 화장품 용기와 상자 등을 대체 소재로 교체해나가고 있는 것. 

미국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는 플라스틱 용기를 크게 문제삼지 않던 2000년대 초부터 올인원 클렌저 ‘퓨어 캐스틸 솝’ 용기에 일반 플라스틱보다 15% 이상 고가인 PCR 플라스틱 비중을 100% 적용했다. 이와 함께 닥터 브로너스는 ‘올-원 치약’에 설탕 유래 플라스틱을 13% 함유한 고밀도 폴리에틸렌 튜브를 적용하고 고체 비누 ‘퓨어 캐스틸 바솝’ 포장지를 재활용 종이와 수용성 잉크로 만드는 등 버려지는 과정까지 생각한 클린뷰티를 실천하는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하반기 ‘레스 플라스틱’의 일환으로 친환경 패키지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종이 포장재를 적용한 페이퍼 보틀 에디션인 이니스프리 ‘그린티 씨드 세럼’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용기의 플라스틱 함량을 약 52% 감량하고 캡과 숄더에 재생 플라스틱을 10%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을 감축했다. 프리메라도 ‘슈퍼 블랙 씨드 콜드 드랍 세럼’ 일부 제품에 유리 용기와 재생 플라스틱 캡을 적용한 바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11월 플라스틱 튜브를 종이로 대체한 종이 튜브를 개발했다.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한 캡 부분을 제외하고 종이 본체를 모두 종이로 대체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다. 본체의 안쪽 면에 얇은 방수막 합지와 종이를 겹치고 5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만큼 내구성을 강화하는 기술을 적용, 찢어지거나 터질 우려를 불식시키며 플라스틱을 완전히 대체했다. 한국콜마에 따르면 본체 튜브를 종이로 교체함으로써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에 비해 80% 절감할 수 있다. 다 쓴 종이튜브는 절취선에 따라 찢을 수 있어 종이로 분리배출하기도 수월해졌다.

김형상 한국콜마 패키지연구소장은 “화장품 업계는 그동안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화장품 용기 중 사용량이 가장 많은 플라스틱 튜브를 종이 튜브로 대체함으로써 화장품 업계에 친환경 드라이브를 걸고 환경보존은 물론 고객만족까지 동시에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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