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지난달 홈웨어 매출 17% 신장
패션・유통 업계에서 선보이는 원마일 웨어
오늘도 운동을 즐기는 ‘오하운 세대’의 패션 공식

롯데온은 ‘집콕러를 위한 원마일웨어 기획전‘을 열고 실내복과 외출복으로 활용이 가능한 상품을 할인 판매했다. (롯데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온은 ‘집콕러를 위한 원마일웨어 기획전‘을 열고 실내복과 외출복으로 활용이 가능한 상품을 할인 판매했다. (롯데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로 여행과 외출이 줄어들면서 집 근처에서 입을 수 있는 원마일 웨어가 주목받고 있다. 원마일 웨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집에 머물거나 근처 1마일(1.6km) 반경 안에서 활동할 때 착용하는 상품으로 홈웨어보다는 격식 있고 수트보다는 가벼운 스타일이다. 

패션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콕이 장기화됨에 따라 라이프 아이템에도 생활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늘어난 재택근무 일수에 따라 집에서 입기 편한 옷은 물론 집 근처에서 달리기나 산책을 할 때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옷과 신발 등 다양한 라이프 콘텐츠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파까지 겹치면서 집에서 따뜻하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실내복 수요가 더욱 늘어났다. 과거에는 한파가 찾아오면 아우터가 불티나게 팔렸지만 코로나 시대 야외활동이나 여행에 제한이 생기면서 아우터보다 홈웨어와 원마일 웨어 매출이 훨씬 증가했다. 

롯데온에 따르면 지난 12월 한 달간 잠옷과 홈웨어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홈파티 수요가 몰린 마지막 2주 동안은 33%까지 매출이 치솟았다. 특히 보온에 도움을 주는 내복 및 발열내의는 599%, 아동 내의・실내복은 55% 급증했다. 

가벼운 스타일에 외투 하나만 걸치면 집 앞까지 외출이 가능한 원마일 웨어도 인기였다. 지난 12월 한 달간 실내외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트레이닝복의 매출이 전년대비 32% 늘어났고 실내복으로도 실외복으로 활용 가능한 티셔츠와 원피스가 각각 14%, 62% 증가했다.

◇ 패션・유통 업계에서 선보이는 원마일 웨어

패션・유통 업계에서는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다양한 원마일 웨어 상품을 선보이며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각 브랜드는 집 안에서는 물론 가벼운 외출 시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는 원마일 웨어와 함께 홈웨어, 라운지웨어 등을 키워드로 마케팅에 집중했다. 

롯데온은 언더웨어 브랜드 ‘속옷미인’과 함께 패밀리 마약잠옷 특가전을 준비해 기모 소재의 홈웨어 50여 개를 할인 판매했다. 집콕러를 위한 원마일웨어 기획전도 진행하며 실내복과 외출복으로 활용이 가능한 상품을 할인 판매했다. 6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약 2천여 개 상품을 최대 15%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펼쳤다. 

이신혜 롯데e커머스 패션 팀장은 “과거 겨울철에는 패딩, 코트 등 아우터를 중심으로 많은 판매가 이뤄졌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됨에 따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잠옷, 실내복 등의 홈웨어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코로나 영향으로 기존 패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어 앞으로 검색어와 매출 등을 기반으로 트렌드에 맞는 행사 상품을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트렌드라이프 쇼핑사이트 G9는 지난해 집콕족을 겨냥한 원마일 템 100여종을 선보였다. 취향이 확실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2030 세대가 관심을 기울일 만한 주제로 아디다스 오리지널 집업 자켓, 후디, 버킷햇 등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원마일 웨어를 선보였다. 

원마일 웨어와 붙어 있는 미니멀 뷰티템도 선보였다. 최근 마스크 착용으로 가벼워진 메이크업 트렌드를 반영해 화장품 가짓수를 줄여주는 제품을 추천했다.

이밖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원마일라이프, 겨울바다를 즐기는 다이버의 원마일라이프, 집 근처에서 라이딩을 하거나 재택근무와 공원산책을 좋아하는 원마일라이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구호플러스는 아예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일상을 맞아 자신만의 안정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공간을 ‘트러스트 서클(Trust Circle)’이라 명명하고 이를 주제로 포멀, 캐주얼, 원마일웨어 등 다양한 상황에 믹스 앤 매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스타일을 제안했다.

◇ 오늘도 운동을 즐기는 ‘오하운 세대’의 패션 공식

코오롱스포츠에서 선보인 슈퍼베드. (코오롱스포츠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코오롱스포츠에서 선보인 슈퍼베드. (코오롱스포츠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김난도 교수가 ‘트렌드코리아 2021’에서 운동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제시한 #오하운(오늘하루도운동)도 원마일 웨어와도 연결되는 키워드다. 

코로나 시대 건강과 홈트 등이 중요해지고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더 늘어나면서 운동 패션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집 근처에서 언제든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패션으로 레깅스가 등장하고 더 편하게 신을 수 있는 다양한 기능성 슈즈가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블랙야크는 아웃도어와 레깅스를 합친 ‘아깅스 시리즈’를 제안했다. 이는 아웃도어로 확장된 레깅스에 ‘핏’과 ‘기능’을 더한 새 카테고리다. 블랙야크는 레깅스 패션과 함께 오버니삭스를 함께 제안하면서 보온성과 안전성에 대한 연출 포인트를 제시했다. 

안다르도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를 허물었다. 코로나19로 편한 옷을 찾는 고객이 늘고 홈트레이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동복을 입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소재, 디자인, 컬러 등을 심도 있게 연구 개발해 새로운 스타일을 내놓은 것. 특히 여성 전용으로 여겨졌던 레깅스를 남성에 맞춰 론칭한 맨즈 캡슐 시리즈를 통해 ‘레깅스 입는 남자 트렌드’를 제안하며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코오롱스포츠는 침대처럼 편안한 원마일 슈즈라는 주제로 패딩 슬립온 ‘슈퍼 베드’를 선보였다. 겨울 캠핑 현장 방한화부터 사무실 실내화에 이르기까지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이 제품은 슬립온 스타일로 쉽게 신고 벗을 수 있고 뒤꿈치 부분이 낮게 설계돼 꺾어서 신을 수도 있게 돼 있다. 

슈퍼 베드는 발등 부분에 구스 다운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독일의 ‘컴포템프’ 충전재를 적용한 친환경 신발이다., 화학약품을 최소화하고 생산 공정의 60%에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를 사용한 친환경 소재다. 

G9에서도 러닝 라이프를 위한 아이템을 제안했다. 거리와 심박수를 측정해주는 애플워치부터 스피드 러닝에 최적화된 나이키 러닝화와 함께 페이스・고도・심박수 등 다양한 기록을 관리할 수 있는 나이키 런클럽 앱 정보 등을 소개했다.

ke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