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이 점포 감소 주도…비대면 금융 은행 수익에 영향 미비

금융노조 지난달 4일 점포 폐쇄절차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2019년 9월부터 2020년 9월까지 177개의 점포가 줄은 것으로 집계됐다.(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국내 은행이 지난 1년 사이 177개에 달하는 점포를 줄이면서 부작용에 따른 개선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두드려졌고 시중은행 중에선 국민은행의 고용률이 가장 크게 감소했고 하나은행도 감소폭이 컸다.

19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은행의 점포축소 현황과 문제점'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개선안을 촉구했다.

국내 은행의 점포 수는 디지털전환과 맞물리며 2019년 9월부터 2020년 9월까지 1년 만에 177개가 감소했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만 128개의 점포수가 감소했다. 특히, 점포 수 감소는 지방은행과 특수은행보다 시중은행에서 두드러졌다.

조혜경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선임연구위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말 시중은행의 점포수는 최고점 대비 20%가 줄었다. 그에 반해 지방은행의 지점 감소폭은 3.8%에 불과했으며 특수은행 부문은 그보다 훨씬 낮은 1.7%에 머물렀다. 

시중은행 중에선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감소세가 두드려졌고, 4대 은행 중에선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12년~2017년 사이 시중은행은 고용감소폭보다 점포감소폭이 컸는데 국민은행은 2008년 이래 가장 큰 구고조정을 단행하며 다른 길을 걸었다. 그 결과 6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임직원 수 감소 폭이 점포 수 감소폭 보다 높았다. 

하나은행은 국민은행에 이어 고용 감소율이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집계됐다. 점포 감소율은 내국계 은행 중 가장 높았지만, 고용 감소율과 점포 감소율 간 격차는 가장 적었다. 이는 외환은행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유사한 수준을 보였는데, 신한은행은 2012년보다 2017년 유일하게 임직원 수가 늘었고 같은 기간점포 수 감소율도 8.8%로 6개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다. 

다만 4개 은행의 점포 수 감소폭은 임직원 수 감소 폭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내국계 은행의 감소율은 외국계 은행보다는 양호한 편이다.

아울러 조 연구위원은 핀테크 등의 등장으로 비대면 금융이 확산되는 것에 반해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 확산이 수익성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위원은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 뱅킹의 혁신적인 전달 채널의 확산은 고객의 금융서비스 이용의 편이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은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국내 은행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뱅킹과 은행 수익성의 상관관계에 관한 실증연구에서는 인터넷 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이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일치된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인터넷 뱅킹의 경영성과에 대한 실증분석 결과도 수익성 개선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지배적이다"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조 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의 점포운영과 고용통계 등에 지나친 개입과 핀테크로의 기울어진 운동장에 따른 금융정책 문제의 위험성을 우려했다.

조 연구위원은 "가장 큰 문제는 금융당국으로 당국이 은행산업에서 경쟁하려는 구도를 만들고 있다"면서 "핀테크를 키우려는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있는데, 한쪽으로 맞추겠다는 굉장히 위험한 정책으로 비대면금융에 대한 소비자보호와 규제 등이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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