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고 날씨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물과 공기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떠 다닌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먼 나라 이야기 같던 환경 문제들이 이미 생활 속 깊숙이 알게 모르게 들어와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손길과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 쓰레기가 남습니다. 어쩐지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라는 시구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서글픈 느낌도 듭니다. 내 손 끝에서 시작되는 일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내가, 내 이웃이 함께 움직인다면 결과도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생활 속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명 지구를 살리는 생활의 기술입니다. 매주 주말마다 한 가지씩 알려드리겠습니다. 정보를 가져가는 데는 1분이면 충분합니다. 실천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요. 1분 환경 정보의 의미는 거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 두 번째 시간은 ‘재활용 안 되는 OTHER’입니다. [편집자주]

복합 재질 플라스틱 ‘OTHER‘은 다양한 원료가 섞여 있을 뿐만 아니라 섞인 비율과 재료가 다 달라 재활용이 어렵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복합 재질 플라스틱 ‘OTHER‘은 다양한 원료가 섞여 있을 뿐만 아니라 섞인 비율과 재료가 다 달라 재활용이 어렵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재활용 분리배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요즘이다. 배달음식이나 가정간편식 등으로 집에서 배출하는 쓰레기가 증가하면서다.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공개한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60개 가구에서 지난해 10월 18일부터 일주일간 배출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1만6629개였다. 이 가운데 식품 포장제가 71.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중에서도 음료와 유제품류 소비가 37.9%로 높았다. 폐기물 종류는 비닐류(OTHER)가 40.2%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했다. 

OTHER은 말 그대로 플라스틱에 금속 같은 재질이 섞이는 등 복합 재질일 때 표기한다. 다양한 원료가 섞여 있을 뿐만 아니라 섞인 비율과 재료가 다 달라 재활용이 어렵다. 대표적으로 즉석밥 용기와 일부 다회용 플라스틱 밀폐 용기가 있다. 이러한 제품은 재생 공장에 들어갈 경우 오히려 재생원료의 품질을 낮추기 때문에 선별장에서도 쓰레기로 분류된다. 

복합 재질 플라스틱은 물질 재활용은 어렵지만 한 곳에 모아 소각함으로써 난방 등 에너지원으로는 재활용이 가능하다. ‘OTHER’이 재활용 마크를 달고 있는 이유다. 다만 유해가스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업체에서 비용 문제로 에너지 재활용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복합 재질 플라스틱 대신 단일 재질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 나온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원칙적으로 동일 원료 제품을 따로 모아 가공한다. 플라스틱은 원료에 따라 PET, PP, LDPE, PS, HDPE, PVC, OTHER 등 7가지로 분류되는데 이 중 PE, PP, PET 등 단일 재질의 플라스틱의 재활용이 선호된다. 

우리가 재활용할 수 없는 제품은 두 가지 경우로 나뉜다. 복합 재질 플라스틱인 ‘OTHER’이나 색소가 들어가 있는 등 처음 생산 때부터 재활용이 불가능한 제품과 사용 후 오염이나 잘못된 분리배출로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다. 

복합 재질이 아니더라도 두 가지 플라스틱이 결합된 상태로 분리배출된 경우에도 재활용이 어렵다. 페트병에 상표 라벨을 붙인 채 배출하거나 요구르트 제품에 붙어 있는 알루미늄 뚜껑을 제대로 떼내지 않고 버리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진공 포장으로 비닐을 접착제로 붙인 배달용기도 완벽한 비닐 제거가 어려워 재활용이 어렵다. 이러한 경우 잘게 잘라 일반쓰레기로 버리거나 비닐 부분만 도려내 분리배출하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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