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연합 광고동아리 애드파워, ‘마스크라이프’ 팀 인터뷰
“코로나19 속 인류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 전하고 싶었다”
“사는 게 바빠도, 해결해야 할 문제 잊지 말자”
“인간과 동물, 같은 세상 살아가는 똑같은 생명들”

다들 환경에 대해 말한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를 덜 버리며 에코소비를 하자고 주장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당장의 문제라는 목소리도 높다. ‘이제는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시대’라는 얘기도 들린다.

머리로는 다들 안다. 생각은 많이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말로 환경을 지키며 살아가려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귀찮은 게 싫어서, 마음은 있는데 이게 편해서,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왠지 피부로 안 와닿아서 그냥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사람도 많을 터다.

환경이 먼 나라 바깥세상 문제가 아니라 지금 당장 나와 내 가족의 이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내가 먼저 변해야 세상이 바뀐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환경은 ‘어쩌다 한번 떠올리고 가끔 생각날 때만 실천하는 선행’이 아니다. 생존의 문제고 오늘의 숙제다. 밥벌이의 고단함에 뼈가 저려도, 지금 당장 지구를 살리는 게 우선이라는 ‘환경人’들을 만나본다.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들을 직접 실천한 환경 선구자들과의 대화록이다. [편집자주]

지난 연말, 신촌과 건대입구 지하철역에 흥미로운 광고판이 걸렸다. 거대한 마스크 모양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마스크모양의 블라인드다. 블라인드를 열면 그 안에 갇힌 동물들의 모습이 나온다. 마스크를 쓴 인간보다 훨씬 더 답답한, 평생 갇힌 채 살아 온 동물들의 삶을 표현한 광고다. 이 광고는 지하철역에 걸리기 전 SNS등에 공개되면서 1020세대 사이에서 한바탕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스크라이프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연말, 신촌과 건대입구 지하철역에 흥미로운 광고판이 걸렸다. 거대한 마스크 모양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마스크 모양의 블라인드다. 블라인드를 열면 그 안에 갇힌 동물 모습이 나온다. 마스크를 쓴 인간보다 훨씬 더 답답한, 평생 어딘가에 갇혀 살아 온 동물의 삶을 표현한 광고다. 이 광고는 지하철역에 걸리기 전 SNS등에 공개되면서 1020세대 사이에서 한바탕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스크라이프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최근의 인류를 ‘호모 마스쿠스’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늘 마스크를 쓰고 지내야 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단어다. 마스크는 개인위생 관리를 위한 필수품이지만, 성능이 좋은 제품일수록 답답하고 숨 쉬기 어려워 불편하다. 

‘마스크 하나만 써도 이렇게 답답한데, 비좁은 우리에 갇혀 사는 동물은 얼마나 답답할까?’라는 질문을 던진 사람들이 있다. 전시 동물들이 철창 안에서 평생 겪는 답답함을 코로나 상황에 빗대어 표현했다. 동물권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전문가들이거나 환경운동가들일까? 아니다, 광고를 공부하는 대학생 5명이 모여 진행한 프로젝트다.

‘동물원’ 또는 ‘수족관’은 많은 이들의 추억이 담긴 공간이다. 가족과 함께 그곳을 찾아 신기한 동물을 보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다들 한 번쯤 있겠다. 기자에게도 그런 기억이 있다. 하지만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도 그때 행복했을까? 그들은 거기에 가족과 함께 있었을까? 그 동물들은 혹시 자신의 의지와 달리 그곳에 ‘갇혀’ 살고 있지는 않을까? 전시동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했다는 대학생들과 얘기를 나눠 봤다.

광고를 만든 사람들은 대학생연합 광고동아리 멤버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모였다. 사진 왼쪽부터 영상 디렉터 한수민, 디자인 디렉터 김용은, 단장 채수선. 부단장 백나경, 그리고 영상 디렉터 이준기씨. (마스크라이프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광고를 만든 사람들은 대학생연합 광고동아리 멤버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모였다. 사진 왼쪽부터 영상 디렉터 한수민, 디자인 디렉터 김용은, 단장 채수선. 부단장 백나경, 그리고 영상 디렉터 이준기씨. (마스크라이프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코로나19 속 인류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 전하고 싶었다”

지난 연말, 신촌과 건대입구 지하철역에 흥미로운 광고판이 걸렸다. 거대한 마스크 모양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마스크 모양 블라인드다. 블라인드를 열면 그 안에 갇힌 동물 모습이 나온다. 마스크를 쓴 인간보다 훨씬 더 답답한, 평생 어딘가에 갇혀 살아 온 동물의 삶을 표현한 광고다. 이 광고는 지하철역에 걸리기 전 SNS등에 공개되면서 1020세대 사이에서 한바탕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광고를 만든 사람들은 대학생연합 광고동아리 멤버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모였다. 채수선 단장과 백나경 부단장, 디자인 아트디렉터 김용은, 영상아트 디렉터 이준기와 한수민 등 총 5명이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채수선 단장이 백나경 부단장과 만나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시작했고, 그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디렉터 세명이 모여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들과 나눈 대화를 아래 옮긴다.

우선 동아리 구성원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광고동아리에서 만난 분들이라고요. 어디서 어떻게 모이게 된 사이인지 궁금합니다. 자기소개를 먼저 해주세요

우리는 대학생연합광고동아리 애드파워에서 만난 사이입니다. 단장과 부단장, 디자인 아트디렉터, 영상아트 디렉터 2명까지 총 5명이 마스크라이프 캠페인에 참여했습니다. 마스크라이프팀은 광고에는 힘이 있다는 생각 아래에서 만들어진 프로젝트 팀입니다.

마스크의 답답함과 (그것보다 더 심한) 동물의 삶을 연결해 직관적으로 와닿은 것 같아요. 아이디어가 누구에게서 나와 어떻게 구체화했는지 듣고 싶어요

제가 부단장과 만나 ‘코로나19와 전시동물을 답답함이라는 감정으로 연결해 공익캠페인을 만들어보고 싶은데 같이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세계적인 팬데믹을 그냥 흘려 보내기 보다는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었거든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3주 정도 화상과 전화로 회의한 결과 ‘블라인드’라는 매개를 이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그 아이디어를 시각화할 디렉터, 기획 과정을 영상으로 엮어줄 사람이 필요해 팀을 꾸렸습니다.

연합광고 동아리 내에서 프로젝트 팀이 꾸려졌군요

평소 동물을 사랑하면서 결과물도 멋지게 구현해내 줄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아트디렉터들에게 제안서를 작성해서 연락했습니다. 2년 동안 동아리에서 부대끼면서 누가 어떤 능력이 있는지 다 파악할 수 있었기에 적재적소로 팀원들을 섭외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마스크라이프팀이 완성됐고, 그 후에는 다섯 명이 모여서 아트디렉터 주도하에 포스터를 어떤 형식으로 제작할지, 영상은 어떤 구성이 좋을지에 대해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단장과 부단장이 논의를 시작한 게 8월이고, 팀 꾸려 첫 회의를 연 시점이 9월, 포스터를 발행한 건 10월, 옥외광고 집행이 11월이고 12월 25일 기획 영상 업로드를 끝으로 마스크라이프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들은 철창 속에서 태어나 철창 속에서 죽는 전시동물 문제를 세상에 알렸다. 요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면서 불편함과 답답함을 느끼는 마스크를 블라인드처럼 디자인했고, 전시 동물들은 이전부터 늘 답답한 삶을 살아왔다고 전했다. 동물자유연대, HSI, 어웨어 등 동물단체들도 힘을 보탰다. (마스크라이프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들은 철창 속에서 태어나 철창 속에서 죽는 전시동물 문제를 세상에 알렸다. 요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면서 불편함과 답답함을 느끼는 마스크를 블라인드처럼 디자인했고, 전시 동물들은 이전부터 늘 답답한 삶을 살아왔다고 전했다. 동물자유연대, HSI, 어웨어 등 동물단체들도 힘을 보탰다. (마스크라이프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사느라 바빠도, 해결해야 할 문제 잊지 말자”

이들은 철창 속에서 태어나 그 안에서 죽는 전시동물 문제를 세상에 알렸다. 요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쓰면서 불편함과 답답함을 느끼는 마스크를 블라인드처럼 디자인했고, 전시 동물들은 이전부터 늘 답답한 삶을 살아왔다고 전했다. 동물자유연대와 HSI, 어웨어 등 여러 동물단체도 이 프로젝트에 힘을 보탰다. 마스크라이프팀에 따르면, 갇혀있는 동물은 무료함과 답답함을 느끼는 것 뿐만 아니라 정형행동을 반복하기도 한다. 정형행동이란 목적없이 이어지는 반복적 이상행동으로, 격리 사육하는 동물이나 우리에 갇힌 동물에게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광고는 영상이나 사진, 텍스트 같은 다양한 도구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잖아요. 여러분은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요

아직까지 메시지의 실체나 구체적인 내용을 상상해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 사느라 너무 바빠 사람들이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들을 잊어갈 때쯤, 우리 메시지가 그 문제를 다시 끄집어 올려 기억나게 하는 ‘작은 물음표’ 정도의 역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선한 방향성을 지향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동아리를 통해 어떤 활동을 해오셨는지도 궁금해요. 혹시 동물이나 환경에 관한 활동이라면 더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으니 들려주세요

애드파워는 광고를 배우고 전시회를 여는 등 정규 활동들 이외에 공익캠페인 ‘PBA(Powered by Adpower)’를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스크라이프 캠페인도 PBA활동 중 하나였어요. 선배 기수때부터 사회의 크고 작은 이슈에 힘을 싣는 활동을 해왔어요. 대표적으로는 ‘달다 쓰다’와 같은 태극기 게양 관련 캠페인이 있었습니다. 최근 했던 PBA에는 디지털 탄소 배출 문제 및 쓰레기 배출 문제 등이 있습니다.

그런 활동들이 결국 전시동물 관련 캠페인으로 이어졌는데요 전시동물들이 답답함을 느낄 것이라는 생각은 언제부터 하게 됐나요

팀원들 각각의 시기는 다르겠지만, 어느 특정 순간에 전시동물 문제를 인식하게 된 것 보다는 머리가 크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 경우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여러 동물단체와도 캠페인을 함께했는데요. 동물단체 활동가들은 여러분이 언급한 문제에 대해 어떤 의견을 들려주던가요

전시동물들의 육체적인 질병들보다 무력감이나 답답함과 같은 정신적인 질환들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언급하시며 공감해주었어요. 이건 제 추측이지만 동물단체가 아닌 학생들이 던진 메시지였기에 건강하게 봐주시고 좋아해 주셨던 것 같아요.

처음 온라인에 광고를 공유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공유했는데요. 마음에 가장 와닿았던 댓글은 뭐였는지 궁금하네요

모든 반응이 신기하고 감사했지만, 친구들을 태그하면서 ‘이것 좀 보라’고 했던 댓글들이 가장 와 닿은 것 같아요. 열 마디 댓글을 남기는 것보다 내가 인상깊게 봐서 주위 사람들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태그에 담겨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아이디어를 들고 와야 우리 교수님이 좋아하실 텐데’ 같은 댓글들도 공감이 되어 재미있었고요. 저희가 던지고자 했던 ‘작은 물음표’의 과정을 그대로 공감해주신 것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 안에 갇힌 얼굴이 답답하다면, 철창이나 우리 속에 갇힌 동물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이들이 세상에 던진 질문이다. (마스크라이프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 안에 갇힌 얼굴이 답답하다면, 철창이나 우리 속에 갇힌 동물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이들이 세상에 던진 질문이다. (마스크라이프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인간과 동물, 같은 세상 살아가는 똑같은 생명들”

이들이 내놓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동물의 삶이 지금보다 더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 이들은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 “특정 집단을 수단적인 존재로 보거나 차별적인 시선으로 생각하고 비윤리적으로 착취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전부터 동물권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느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어렵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동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건 사실이라고 했다. 동물들을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생명’으로 봐달라고도 당부했다.

동물의 삶이 더 존중받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내놓았죠. 여러분이 생각하는 인간과 동물의 좋은 관계는 어떤 모습인가요

좋은 관계라는 것을 정의 내리기가 참 어렵지만, 특정 집단이 특정 집단을 수단적인 존재로 차등하게 생각하고 비윤리적으로 착취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 마음은 비단 인간과 동물 사이의 관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동물복지나 동물권 등에 관심이 많았나요

자신 있게 ‘많았어요’라고 말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후원과 같은 소소한 응원과 지지가 전부였지, 동물권에 관련해 특정 활동을 ‘실천’해왔던 적은 없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동물권 문제에 대해 소신을 표하기에는 부끄럽게도 깊은 지식을 가지지 못해 매사 조심스러웠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용기를 내서 마스크라이프 캠페인 활동을 하면서 혼자 공부도 하고 자문도 구하며 많이 알게 되었어요. 더 많이 알아가는 중입니다!

육식을 줄이거나 동물복지 계란을 먹는 등 여러 방법으로 동물과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죠. 여러분들도 혹시 그런 실천을 하는 경우가 있는지 궁금해요

마스크라이프 팀과 몇 달간 회의를 진행하면서 동물의 권리에 대해 더 깊은 대화를 나누고 더 깊게 생각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저희 팀원들 모두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깊어졌고, 비건에 대해 그리고 더 넓게는 환경에 대해 훨씬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어떤 실천을 하던 지속가능한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천천히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저 같은 경우 가능하면 동물복지나 환경 친화적인 브랜드 제품을 소비하게 되었고, 지나치게 야만적으로(?) 육식을 드러내는 기업은 소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동물원에 사는 동물은 행복하지 않다’는 기사를 저도 쓴 적 있어요. 동물들이 자유를 박탈당했다는 시선이죠. 그런데 ‘동물원이 야생보다 안전하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동물을 잘 돌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고요. 그런 견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야생보다 동물원이 더 필요한 동물들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동물, 원>이라는 영화를 알게 되었어요. 서식지를 잃어버린 동물들이 살아가야 할 공간으로의 동물원을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인데, 전문가나 수의사들의 관리하에 더 잘 살아갈 수 있는 동물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절대적인 흑과 백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현시점에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할 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반려동물과 전시동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사람이 집에서 기르는 동물도 어떤 의미에서는 ‘갇힌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런 시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캠페인 준비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어느 정도의 시선에서 동물권 문제를 다뤄야 할까’에 대한 논의였거든요. 말씀하신 시선에 대한 논의도 있었고요. 저희는 이런 시선에 대해 틀리다 혹은 맞다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다만, 최대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랑을 주며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시동물의 삶과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앞으로는 어떻게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최소한 우리 안의 구경거리가 아닌, 그들을 같이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생명으로 대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들은 청년 세대로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과 편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며 살고 있다고 했다. 물론 환경 문제가 자신의 삶에 큰 부분으로 자리잡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관심을 가지고 직접 목소리를 내는 소비자들이 있어야 기업과 사회가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교는 물론이고 사회 곳곳에 환경과 생명에 대해 더 많은 프로그램이 생기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마스크라이프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들은 청년 세대로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과 편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며 살고 있다고 했다. 물론 환경 문제가 자신의 삶에 큰 부분으로 자리잡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관심을 가지고 직접 목소리를 내는 소비자들이 있어야 기업과 사회가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교는 물론이고 사회 곳곳에 환경과 생명에 대해 더 많은 프로그램이 생기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마스크라이프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인간과 동물 상생하면, 두 종 모두 번영할 것”

이들은 청년 세대로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과 편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며 살고 있다고 했다. 물론 환경 문제가 자신의 삶에 큰 부분으로 자리잡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관심을 가지고 직접 목소리를 내는 소비자들이 있어야 기업과 사회가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교는 물론이고 사회 곳곳에 환경과 생명에 대해 더 많은 프로그램이 생기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환경 문제를 다루는 매체로서 물어볼게요. 환경 얘기를 하다보면 다들 2050년 즈음의 미래를 얘기합니다. 선배 세대들이 모두 노인이 되는 시대죠. 하지만 지금 20대인 여러분들은 2050년이 되어도 여전히 '젊은' 세대인데요. 여러분들은 환경문제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궁금해요

저희가 청년을 대표할 수는 없지만, 통계를 통해서 알 수 있듯 정도는 각자 다르겠지만 저희 세대는 환경문제를, 그리고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식이 실천으로 연결되는 문제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문제가 본인의 삶의 맥락 안에 가득 들어찬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인식은 있지만 행동을 바꾸지는 않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요. 관심을 가지고 소리를 내는 소비자들이 증가할수록, 기업이 그리고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느낍니다. 이러한 긍정적 변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작지만 꾸준한 실천을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물의 시선에서도 한번 물어보죠. 살 곳을 잃어가는 북극곰,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키는 태평양의 바다거북...이런 동물들의 고통에도 관심이 있나요

당연합니다. 플라스틱 빨대로 고통받는 거북, 살 곳을 잃어가는 북극곰이 어쩌면 동물 문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런 존재들이 사실 너무 멀게만 느껴져서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아직 미미하고 능동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문제의 원인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나부터 실천하고, 나부터 소리내 이야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많다고 하죠. 어떤 사람들은 ‘동물들이 계속 멸종하면 결국 인간도 그렇게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인간과 동물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론적으로는 동물들이 계속 멸종하면 결국 인간도 멸종할 것 같지만, 그런 상황이 온다면 인간이 어떠한 수를 쓸 것 같기는 합니다. 궁극적으로 인간이 동물과 상생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인간과 동물 모두가 더 번영할 수 있는 긍정적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성세대들은 흔히 '젊은 세대는 윤리적인 소비에 관심 많고 환경 인식도 훌륭하다'고 말해요. ‘MZ세대가 우리와는 다르다’고 하죠. 실제로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여러분들은 정말 선배 세대보다 그런 부분에서 의식을 많이 갖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나요

아무래도 전반적으로는 선배 세대보다 말씀하신 이슈들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긴 합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윤리&환경 대한 여러 관점들을 학습할 기회가 열려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사실 기본적 인권이 일정 수준 이상 충족되어서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한 권리’를 돌아볼 여유가 어느 정도 마련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선배 세대는 그럴 겨를이 없었잖아요. 선배들의 투쟁이 인권의 기반을 만들어줬고, 그래서 오늘날의 우리 세대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결국에는, 사회에 대한 관심의 주제가 현재는 환경과 윤리로 옮겨온 것일 뿐, 세상에 던지는 관심과 질문, 그리고 문제의식은 세대를 불문하고 지속적이고 능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절망적인 소식들을 듣는 요즘이지만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년이고 또 학생들이니 이런 질문도 드려봅니다. 학교에서도 지속가능이나 환경에 대한 여러 교육이 더 많이 이뤄지면 좋을 것 같아요.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동의합니다. 실제로 학교의 학과 수업마다 지속가능이나 환경에 대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경영학을 전공하는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학과만의 관점에서 지속가능이나 환경에 대해 학습하고 공론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변화가 유의미한 것 같아요. 강의에서 더 나아가 환경문제와 생명의 권리에 대한 더 많은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기를 희망합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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