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020년 기후분석 결과’ 발표
“1973년 이후 가장 따듯한 1월”
“역대 가장 긴 장마철과 잦았던 집중호우”

태풍이 여러 차례 강타하면서 자동차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은 자동차에게는 매우 가혹한 조건이다. 비바람에 계속 노출된 자동차는 어떻게 운전하고 관리해야 할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우리나라는 춥지 않은 겨울과 긴 장마가 이어지며 이상기온이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과 겨울 기온은 역대 가장 높았으며 6월에는 이른 폭염이 지속돼 평균기온과 폭염일수가 역대 가장 많았다. 역대 가장 긴 장마철에는 집중호우도 쏟아졌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는 춥지 않은 겨울과 긴 장마가 이어지며 이상기온이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과 겨울 기온은 역대 가장 높았으며 6월에는 이른 폭염이 지속돼 평균기온과 폭염일수가 역대 가장 많았다. 역대 가장 긴 장마철에는 집중호우도 쏟아졌다. 

기상청이 14일 ‘2020년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춥지 않은 겨울과 긴 장마, 집중호우로 요약되는 지난해 날씨에 대해 기상청은 "기후변화가 이상기상으로 빈번히 나타난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준 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시대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도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2020년은 1월과 지난 겨울철이 1973년 이래(이하 역대) 가장 기온이 높았다. 연평균기온(13.2℃)이 역대 다섯 번째로 높았고, 최근 6년(9위 2017년, 12위 2018년 제외)이 상위 5위 안으로 기록되는 온난화 경향을 이어갔다.

연평균기온 1위는 2016년(13.6℃), 2위는 2019년 (13.5℃) 3위는 1998년 (13.5℃), 그리고 4위는 2015년 (13.4℃)이다.

기상청이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를 인용해 밝힌바에 따르면 2020년 전 지구 평균기온은 2016년과 같이 가장 따뜻한 해다.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대비 +1.25℃다.

2020년은 역대 가장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로 장마철 전국 강수량(693.4㎜)이 2위를 기록했고 연 누적 강수량(1591.2㎜)은 여섯 번째로 많았다. 중부지방 장마철 강수량은 1위 강수일수 역시 전국 28.3일과 중부 34.7일로 각각 1위였다.

지난해 시기별 주요 기후특성을 보면, 1월과 지난 겨울철(2019.12.~2020.2.) 기온은 역대 가장 높아 기후변화 속에서 이례적으로 가장 따뜻했던 특징을 보였다. 봄철인 3월 기온도 상위 2위를 기록할 만큼 높았으나 4월은 쌀쌀했던 날이 많아 44위(하위 5위)까지 떨어졌고, 5월에 다시 소폭 상승(14위)해 심하게 널뛴 기온변동을 보였다.

6월에는 이른 폭염이 한 달간 지속되면서 평균기온과 폭염일수가 역대 1위를 기록한 반면, 7월은 선선했던 날이 많아 6월(22.8℃) 평균기온이 7월(22.7℃)보다 높은 현상이 관측 이래 처음으로 나타났다.

장마철 기간은 중부와 제주에서 각 54일, 49일로 역대 가장 긴 장마철이었으며, 정체전선에 의한 남북으로 폭이 좁은 강한 강수대가 자주 형성되어 집중호우가 잦았다.

태풍은 총 23개가 발생해 이 중 4개가 8~9월 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특히, 고수온역(29℃ 이상)을 통과하면서 강도를 유지한 채 8~10호 태풍이 연이어 영향을 주면서 큰 피해를 가져왔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2020년은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 많은 태풍 등 기후변화가 이상기상으로 빈번히 나타난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준 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날씨예측 및 기후서비스 기술개발과 사전정보 제공을 서둘러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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