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사고
LGD, “재발방지대책 등 만전 기할 것”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에서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나 6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심정지 상태에서 심폐 소생술을 받았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LG디스플레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등 LG그룹 주요 기업에서 화학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LG는 201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기준으로 국내에서 화학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업이다. 여기에 13일 LG디스플레이에서 화학물질이 유출돼 7명이 다치면서 안전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LG디스플레이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등 LG그룹 주요 기업에서 화학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LG는 201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기준으로 국내에서 화학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업이다. 여기에 13일 LG디스플레이에서 화학물질이 유출돼 7명이 다치면서 안전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3일 LG디스플레이 P8공장내에서 수산화 테트라메틸암모늄이 누출돼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LCD 패널 제조에 사용되는 장비의 유지보수 과정에서 배관 작업을 하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협력사 직원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사고가 난 곳은 대형 TV용 LCD패널을 주로 생산하는 곳으로, 제작공정에 쓰이는 약품이 약 3~400리터 가량 누출됐다.

LG화학은 13일 오후 늦은 시각 CEO 명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번 사고 발생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사고 원인조사, 재발방지대책 등 제반 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고 현장은 관련 화학물질에 대한 밸브차단과 긴급 배기 가동으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에서는 지난 2015년 파주공장에서 질소가 누출돼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구미에서 시설 점검 중 수산화나트륨이 분사돼 1명이 다쳤고 5월에도 같은 사업장에서 양압유지를 위해 주입된 강한 바람에 화학물질 메틸피롤리디온이 누출돼 부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 “LG 화학사고...최근 6년간 국내 기업 중 최다”

LG 화학관련 사고는 이번 사례가 처음이 아니다. LG그룹에서는 지난 2014년 이후 여러건의 화학사고가 일어났다.

환경운동연합이 지난해 12월, 화학물질안전원 홈페이지와 언론보도 등을 종합해 밝힌 바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화학사고 613건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기업이 LG그룹(13건)이었다.

당시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LG그룹은 2020년 5월 7일 LG 폴리머스 인도공장 가스 누출 이후 국내에서도 연달아 사고가 일어났다. 인도공장 사고 한주 뒤인 14일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돼 직원 1명이 다쳤고. 2주 후에는 LG화학 대산공장에서 화재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당시 대전고용노동청은 해당 사고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을 벌여 83개 규정 위반을 확인했고, 12억 5천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하지만 사고는 8월에도 이어졌다. LG화학 온산 공장에서 옥외보관 중이던 CCTA가 폭염으로 발화했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학물질 관련 안전사고가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안전관리 시스템을 보완하고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LG그룹 화학사고 주요 사례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LG그룹 화학사고 주요 사례 (자료제공:환경운동연합, 그래픽: 최진모 기자,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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