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톡톡] 코로나로 집에 들어온 홈카페... 올해도 내가 ‘방구석 바리스타’
[유통톡톡] 코로나로 집에 들어온 홈카페... 올해도 내가 ‘방구석 바리스타’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1.01.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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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중심의 커피 시장 홈카페로 이동
방구석 바리스타 겨냥한 마케팅 경쟁 치열
홈카페 레시피 공유 문화 확산
코로나19 여파로 홈카페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집콕 라이프로 지난해 럭셔리 커피머신 매출이 전년 대비 42% 신장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코로나19 여파로 홈카페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집콕 라이프로 지난해 럭셔리 커피머신 매출이 전년 대비 42% 신장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달라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커피전문점을 찾기보다 내 집에서 커피와 음료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됐다. 관련해 집 안에 커피전문점못지 않은 장비와 물품을 갖추려는 사람이 늘어나 관련 기기와 인테리어 아이템 수요가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바야흐로 ‘홈카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홈카페’는 집을 뜻하는 ‘홈(Home)’과 ‘카페(Cafe)’의 합성어로 직접 카페에 가지 않고 집 안에서 커피나 음료를 제조해 즐기는 것을 뜻한다. 네이버 국어사전에도 등재돼 있을 만큼 일반화된 단어가 됐다.

지난 한 해 홈카페가 뜨는 동안 실제 커피전문점 매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지난해 5~6월 커피 전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그런데 커피전문점 매출 감소와 반대로 각 가정 내 커피 소비는 오히려 늘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가계당 소비지출금액 중 커피나 차류에 대한 소비액은 1만93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이는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내점 고객 위주로 영업을 하던 대형 커피숍과 달리 포장이나 배달을 늘린 소규모 업장이나 이를 병행한 중규모 업장의 커피 판매율은 오히려 늘었다는 것. 또 한 가지는 카페 방문 횟수나 머무는 시간은 줄어들고 대신 원두 및 커피도구 구매에 대한 소비가 늘었다는 것.

시장 조사 전문기업 오픈서베이는 지난해 7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 전후 카페 이용 행태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코로나 이후 카페 방문 횟수가 줄었다’는 응답은 41.1%를 기록했고 ‘카페 대신 집에서 커피를 직접 제조해 마신다’는 응답자는 24.8%에 달했다. 

SSG닷컴도 지난 한 해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커피머신이나 관련 인테리어 용품 등 ‘홈테인먼트’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 메이커, 원두 분쇄기 등 커피 관련 가전은 52.3%, 캡슐형 커피는 68% 매출이 늘었다. 

◇ 방구석 바리스타 겨냥한 마케팅 경쟁 치열

홈카페 열풍으로 각 유통업체 및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방구석 바리스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아이템 경쟁으로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 

헬로네이처에서는 원두 구색 맞추기에 나섰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스타벅스, 블루보틀 원두 외에도 서울, 경기, 제주 등 마니아가 많은 전국의 유명 로스터리 원두를 끌어모았다. 국내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 선생이 운영하는 강릉의 박이추 커피와 손잡고 기획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헬로네이처는 유명 로스터리의 원두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이 붐비는 카페를 찾기보다 집에서 직접 원두를 내려 먹는 것을 선호하는 홈카페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 때는 원두 매출이 무려 17배 증가하기도 했다. 커피 카테고리 내 인기 상품 순위에서도 홈카페 트렌드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단순히 RTD커피, 스틱형 분말 커피가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다면 지난 한 해 동안에는 커피 추출에 필요한 그라인더, 커피 필터 등의 홈카페 상품이 상위 10위권 이내로 진입했다. 

매일유업도 지난 12월 한 달 간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바리스타룰스 홈카페 기획전’을 열었다. 해당 기획전은 코로나19와 생활 속 거리두기 등으로 카페 이용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고객을 위해 기획돼 바리스타룰스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대상 홈카페 테마 사은품을 증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롯데백화점은 집콕 라이프로 지난해 11월까지 유라, 브레빌, 드롱기 등 1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럭셔리 커피머신 매출이 전년 대비 42% 신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라 카페 이용이 제한되면서 홈카페족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커피머신과 음향 기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 홈카페 레시피 공유 문화 확산

홈카페를 주도하는 소비자들이 각자의 커피 레시피와 완성 음료를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채널에 공유하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인스타그램에서 홈카페를 주제로 검색하면 ‘#홈카페인테리어’ 게시물이 12.1만 개, ‘#홈카페놀이’ 37.2만 개, ‘#홈카페그램’ 13.4만 개, ‘#홈카페레시피’ 4.7만 개 등으로 검색된다. 온라인 쇼핑몰에는 홈카페용 잔, 접시, 테이블 등 다양한 소품이 따로 판매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홈카페 장인’들이 감성적이거나 개그적인 코드를 더해 커피 및 음료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식음료업계로부터 협찬까지 받으며 구독자들과 정보 공유에 한창이다. 

유명 홈카페 유튜버로는 ‘한세(HANSE)’가 있다. 유튜브에 홈카페를 검색하면 최상위에 뜨는 유튜버다. 홈카페 영상을 시리즈로 업로드하고 있는 한세는 카페 ASMR처럼 실감나는 음향과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복잡하지 않은 제조과정과 깔끔한 편집이 특징이다. 구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홈카페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여러 주방용품과 자체제작 상품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오늘부터 집에서 일하기로 했다’도 인기 유튜버다. 홈카페 로망을 현실로 만들었다는 영상부터 콜드브루, 타이거 밀크티, 호지차 밀크티, 딸기 판나코타 등 다소 복잡해 보이는 카페 메뉴까지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 카페투어, 카페쇼 바리스타 참가 등의 브이로그를 진행하며 홈카페 꿀팁과 노하우를 전수한다. 

유튜버 ‘윤카페’는 실감나는 음료 제조과정을 짧은 시간 내에 부담 없이 보여준다. 시각적으로 음료 제조 과정만 깔끔하게 볼 수 있어서 편안하게 음료 제조를 구경하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다. 

한편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커피 시장이 홈카페로 이동하면서 구독서비스도 등장했다. 홈카페 플랫폼 스타트업 터틀크루가 출시한 원두 큐레이션 구독서비스 ‘카페박스’가 대표적이다. 유명 로스터리 카페의 원두를 패키지 형태로 정기배송하는 서비스다. 매달 소비자 원두 평가를 반영해 새로운 원두를 구성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홈카페 열풍의 근본적인 이유를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를 넘어 코로나19로 달라진 집의 의미에서 찾는다. 집이 의식주를 넘어 경제활동과 취미활동 공간으로 확대되는 ‘홈코노미 현상’이 홈카페의 궁극적인 배경이란 얘기다. 이미 확장된 집의 역할이 앞으로도 축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홈카페 트렌드 역시 지속될 예정이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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