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고 날씨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물과 공기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떠 다닌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먼 나라 이야기 같던 환경 문제들이 이미 생활 속 깊숙이 알게 모르게 들어와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손길과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 쓰레기가 남습니다. 어쩐지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라는 시구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서글픈 느낌도 듭니다. 내 손 끝에서 시작되는 일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내가, 내 이웃이 함께 움직인다면 결과도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생활 속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명 지구를 살리는 생활의 기술입니다. 매주 주말마다 한 가지씩 알려드리겠습니다. 정보를 가져가는 데는 1분이면 충분합니다. 실천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요. 1분 환경 정보의 의미는 거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 한 번째 시간은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입니다. [편집자주]

지난 12월 25일부터 전국 공동주택에서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이 의무화됐다. 투명페트병은 왜 유색페트병과 따로 분리배출해야 하는 걸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2월 25일부터 전국 공동주택에서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이 의무화됐다. 투명페트병은 왜 유색페트병과 따로 분리배출해야 하는 걸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전국 공동주택에서 무색(투명)페트병 분리배출이 의무화됐다. 

투명페트병을 분리배출하는 이유는 재활용품의 분리선별을 쉽게 해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재활용 자원을 줄이고 해외에서 수입해오던 폐페트병을 줄이기 위함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투명페트병과 유색페트병을 혼합배출해 재활용도가 떨어졌다. 국내 폐페트병을 선별하는 과정에 더 많은 비용과 품이 들어 투명 폐페트병을 해외에서 수입해온 실정이다. 재활용을 위해서 페트병 쓰레기를 수입하다니 아이러니할 수도 있지만 투명 폐페트병은 의류용 섬유로 활용하는 등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이다. 

정부는 이번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의무화 시행에 따라 해외에서 수입해왔던 연간 2만2천 톤의 폐페트병을 더 이상 수입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왜 유색페트병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 것일까?

먼저 페트병에 대해서 알아보자. 페트병은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로 만든 플라스틱병이다. 산소 차단성과 강도는 높고 무게는 가벼우며 가격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자원순환을 통해서 다시 페트병으로 만들거나 섬유나 부직포 등으로 고품질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투명페트병 500ml 10병은 티셔츠 한 벌로 제작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맥주의 갈색 페트병 등 페트병에 색이 들어가 있는 경우에는 불순물이 섞여 있어서 재활용이 어렵다. 재질에 색소는 물론, 나일론, 철 등의 불순물이 함유돼 있어 섬유의 원료로 적합하지 않을 뿐더러 재활용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 구입하려는 업체도 거의 없다. 유색페트병이 투명페트병과 섞이게 되면 무색페트병의 품질까지 떨어뜨린다.

이 같은 이유로 정부에서는 재활용 분담금 등을 통해 기업이 스스로 재활용하기 쉬운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했다. 칠성사이다 등 유색페트병이 투명페트병으로 개선된 이유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재활용 가능성이 높은 재질의 용기에 제품을 담으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소비자는 투명페트병을 제대로 분리배출하는 것으로 재활용 비율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투명페트병 내부에 이물질이 있다면 헹궈서 깨끗하게 비워내고 라벨은 제거한다. 페트병에 이물질이 묻어있거나 내부에 작은 조각 등이 있으면 아무리 재활용 부가가치가 높다 하더라도 재활용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후에 수거 시 부피를 최소화하기 위해 페트병을 눌러 찌그러뜨린 후 뚜껑을 닫는다. 뚜껑을 닫아야 내부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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