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에 유리한 업황 타개 준비 완료…7개사 7개색 핵심 전략은

카드업계 디지털 결제시장 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채비를 마쳤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카드업계 디지털 결제시장 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채비를 마쳤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주요 카드사의 신년인사와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면서 2021년도 카드업계 핵심전략과 전망도 윤곽을 드러냈다. 올해 카드사는 디지털전환을 추진하던 디지털초등생을 졸업하고 '플랫폼·빅데이터' 기업으로 갈아입는 동시에 고도화된 고객중심 경영으로 '디지털 지급결제'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6일 카드업계의 신년인사와 경영전략 발표를 종합하면 △신한카드는 '라이프&파이낸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국민카드는 'No.1 금융플랫폼 구축'을 △삼성카드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정도경영'을 △현대카드는 카드업을 넘어선 '하이브리드' 기업을 △우리카드는 '디지털 지급결제 금융사'로 전환을 △롯데카드는 고객의 시각으로 사고하는 '아웃사이드 인(Outside-in)'을 △하나카드는 '종합 디지털 페이먼트사'로 도약을 내걸었다.

각기 플랫폼 또는 빅테이터를 활용해 첨단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고객중심의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단 전략이나 목표는 카드업의 본질인 지급결제 시장 입지 확보에 있다. 디지털 및 언택트 가속화가 소비자의 결제패턴을 변화시켜 '카드 없는 사회'를 앞당긴 탓에, 네이버 등 빅테크에 밀려 디지털 지급결제 시장서 설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 여윤기 수석연구원와 위지원 실장은 "점차 '현금 없는 사회'를 넘어 '카드 없는 사회'가 요구되고 있다"면서 "신용카드 활성화에 기여했던 요소들이 최근에는 간편결제서비스 확장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급결제 시장서 간편결제 및 간편송금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기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2016년 상반기 3조1천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38.9조원으로 11.5배 증가했다.

◇신한카드, '라이프&파이낸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카드사도 업황 타개를 위한 채비를 마쳤다. 먼저 신한카드는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파이낸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제시했다. 새로운 시대에 맞서 차별화된 新서비스를 제공하겠단 야심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이를 위한 구체적 행동방안인 '딥 택트(DEEP-tact)' 전략을 세웠다. '딥 택트(DEEP-tact)' 전략은 △디지털(Digital) △이코노믹(Economic) △익스텐디드(Extended) △퍼스널라이즈드(Personalized) △컨택트(Contact)로 구성된 4대 과제다.

신한페이판(PayFAN) 등의 플랫폼을 통해 고객과 '디지털(Digital)' 접점을 확대하고, 대출 중개 플랫폼인 오토금융풀랫폼과 개인사업자 금융플랫폼을 통해 '이코노믹(Economic)' 부문을 활성화한다. '익스텐디드(Extended)' 과제를 통해 빅테크 등 타 업종과의 활발한 제휴를 통해 카드업계 한계를 넘는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선사하고, '퍼스널라이즈드(Personalized)'를 통해 고객 개개인에 맞는 최적의 헤택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고객과 디지털 접점 '컨택트(Contact)' 포인트를 늘리겠단 큰그림이다.

◇국민카드, KB금융그룹과 'No.1 금융플랫폼 구축' 시동 

국민카드는 KB금융그룹의 전략인 'No.1 금융플랫폼 구축'을 신년 목표로 내걸고 이를 위한 네 가지 과제를 주문했다.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은 No.1금융플랫폼 구축을 위해 KB페이 등을 필두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신속한 디지털라이제이션 구현을 위한 조직 운영 및 일하는 방식 전환 가속화 △고객중심 경영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착을 통한 지속가능경영 기반 확대 등을 제시했다.

본업인 상품과 채널 혁신을 통해 본업인 카드와 금융영역 경쟁력을 강화하고 'KB페이'와 '리브메이트' 및 차세대 마이데이터 사업 등의 진출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제고함으로써 No.1금융플랫폼 구축을 앞당기겠단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제고하겠단 청사진이다.

◇삼성카드, 정도경영 통한 혁신과 지속가능성장 제시

삼성카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정도경영을 내걸었다. 기본에 충실한 정도경영으로 상품·채널·고객서비스·시스템·조직문화 등 비즈니스 활동 전반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함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단 가치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김대환 상성카드 대표는 본업 강화와 사업구조 효율화를 통해 성장과 혁신의 기반을 마련해,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넘어선 전 영역에서의 혁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카드, 카드업의 한계 넘어 '하이브리드' 기업으로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선두주자 현대카드는 카드업의 한계를 넘어선 하이브리드 기업으로 전환을 내걸었다. 데이터 사이언스 도입, 금융과 데이터, IT, 디지털이 하나가 된 하이브리드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선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를 위해 회사의 능률을 올리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PLCC카드를 통해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전망이다.

◇우리카드, '디지털 지급결제 금융사' 도약하는 원년 

우리카드는 올해를 '디지털 지급결제 금융사'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내걸었다. 고객서비스와 업무 전반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시장 지배력을 늘리겠단 계획이다.

김정기 대표는 이를 위한 4가지 과제로 △영업력 강화를 통한 시장지배력 확대 △디지털 혁신을 통한 전 부문의 ‘디지털化’△신수익원 발굴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 △그룹 시너지사업 강화를 제시했다.

◇롯데카드, '아웃사이드 인' 자세로 디지털전환 추진 

롯데카드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결정하는 '아웃사이드 인(Outside-in)'의 자세로 디지털전환을 추진한다. 지난해 원하는 혜택을 골라쓰는 '로카' 등 고객의 입장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내놓겠단 전략이다.

조좌진 대표는 이를 위한 5가지 과제로 △아웃사이드 인의 자세 △롯데카드만의 강점 활용 △신용카드 업에 충실 △디지털 전환오퍼레이션 리더십(Operation Leadership) △오퍼레이션 리더십(Operation Leadership)을 주문했다.

고객의 시선에서 생각하며 신용카드 업에 출실한 가운데, 롯데카드 만의 강점을 살려 디지털전환에 주력한 서비스를 내놓겠단 계획이다. 특히, 조 대표는 실행력 제고 위해 오퍼레이션 리더십을 통한 끈기를 주문했다.

◇하나카드, '종합 디지털 페이먼트사' 전환 가속화 

하나카드는 올해를 카드사의 한계를 넘어선 '종합 디지털 페이먼트사'로 도약의 원년으로 제시했다.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는 종합 디지털 페이먼트사로 전환을 위한 세 가지 방안으로△디지털 플랫폼 생태계 구축과 경쟁력 확보 △신사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디지털 페이먼트에 걸맞는 포트폴리오 재구성 △종합 디지털 페이먼트사에 대한 공감대 형성 등을 주문했다.

디지털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신속한 소통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플랫폼 기업과 전략적 제휴 확대해 보폭을 넓힌다. 또 타 업종과의 데이터 결합 등을 통해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토스뱅크 등과 헙업을 통해 고객 서비스를 확장하고, 구독경제 등의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겠단 청사진이다.

◇2021년 카드 결제시장 전망, "신용카드 지위 약화"

카드업계가 전사적인 지급결제 혁신에 나선건 결제시장 내 전망이 불리한 탓이다. 다만, 아직까진 빅테크가 파괴력이 저조한 만큼 신용카드업계에 치명상을 입히진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위지원 실장과 여운기 수석 연구원은 2021년도 신용카드업계 전망에 대해 "당분간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간편결제사업자의 영향력 확대,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 감축 등이 나타날 경우 신용카드의 결제시장 내 지위가 약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간편결제시장을 주도하는 빅테크 사업자(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의 경우, 신용 카드를 대체하기에 충분하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지만, 필수적으로 갖춰야할 필요요건은 충족했다"면서 "다만, 과거 신용카드가 현금결제를 대체할 때 보였던 수준의 파괴력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보여 충분조건은 충족하지는 못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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