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임시주총, 발행주식 총수 늘리는 정관 일부개정 안건 의결
주주배정 유상증자 가능해져...아시아나항공 지분 확보 순조
조원태 한진 회장 “통합은 양사 임직원의 운명이자 사명”

온실가스 감축을 가장 많이 한 기업으로 선정된 대한항공의 보잉 787-9 항공기(대한항공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속도를 낸다. 임시주총을 통해 발행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일부개정 안건을 의결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확보 기반을 다졌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양사 통합의 의지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한항공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속도를 낸다. 임시주총을 통해 발행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일부개정 안건을 의결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확보 기반을 다졌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양사 통합의 의지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한항공이 6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2억 5천만주에서 7억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개정 안건을 상정해 이를 의결했다.

이날 임시주주총회에는 대한항공의 의결권 있는 주식의 총수 1억 7,532만 466주 중 55.73%인 9,772만 2,790 주가 출석했다. 이 중 찬성 69.98%로 정관 일부개정 안건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오는 3월 중순 즈음으로 예정된 2.5조원 수준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가능하게 됐다. 아울러 기업결합신고 완료 시점에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60% 이상을 순조롭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3월 중순까지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PMI 수립을 차질없이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기획·재무·여객·화물 등 분야별 워킹그룹으로 이뤄진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여기에 1월 중순까지 국내·외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제출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 조원태 한진 회장 “통합은 양사 임직원의 운명이자 사명”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앞서 지난 4일 신년사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갖는 의미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모두는 코로나19라는 위기에 맞서 우리의 소중한 일터와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지키기 위해 굳은 의지를 갖고 고통을 나누며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사의 통합은 두 회사가 단순히 하나로 합쳐진다는 의미를 넘어, 대한민국 하늘을 책임지고 있는 양사 임직원들에게 주어진 운명, 시대적 사명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양사 통합을 위한 이해와 공감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입고 있는 옷과 서 있는 자리만이 달랐을 뿐, 고객을 섬기는 자세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양사 임직원 모두 다르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양사 통합의 의미를 복식 선수들의 사례에 비유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글로벌 무대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두 단식 선수가 한 팀으로 묶인 것을 생각해봤다”며 “처음엔 함께 하는 것이 서툴고 어색해 힘이 들지만, 작은 것부터 호흡을 맞추고 같이 땀 흘리는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을 열어 결국 메달을 걸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직원들에게 통합 과정에 힘을 실어줄 것도 당부했다. 조 회장은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새롭게 세워나가겠다”며 “많이 어렵고 힘들겠지만 여러분의 마음과 힘을 모아달라. 거기에서부터 하나된 우리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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