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반도체협회, 2020년 반도체 시장 동향 및 2021년 전망 발표
“반도체 수출 10.2% 증가로 사상 2번째 수출 1,000억불 돌파 기대”
올해 반도체 투자, 중국·대만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전망

이재용 부회장이 네덜란드를 방문해 현지 기업 고위 임원과 만나 차세대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ASML 관계자 2명,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CTO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올해 반도체 수출이 10.2%증가해 1천억 달러를 돌파하고 반도체 투자도 중국·대만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시장의 강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에 대한 재계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를 방문해 현지 기업 고위 임원과 만나 차세대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던 당시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올해 반도체가 우리 경제의 활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올해 반도체 수출이 10.2%증가해 1천억 달러를 돌파하고 반도체 투자도 중국·대만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시장의 강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에 대한 재계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산업부와 반도체협회가 <‘20년 반도체 시장 동향 및 ’21년 전망>을 발표했다. 5일 산업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와 화웨이 제재 등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992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939억불) 대비 5.6% 증가하여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6개월 연속 플러스, 4개월 연속 두자리수 증가율로 총수출 성장기여도 +1.0%p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은 수출회복세 주도로 우리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대면 경제 가속화에 따른 서버·노트북 분야 수요 견조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2021년 전망은 어떨까. 산업부는 “2021년 세계경제는 5.0% 내외, 세계교역은 7.2%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전망기관은 세계 반도체 시장이 이를 뛰어넘는 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대비 약 8~10% 증가하고 메모리 시장은 약 13~20%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보았다.

산업부와 반도체협회는 수출의 경우 지난해(992억 달러) 대비 10.2% 증가한 1,075~1,110억 달러(기준전망 1,093억)로 전망했다. 역대 2번째로 1,000억불 이상 실적을 기록하면서 역대 2위의 수출실적을 1년만에 갱신할 것이라는 의미다.

메모리는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D램 중심으로 수출이 대폭 증가해 12.0% 증가한 703~729억 달러, 시스템반도체는 5G 통신칩, 이미지센서 등 수요 증가 및 파운드리 대형고객 확보로 7.0% 증가한 318~330억 달러로 예상됐다. 산업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타 센서, 웨이퍼 가공품등이 포함된 광개별 소자 수출 약 53억불은 별도”라고 밝혔다.

◇ 긍정적 전망 근거는 수요 확대

긍정적인 전망의 근거는 늘어나는 수요다. 산업부는 “5G 시장 확대, 비대면 경제 확산 지속 등으로 스마트폰·서버·PC 등 전반적인 전방산업 수요증가로 금년 시황은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5G 본격화와 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경쟁 등으로 스마트폰은 2.4% 성장하고,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 등 영향으로 서버는 6.0%, PC는 5.8%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D램은 연초부터 초과수요로 전환해 그 폭이 점차 확대되고 낸드는 초과공급 상태를 유지하다가 하반기부터 초과수요로 전환할 전망이라고 산업부는 밝혔다. 이런 흐름 속에서 D램 가격은 올해 1분기부터 상승세 전환 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산업부는 내다보았다. 아울러 “낸드 가격은 전반적으로 완만한 하락세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산업부와 협회는 시스템반도체 수요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수요기업의 자체 칩 개발 및 공정 미세화에 따른 파운드리 위탁 수요 증가, 비대면 경제 활성화 및 5G 보급 가속화에 따른 5G 통신칩, 고해상도 이미지 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수요 증가로 글로벌 시장이 약 5.5% 성장한다는 전망이다.

반도체 관련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은 “글로벌 반도체 분야 설비투자는 반도체 시황 개선 기대에 따라 ‘19년 감소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가 유지돼 올해는 전년비 약 4% 증가한 72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2017년~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2019년에 중국·대만에 빼앗겼던 설비투자 1위 자리를 2년만에 탈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는 흔히 ‘산업의 쌀’이라고 부른다. SK하이닉스의 주요 사업영역은 D램과 낸드플래시, 그리고 CIS로 나뉜다. (SK하이닉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반도체는 흔히 ‘산업의 쌀’이라고 부른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올해도 메모리 초격차 유지, 시스템반도체 자생적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SK 하이닉스 반도체 관련 설비 모습. (SK하이닉스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성윤모 장관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

반도체 시장의 강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에 대한 재계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시장 전망이 자본시장에는 어떻게 반영됐을까. 산업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에 대한 분석도 내놓았다. 특정 기업명을 언급하지는 않고 ‘국내 S사’ 그리고 ‘국내 H사’라는 이름으로 언급했다. 보도자료에 언급된 해당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추정된다.

산업부는 “향후 시장에 대한 전망이 자본시장에 반영돼 지난해 12월말 종가 기준 국내 S사 시가총액이 5,001억불로 TSMC(4,881억불)를 제치고 5개월만에 글로벌 반도체 시가총액 1위에 재등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S사는 디램, 낸드 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이미지센서 등 반도체 전 라인업의 호조 전망이 자본시장에 반영”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국내 H사는 매출에서 인텔·삼성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 중으로 향후 인텔 낸드부문 인수로 인한 컨트롤러 경쟁력 강화가 기대”라고 밝혔다

성윤모 장관은 “지난해 코로나19 및 화웨이 제재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산업이 수출회복세를 주도하면서 우리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했다”고 언급하면서 “올해도 반도체가 수출·투자 등 우리 경제의 활력 회복 및 수출 플러스 전환을 견인하고, 한국형 뉴딜의 성공적 추진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 장관은 이와 더불어 “작년 시스템반도체가 303억불로 역대 최고 수출을 달성하고, 철강·석유제품을 제치고 5대 수출품목으로 등극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올해도 메모리 초격차 유지, 시스템반도체 자생적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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