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범금융권 신년사, ‘사이후이’ 자세로 경제회복 일궈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1년 기획재정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기획재정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1년 기획재정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기획재정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의 혈맥인 금융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선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실물경제 곳곳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이야 말로 ‘그린스완(Green Swan)’과 같은 기후위기 등의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끄는 리더십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홍남기 부총리는 범금융권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대공황에 버금가는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급변을 겪었다”면서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금융의 역할이 과거 어느 때보다 빛난 한 해였다”고 치하했다.

이어 “올해 우리는 위기를 종식시키고 빠르고 강하게 회복해야 하는 동시에, 코로나가 초래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을 이루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해 첫 날 ‘국민께 드리는 새해인사’에서 발표한 4가지 약속과 더불어 금융권에도 4가지 과제를 당부했다.

먼저 홍 부총리는 지난 1일 기획재정부의 올해 약속으로 △코로나 위기의 완전극복 △빠르고 강한 경기반등 △성장경로를 높일 미래대비 △금년 불거져 나올 수 있는 리스크 요인 관리 등을 내걸었다.

이어 이날 금융권에도 이 같은 방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당부하며 4가지 과제를 주문했다.

첫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취약계층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는 데다, 부문별·계층별 회복경로 차별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고 금융지원이 중요해진 탓이다.

또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의 성패(成敗)도 취약부문의 회복 속도와 강도에 달려 있는 만큼 최근 신설한 3조원 규모의 3차 소상공인 특별지원 프로그램에서 시중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두 번째로, 경제·사회 구조변화에 대한 혜안(慧眼)을 갖고 미래에도 지속될 수 있는 성장동력을 발굴해, 지속성장을 위한 금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중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우리 경제를 이끌 미래 성장동력 분야로의 자금 흐름은 여전히 미약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한국판뉴딜 정책을 통해 디지털과 BIG3 산업(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육성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금융권이 합심하여 생산적 분야로 자금흐름의 물꼬를 터달라고 부탁했다.

동시에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위기인 ‘그린스완’ 현상 등을 대비한 그린경제로의 전환에 국내 금융사가 탄소중립 선언 등으로 적극 참여하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칭찬했다.

더불어 그간 금융이 ‘경제의 혈맥’으로서 실물경제 곳곳에 막힘없이 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새해 우리 경제를 지속가능한 성장을 선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세 번째로, 금융산업 자체의 변화를 주문했다. 21세기 개인화 시대로의 ‘탈규모화(Unscaled)’에 발맞춰 데이터 기반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금융혁신을 통해 유망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과 마이페이먼트 사업 등이 본격 시행을 앞둔 만큼 전 금융권이 속도감 있는 혁신과 경쟁을 추구해 금융산업의 비약적 성장과 바람직한 시장질서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네 번째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금융부문 안정을 당부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금융시장은 흔들림 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실물-금융 간 괴리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정부도 위기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의 쏠림, 부채급증 등을 야기할 가능성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시중 유동성에 대해 세심하게 관리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아직 코로나 위기가 현재진행형임을 감안해 금융권과 산업계가 ‘질서있는 정상화’를 고민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홍 부총리는 “솔선수범하는 ‘사이후이(死而後已)’의 자세로 금융권을 비롯한 모든 경제주체가 심기일전하고 힘을 모아 올해 반드시 위기극복-경기회복-경제반등을 이루어 내자”고 격려했다.

mylife144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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