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환경 급재편 되는 올해 ‘최상의 기회’ 역설  
망원경 아닌 만화경으로 미래 봐야 할 시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4일 2021년 신년사에서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라는 과거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난 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핀 역사적 상황에 지금의 위기를 비유하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지금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10년,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달라는 주문도 했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고객을 향한 불요불굴(不撓不屈), 구성원간의 원활한 협업과 소통, 다양성을 수용하는 조직문화를 세 가지 중점과제로 제시했다. 

먼저 고객을 향한 불요불굴을 요구했다. 불요불굴은 ‘결코 흔들리지도 굽히지도 않고 목표를 향해 굳건하게 나아간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유일한 불요불굴 대상은 고객”임을 강조하며 “고객의 바뀌는 요구에 광적인 집중을 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한발 더 나아가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대담한 사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신년사에 이어 ‘고객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광적인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One Team, One Company’가 필요하며 관계사·부서 간 협업과 소통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올해 이마트는 식품 매장을 대폭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공간이 넉넉했던 비식품 매장 일부를 SSG닷컴 배송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등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확대했다.

정 부회장은 “코로나19가 부서에 따라 강점과 약점으로 작용했지만 그룹 차원에서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해 지속 성장을 이뤄냈다”며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불가능해 보이는 일조차 좁은 사고에서 벗어나면 그룹 내 활용 가능한 역량과 자산을 발견할 수 있고 이것이 바로 대담한 사고와 위기를 이겨내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험·전문성·사고방식이 다른 다양한 인재를 받아들이는 유연한 조직 문화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지금은 망원경이 아닌 만화경으로 미래를 봐야 할 시기”라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내부 인재는 적극 중용하고 외부 인재도 적극 영입해야 ‘늘 새로운 신세계’로 남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로 리테일 시장의 온라인 전이가 최소 3년 이상 앞당겨진 만큼 새로운 IT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묶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 인재가 절실함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끝으로 소설가 빅토리아 홀트의 명언인 “절대 후회하지 마라, 좋았다면 멋진 것이고 나빴다면 경험인 것이다”를 인용하며 “새로운 기회를 잡을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신세계그룹을 스스로 재정의하는 한 해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하며 신년사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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