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 ‘얼티미트 그레이·일루미네이팅’
팬톤 무채색 선정한 적 없어... 먹구름 사이의 빛 효과
이마트·국민은행 색으로 화제 모으기도

색채 연구소 팬톤이 선정한 2021년 트렌드를 이끌 색은 ‘얼티미트 그레이’와 ‘일루미네이팅’이다. 두 가지 색 모두 회복과 희망, 긍정을 의미하고 있다. (팬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색채 연구소 팬톤이 선정한 2021년 트렌드를 이끌 색은 ‘얼티미트 그레이’와 ‘일루미네이팅’이다. 두 가지 색 모두 회복과 희망, 긍정을 의미하고 있다. (팬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색채 연구소 팬톤(Pantone)이 지난 12월 2021년 트렌드를 이끌 색으로 ‘얼티미트 그레이’와 ‘일루미네이팅’을 선정했다. 쉽게 말해 회색과 노란색이다.

팬톤은 20년째 매년 트렌드를 이끌어갈 올해의 색상을 발표하고 있다.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은 패션업계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올해 팬톤이 선정한 색은 유통·금융 업계 CI와 연결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마트, KB국민은행의 로고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패션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올해의 색상인 얼티미트 그레이와 일루미네이팅 컬러를 반영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내추럴 라이프스타일 웨어 브랜드 ‘스노우피크 어패럴’에서는 두 색을 주제로 패딩을 출시했다. 다른 패션 브랜드에서도 계절별로 입을 수 있는 후디와 맨투맨, 플리스 등을 얼티미트 그레이와 일루미네이팅 색으로 출시하고 있다. 

한편 팬톤이 선정하는 색은 한 해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인 ‘클래식 블루’는 딥하고 어두운 느낌의 색이었다. 해 질 무렵 어둑한 하늘을 상징하며 안정적, 신뢰, 평화로운, 소통의 의미가 담겼다. 그러나 예상치 않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그로 인한 우울감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가 트렌드 색과 연결되면서 우울한 느낌을 자아내기도 했다. ‘블루’라는 단어가 가진 ‘우울’이 크게 드러난 해였다는 것이다. 

올해의 트렌드 색은 특별히 두 가지 색으로 선정됐다. 팬톤은 2016년에도 로즈쿼츠, 세렌니티 두 가지 색을 선정한 적이 있다. 서로 다른 컬러를 선정하는 이유는 두 색의 조합과 보완을 통해 상호작용에 대한 메시지 담기 위해서다. 2016년의 경우 두 색의 그라데이션을 통해 성평등과 상호보완을 표현했다. 

그런데 올해의 컬러로 선정한 색 가운데 얼티미트 그레이는 그 동안 한 번도 선정한 적이 없는 무채색이다. 팬톤은 왜 회색을 트렌드 색으로 선정한 것일까. 

차분한 회색 톤의 ‘얼티미트 그레이’는 견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요소를 상징한다. 해변의 자갈 색상처럼 자연스러운 색으로 평온함과 안정감, 탄력성을 보여준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질 코로나 19에 대한 버티기, 견고함, 차분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여기에 희망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먹구름 사이의 빛 효과를 내고 있다. 밝은 노란색의 ‘일루미네이팅’은 생기가 넘치고 태양의 힘이 스며든 따뜻한 노란색 그늘을 뜻한다. 희망, 낙관, 친근함, 즐거움도 상징한다. 

팬톤이 선정한 두 가지 색은 모두 회복과 희망, 긍정을 의미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2021년을 이끌 트렌드 색처럼 기다림과 인내 뒤에 용기와 희망의 힘이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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