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업계 최초 ‘수제맥주박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추진
수제맥주박 활용해 개발 중인 피자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

수제맥주기업 카브루가 푸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함께 수제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식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카브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수제맥주기업 카브루가 푸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함께 수제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식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카브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국내 1세대 수제맥주기업 카브루가 푸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손잡고 수제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식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수제맥주업계가 필환경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카브루와 리하베스트는 업무 협약을 맺고 수제맥주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맥주박을 원료로 한 ‘리너지 가루’를 활용해 스낵, 피자, 베이커리 등 신메뉴를 개발해 출시하기로 했다. 수제맥주박은 보리 외에 통밀 등 다양한 곡물을 사용하고 있어 단백질, 식이섬유 등이 더욱 풍부해 맛과 건강 면에서도 뛰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사가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피자 형태로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브루는 해당 제품을 자사의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카브루 브루펍’에서 정식 메뉴로 론칭할 예정이다. 이후 밀키트 등 제품군을 확장해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

카브루의 맥주 부산물은 기존에 그냥 버려지거나 인근 축사에 기증돼 왔다. 카브루에 따르면 올해 관련 고시 개정을 통해 주류 제조시설에서 주류 이외 제품 생산이 허용됨에 따라  맥주 부산물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한 끝에 수제맥주 업계 최초로 ‘수제맥주박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카브루와 뜻을 함께한 리하베스트는 국내 최초 푸드 업사이클링 전문 기업이다. 제품생산 과정에서 폐기되던 식혜박, 맥주박 등 영양성분이 풍부한 부산물에 고부가가치를 더해 친환경적인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식혜 부산물을 활용해 만든 에너지바를 출시해 와디즈에서 펀딩 목표금액을 2000% 초과 달성하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박정진 카브루 대표는 “카브루가 국내 1세대 브루어리로 업계를 선도하는 수제맥주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매년 증가하는 수제맥주 생산량에 따른 부산물에 대한 친환경적인 활용이 늘 고민이었다”라며 “주류법이 완화되면서 푸드업사이클링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신생 벤처 리하베스트와의 협력을 발 빠르게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카브루는 친환경적인 경영활동 및 스타트업과의 상생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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