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창녕 함안보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동물인 큰고니(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시민환경조사원이 생활 주변인 도심, 농경지, 하천 등에서 생태자료를 수집한 결과, 도심, 농경지, 하천 등 생활권 주변에서 멸종위기종 57종을 확인했다. 사진은 창녕 함안보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동물인 큰고니(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시민환경조사원이 생활 주변인 도심, 농경지, 하천 등에서 생태자료를 수집한 결과, 도심, 농경지, 하천 등 생활권 주변에서 멸종위기종 57종을 확인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은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시민자연환경조사원(이하 ‘시민조사원’)이 활동하여 생활권 주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57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은 국민의 자연생태계 보전의식을 높이고 농경지, 하천 등 생활밀착지역에서 자연환경을 기록하기 위한 목적으로 19년 57명, 20년 177명 등 총 234명의 시민조사원을 선발했다.

시민조사원은 3월부터 10월까지 활동하며, 스마트폰을 활용해 식물, 곤충, 조류, 포유류, 양서류 등 5개 분야의 생물 사진과 영상을 국립생태원 누리집의 생태정보은행(에코뱅크)에 등록했다.

시민조사원이 수집한 생태자료는 강원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등에서 식물 2471건, 조류 3306건, 곤충 2035건, 양서류 164건, 포유류 80건, 기타 51건 등 총 8107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저어새, 매화마름 등 총 57종이 우리 생활권 주변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는 확인이 어려웠던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금개구리가 이번 시민참여조사를 통해 도심 내 시민공원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자료는 국립생태원 누리집의 생태정보은행(에코뱅크)에 등록하여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라며 “수집‧승인된 최종자료를 2020년 전국자연환경조사의 전문조사원 조사결과와 비교‧통합 과정을 거쳐 각종 환경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생태원에서는 ‘전국자연환경조사’를 1986년부터 35년간 진행해오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제5차 전국자연환경조사가 추진 중에 있다. 국립생태원은 전국자연환경조사 시민참여 프로그램에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대상지역을 2022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자연환경 보전에 대한 국민 의식과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시민이 직접 기록하는 전국자연환경조사의 자료는 생태현황에 대한 대국민 서비스 효과를 높이는데 일조할 것”이라며, “시민과학의 힘으로 모여진 다양한 결과가 생활 주변의 자연생태 보호의식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조사원 모집은 매년 1~5월까지 전국자연환경조사 해당 지자체 및 NGO(환경운동연합,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를 통해 모집하고 있다. 시민조사원은 생활주변에서 조류, 포유류, 양서류, 곤충, 식물 등을 스마트폰을 활용해 촬영 후 국립생태원 생태정보포털(EcoBank)에 등록하면, 관련 전문가가 등록된 자료를 동정해 종을 확정하기 때문에 동식물 종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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