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재활용률 20~40%에 불과... 이물질 확인해야
배고플 때 장보면 충동구매로 남는 음식 많아져
대량구매한 식품은 한 끼 분량으로 소분해서 보관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고 날씨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물과 공기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떠 다닌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먼 나라 이야기 같던 환경 문제들이 이미 생활 속 깊숙이 알게 모르게 들어와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손길과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 쓰레기가 남습니다. 어쩐지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라는 시구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서글픈 느낌도 듭니다. 내 손 끝에서 시작되는 일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내가, 내 이웃이 함께 움직인다면 결과도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생활 속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명 지구를 살리는 생활의 기술입니다. 매주 주말마다 한 가지씩 알려드리겠습니다. 정보를 가져가는 데는 1분이면 충분합니다. 실천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요. 1분 환경 정보의 의미는 거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홉 번째 시간은 ‘아기 코끼리도 싫어하는 음식물쓰레기’입니다. [편집자주]

 
국내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는 연간 500만 톤이 넘는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재활용 되는 음식물쓰레기는 20~4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는 연간 500만 톤이 넘는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재활용 되는 음식물쓰레기는 20~4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아기 코끼리가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음식은 쓰레기로도 버리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떠올리면 버릴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말이다. 

생활페기물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는 멸균이나 건조를 통해 사료로 활용되거나 발효과정을 거쳐 퇴비로 만들어진다. 음폐수를 활용해 바이오가스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부터 음식물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각 지자체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소각이나 재활용 시설로 보내고 있다. 국내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는 하루 평균 약 1만4천 톤으로 연간 500만 톤이 넘는다. 이는 코끼리 100만 마리의 무게와 맞먹는 양으로 쓰레기 처리비용으로만 연간 9천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재활용 되는 음식물쓰레기는 20~40%에 불과하다. 음식물쓰레기가 수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데다 담배꽁초나 플라스틱 조각 등 이물질이 섞여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음식물쓰레기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수칙을 기억해야 한다. 첫 번재는 수분 제거다. 물기가 있는 음식은 꼭 짜내고 과일껍질 등 식물성 껍데기는 햇빛에 말려서 버린다. 두 번째는 염분 제거다. 염분이 많으면 동물 사료로도 활용할 수 없고 음폐수가 고농도 악성폐수가 돼 처리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예컨대 찌개류는 국물을 버리고 양념은 최대한 제거해 배출해야 한다. 세 번째는 음식물 부피를 줄이는 것이다. 수박 껍질 등 부피가 크고 딱딱한 것은 가능한 작게 잘라서 버리면 된다. 네 번째는 이물질 확인이다. 음식물에 비닐이나 작은 플라스틱이 섞여있으면 재활용이 되지 않으므로 버리기 전 잘 살펴봐야 한다. 

음식물 중에는 일반쓰레기와 헷갈리는 것도 많아 미리 확인하고 분리배출해야 한다. 이를테면 달걀껍질, 조개류, 갑각류, 원두커피 찌꺼기, 밤 껍질, 옥수수대, 양파껍질, 비계 및 내장류 등은 일반쓰레기로 분류된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까지 생각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물쓰레기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실제 국내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중 30%는 먹고 남은 음식물, 9%는 보관 중 버려지는 것이라고 한다. 먹을 만큼만 구매해서 유통기한 내에 먹으면 남기거나 보관 중 버리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배고플 때 장을 보기보다는 일정한 주기와 목록을 정해두고 장보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배고플 때 장을 보게 되면 빵이나 과자 등 군것질거리를 과하게 구매하거나 필요한 품목과 관계없이 충동구매를 하기 쉽기 때문이다. 대량구매를 한 경우라면 한 끼 분량으로 손질해서 소분한 뒤 보관하면 이용률이 높아진다. 

참고로 음식물 쓰레기를 냉동실에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권장하지 않는 방법이다. 일단 상온과 냉동실에 보관한 음식물쓰레기의 세균 수치가 거의 비슷한 데다, 봉투 겉면에 오염원이 남아있을 경우 냉동실의 다른 음식물까지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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