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종량제...아이 눈높이 맞춰 설명하기

환경이 중요하다고 다들 생각은 하는데, 막상 실천이 어렵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요한 가치라고 인식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이 행동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설명하려면 어렵기도 하죠.

여러분의 아이가 환경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저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건 나빠”라고만 얘기 하시나요? 그러지 말고, 아이에게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에 관한 뉴스를 읽어주세요. 그린포스트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시간 맞춰 업로드 해드립니다. 그대로 읽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편집자 주]

수거 되기 전에 인도에 모여 있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봉투. (김동수 기자) 2020.3.22/그린포스트코리아
수거를 기다리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봉투.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여러분은 쓰레기를 어디에 버리는지 알고 있나요? 바닥이나 길에 함부로 버리면 안 되고 쓰레기통이나 휴지통에 잘 넣어야죠. 그건 맞아요. 그런데 쓰레기통에 모은 걸 집 밖으로 내놓을 때는 어디에 담는지 알고 있나요? 모르면 다른 가족들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쓰레기는 아무데나 담아서 내놓으면 안 됩니다. 꼭 쓰레기 봉투에 버려야 해요. 이 봉투는 여러분 집에도 있어요. 그냥 비닐봉지나 아무렇게나 만든 가방이 아니고 쓰레기를 담기 위해서 특별히 만든 봉투가 따로 있거든요. 집에서 그 봉투를 한번 찾아 보세요.

쓰레기봉투는 ‘종량제 봉투’라고 불러요. 이 기사를 쓴 기자 아저씨는 서울 송파구에 살거든요. 그래서 아저씨 집에 있는 봉투는 ‘송파구 종량제 봉투’ 그리고 ‘생활폐기물용’이라고 써 있어요. 여러분 집에 있는 건 뭐라고 써있나요?

생활폐기물은, 보통 사람들이 집에서 버리는 쓰레기라는 뜻이에요. 생활은 큰 공장이나 넓은 운동장 말고 사람들이 사는 보통 집, 그리고 폐기물은 쓰레기거든요. 집에서 버리는 쓰레기가 생활폐기물이죠. 우리가 버리는 과자봉지나 휴지같은 것들이요.

종량제는 뭘까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죠? 이게 무슨 얘기냐면, 내가 쓴 양만큼 돈을 낸다는 뜻이에요. 천원짜리 빵을 두 개 사먹으면 2천원, 세 개 사먹으면 3천원 내잖아요. 그것처럼 쓰레기를 버릴 때도 돈이 필요한데, 조금 버리면 돈도 조금 내고, 많이 버리면 돈을 많이 내서 ‘종량제’라고 불러요.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누구한테 돈을 내는 건 아니고요, 종량제 봉투를 돈 주고 사서 거기다 쓰레기를 버리는 거예요. 작은 봉투에는 쓰레기가 조금만 들어가고, 큰 봉투에는 많이 들어가는데 작은봉투는 싸고, 큰 봉투는 더 비싸요. 그래서 쓰레기를 많이 버릴 때는 돈이 더 많이 드는거죠.

쓰레기를 왜 돈 내고 버리냐면,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를 청소노동자분들이 모아서 가져가고 쓰레기장에서 그걸 치우고 정리하려면 시간도 많이 들고 또 힘들거든요. 그런 일을 하는데 돈도 필요하고요. 그래서 쓰레기를 아무데나 막 버리는 게 아니라, 정해진 봉투를 사서 거기에만 버리라는 법을 옛날에 만들었어요.

쓰레기는 버리는 만큼 돈을 낸다는 뜻에서 ‘쓰레기 종량제’라고 부르는데요. 1995년, 그러니까 여러분 엄마 아빠가 지금보다 훨씬 젊을 때 생겼어요. 쓰레기봉투에 이름이 생긴 것도 그때부터고요.

종량제 봉투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동네마다 봉투가 다르거든요. 내가 사는 곳 근처에서 산 봉투만 써야 돼요. 옆집이나 앞집처럼 우리집이랑 가까운 곳은 똑같은 봉투를 쓰는데 차 타고 멀리 가야 하는 곳은 봉투 모양이 달라요.

쓰레기 봉투에 이름 붙이고 꼭 거기에만 담아 버리라고 하는 이유는, 쓰레기를 너무 많이 버리지 말라는 뜻도 있어요. 봉투를 돈 주고 사야되니까 아무렇게나 버리지 않고 잘 모아서 버리잖아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쓰레기를 너무 많이 버리지 말고, 정해진 곳에 깨끗하게 잘 버리세요. 다음에 종량제 봉투를 집 밖에 내놓을 때는 여러분도 한번 같이 가보기도 하고요.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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