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시민 틀에서 ESG 전반 전략 대응 체제 갖춘다”
기후변화 대응·부산물 자원화·대기환경 개선 활동
포스코의 고품질 강재...친환경 전기차에도 필수 부품
3년간 1조 800억원 규모 환경 투자 진행 중
수자원과 부산물, 화학물질 관리도 철저...ESG 체체 확립

모든 기업은 이윤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사회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근 기업들은 돈 버는 문제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둡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추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스물 일곱 번째 순서는 기업시민을 추구하며 ESG경영 토대를 갖춰가는 포스코입니다. [편집자 주]

포스코 광양 3고로가 초대형, 스마트, 친환경 고로로 재탄생했다. 사진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점화봉에 불을 붙여 3고로 풍구에 화입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기업시민보고서 CEO 인사말에서 “저와 포스코는 기업의 경영활동이 사회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기업은 사회와 조화를 통해 성장하고 영속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최정우 회장이 초대형, 스마트, 친환경 고로로 재탄생한 포스코 광양 3고로 풍구에 화입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포스코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이름이 다른 기업과 좀 다르다. 포스코는 ‘기업시민보고서’를 발간한다. 이들은 해당 보고서에 대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포스코의 ‘기업시민’ 경영이념과 여러 분야의 성과를 담았다”고 설명한다. “2019년 ESG 성과를 종합해 수록한 보고서”라고도 설명한다. 다른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용을 기업시민이라는 이름으로 담아냈다는 의미다.

기업시민이 뭘까. 포스코는 기업시민헌장을 통해 “기업의 경영활동은 사회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사회와 조화를 통해 성장하고 영속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사회의 자원을 활용해 성장한 기업이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경제적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인류의 번영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언급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보고서 CEO 인사말에서 “저와 포스코는 기업의 경영활동이 사회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기업은 사회와 조화를 통해 성장하고 영속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모든 경영활동에서 실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 포스코의 기업시민이념과 환경경영 행보는 어떤 관계가 있었을까. 기업시민보고서 내용을 아래 소개한다.

◇ “기업시민 틀에서 ESG 전반 전략 대응 체제 갖춘다”

포스코는 보고서에서 “기업시민 경영이념이라는 큰 틀 안에서 ESG 전반에 대한 전략적 대응체제를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SG를 비롯한 지속가능 이슈에 대해 최고의 중요성을 두고 관리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갖추어 지속가능기업, 100년 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라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기후변화 대응체계와 공급망 관리, 임직원 안전 등을 이 틀 안에서 관리하겠다는 게 포스코의 계획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ESG 전문가가 포함된 기업시민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위원회를 통해 기업시민 경영이념과 ESG 관련 방침을 논의했다. 최근 ESG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크게 부각되면서 ESG에 대한 전사 차원에서의 조직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올해는 제조업 중에서 국내 최초로 ESG 전담 조직을 출범시켰다.

포스코는 “ESG전담 조직은 연기금, 운용사, 평가기관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밀접히 교류하는 한편, 내부 임직원 대상 변화 관리에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적으로, ESG가 부상하는 이유, UN SDGs 의미와 내용, TCFD와 회사 가치에 대한 관계 등을 카드뉴스와 동영상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직원들에게 안내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앞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동참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점차 엄격해지는 환경정책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에너지 효율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이산화탄소 프리’ 제철소 실현을 위한 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TCFD 권고사항에 따라 2030년 CO2 감축목표를 수립해 외부에 공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료 및 자재 공급사, 협력사들도 ESG 관점의 활동을 포스코와 동일한 수준에서 추진할 수 있도록 공급망 관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기후변화 대응·부산물 자원화·대기환경 개선

ESG관련 중대성을 평가하고 핵심 이슈에 대응하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포스코는 기후변화 대응과 부산물 자원화, 그리고 대기환경 개선을 ESG 8대 핵심 이슈 중 하나로 각각 선정하고 이슈별 대응 전략을 마련해 관련 성과를 내고 있다.

하나씩 살펴보자. 포스코 그룹사는 ‘그린 프로세스’와 ‘녹색 제품’ 그리고 ‘그린 파트너십’ 등 3개 분야에 역점을 두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 및 효율 향상, 스마트팩토리 실증, CO2 저감 철강 프로세스 개발 등 저탄소 혁신기술 개발로 그린 프로세스를 실현하고 있다.

내부 시스템을 통해 기후변화 리스크와 기회 요인을 파악해 중장기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2007~2009년 평균 2.2톤이던 조강 1톤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톤으로 줄여 ‘9% 감축’을 실현하고자 노력해옸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공정상 CO2 회수율 증가 관련 연구개발에 933억원을 집행했다. 또한 광양 LNG 발전 효율 개선, 포항 파이넥스 공장 집진기 인버터 설치 등 에너지 회수설비와 공정 개선 진행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해 총 479억원을 투자했다.

부산물 자원 관련 성과도 있었다. 제철소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고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산물 자원화율’을 핵심 경영지표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어서다. 2019년에는 부산물 재활용 비율 98.3%를 달성했으며, 고체 형태의 부산물 발생 중 약 80%를 차지하는 슬래그(Slag)를 이용해 시멘트, 도로/토목, 비료, 제철원료 등으로 재활용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포스코는 2024년까지 부산물 자원화를 98.9%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기환경 개선 관련 노력도 기울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철강 공정상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제철소 지역의 주요 기관과 협력해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2019년 1월 환경부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협약(MOU)’을 맺고, 2월에는 경북도·대구시와 ‘미세먼지 저감 공동대응 협약’을 맺었다. 2019년 5월에는 그룹 환경에너지 전문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미세먼지 연구센터를 설립해 대기오염물질 제거 효율 향상과 에너지 사용량 등 환경비용 절감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2024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 35% 저감’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2019년부터 향후 3년간 1조 800억원의 환경투자를 진행한다.

포스코가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대폭 저감하는 청정설비를 가동한다. ‘친환경 제철소’ 구축에 한발 더 다가선다는 평가다. 사진은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소결공장에 준공한 SCR 설비. (포스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포스코가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대폭 저감하는 청정설비를 가동한다. ‘친환경 제철소’ 구축에 한발 더 다가선다는 평가다. 사진은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소결공장에 준공한 SCR 설비. (포스코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포스코의 강재...친환경 전기차에도 필수 부품

제품 측면에서의 친환경 관련 행보도 있다. 포스코는 시장에서 고객들이 친환경 제품을 쉽게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기존 강재 관점에서 친환경 고객 제품 관점으로 마케팅 활동을 선제적으로 전했다.

2019년에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순수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산업과 풍력발전, 태양광발전, LNG수송선 등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중점 관리 산업으로 선정하고, 제품설계, 공정기술 등을 고객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한편, 판촉 지원, 고객 임직원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강화했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차섹션 신설 및 풍력,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부서 간 협의체에서 별도 관리로 전환해 집중 관리했다. 그 결과, 2019년 친환경차 산업 대상 판매량이 전년 대비 51%, 친환경에너지 산업 대상판매량은 전년 대비 31% 늘었다.

전기차와 포스코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전기차는 크게 차체, 섀시, 구동모터, 배터리를 주요 부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장거리 운영을 위해서는 가볍고 안전한 차체와 섀시, 고효율 고성능 구동모터, 외부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할 수 있는 배터리팩이 필요하다. 차체, 섀시, 배터리팩 제작에는 기가스틸이, 구동모터에는 철손이 낮은 제품(PNF), 강도가 높은 제품(PNT), 무방향성전기강판(Hyper NO)이 필요하다. 여기에 포스코의 손길이 닿는다.

포스코는 가볍고 강한 자동차를 위한 친환경 기가스틸, 수소전기차에 사용되는 초고내식성 스테인리스강,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그리고 새 기술을 적용한 전기강판으로 모터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등 전기차 산업 관련 행보도 넓히고 있다.

◇ 풍력발전, 친환경 선박에도...포스코가 필요해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 친환경 선박 등에도 포스코의 제품은 필요하다. 보고서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의하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 확대(2017년, 7%)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태양광과 풍력발전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필요한 프리미엄 강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철강업계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포스코에 따르면, 풍력발전 터빈사뿐만 아니라 발주처 대상 다년간 솔루션마케팅을 전개했다. 최근 풍력발전 프로젝트 증가에 따라 타워 설계, 용접 열 변형 최소화 방법 등 솔루션 지원도 늘었다. 태양광발전 구조물용 고내식 포스맥(PosMAC) 강판 개발과 구조물 내구성 향상 설계 및 성능개선 지원을 비롯해 태양광발전 주차장, 태양광발전 조형물, 외장재용 태양광발전 패널 등 다양한 적용처를 개발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배출가스 규제에 따라 선박 시장 변화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해운업계는 크게 초저유황연료유를 사용하거나, 탈황설비를 설치하거나 또는 LNG연료추진선을 건조하는 3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포스코는 보고서에서 “고객들이 적절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최적의 소재와 이용 기술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탈황설비는 수송 부문에서 배출되는 황(SOx)의 약 90%가 해상 운송에서 발생하는 만큼, 황의 대기중 배출을 저감하는 설비를 선박에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포스코는 탈황설비에 적합한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를 개발하고 강재에 최적화된 용접 조건과 재료를 파악해 지원했다. 이와 더불어 LNG연료추진선을 위해서는 9%니켈강과 고망간강 등 후판 수급 부족으로 수입하던 강재 개발과 고급 강재를 활용한 최적 설계를 제안하고, 용접 솔루션과 잔류자기 특성에 대한 공동평가를 지원했다.

◇ 3년간 1조 800억원 규모 환경 투자 진행 중

보고서는 환경경영 관련 내용도 폭넓게 담았다. 포스코는 용광로를 이용해 철광석으로부터 철(Fe)을 고온에서 분리, 정제해 철강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생산과정에서, 원료인 철광석과 석탄에 불순물로 함유된 황(S), 질소(N) 등이 공기 중 산소(O2)와 만나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먼지 등 대기오염물질로 변환된다. 이러한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을 줄이고 대기환경을 개선하는게 포스코의 큰 숙제 중 하나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핵심 환경경영지표(KPI)로 대기배출 원단위를 설정한다. 이는 조강 1톤 생산 시 굴뚝으로 배출되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및 먼지의 배출량 합계로 산정한다. 2019년 대기배출 원단위는 1.78 kg/t-S로 2000년 2.96 kg/t- S 대비 40% 감축된 수준이다. 이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소결공장에 2004년부터 선제적으로 도입한 활성탄설비와 선택적 촉매환원설비(SCR)등의 운영을 통해 황산화물 47%, 질소산화물 31%, 먼지 67%를 저감한 결과라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포스코는 ‘2024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 35% 저감’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2019년부터 3년간 약 1조 800억원의 환경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소결공장 및 부생가스 발전시설에 SCR 설비를 추가 설치하고, 노후 발전시설 6기 폐쇄 후 신예 시설로 대체하는 등 환경개선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비산먼지를 줄이기 위해 40만 톤 저장 규모의 밀폐형 석탄 Silo 8기도 설치하고 있다. 8기의 Silo가 완공되면, 제철소 전체 밀폐형 저장시설은 총 41기로 늘어나게 된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혁신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룹 환경에너지 전문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는 2019년 5월 ‘미세먼지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미세먼지 저감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저온에서도 질소산화물 제거효율이 높은 저온 SCR 촉매기술, 고온의 배기가스에서 황산화물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고온 건식 탈황기술, 집진기의 차압을 낮춘 고효율 여과집진기술 등을 3대 핵심기술로 선정해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부터 개발해 온 저온 SCR 촉매기술은 2019년 상용제품을 생산하고, 광양제철소 3, 4소결공장에 적용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왔다. 포스코는 보고서에서 “소결 공장뿐만 아니라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해 SCR을 사용하는 발전, 소각로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려진 폐플라스틱과 제철소 부산물인 슬래그(Slag)를 융합해 토목·건축용 복합소재를 제조하는 이옴텍 박영준 대표. (포스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버려진 폐플라스틱과 제철소 부산물인 슬래그(Slag)를 융합해 토목·건축용 복합소재를 제조하는 이옴텍 박영준 대표. 이옴텍은 포스코 사내벤처 프로그램에서 출발했다. (포스코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수자원과 부산물, 화학물질 관리도 철저

수자원과 부산물, 화학물질 관리 관련 내용도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표수 사용 절감, 방류수 수질 관리, 폐수 재활용 향상을 3대 핵심 영역으로 선정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2015년부터 도시하수 처리시설의 재처리수를 공업 용수로 하루 8만톤, 광양제철소는 해수 담수설비를 통해 생산된 물을 공업용수로 하루 1만 6천 톤 사용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제철소가 사용한 지표수의 약 25%를 대체하는 규모다.

공장에서 사용된 폐수, 냉각수 등은 독립된 배수체계를 통해 집계되어 처리한다. 폐수는 공장별 1차 물리·화학적 처리를 거치고, 유기물이 함유된 폐수는 생물학적 처리를 통해 2차 처리된다. 1, 2차 처리된 폐수는 최종폐수처리시설에 모여 3차 처리후 법기준치 이하로 방류된다.

폐수 중 염소이온 함량이 낮은 압연공정 폐수는 분리 집수해 공업용수로 재이용하고 냉각수는 우수처리시설로 집수, 처리해 도로 살수 등으로 재활용한다. 포스코는 이해관계자에게 물 관리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자 2016년부터 물 정보 공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철강 생산과정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부산물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부산물은 슬래그(Slag다. 철광석으로부터 철을 분리하고 남은 물질인 슬래그는 고체 형태의 부산물 발생량 중 약 80%를 차지하며, 발생공정에 따라 고로슬래그와 제강슬래그로 분류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로슬래그는 고로에서 쇳물을 뽑아내고 남은 암석 성분의 물질이다. 고온으로 용융된 상태의 고로슬래그를 물로 급속 냉각시키면 모래 형상의 수재슬래그가 되고, 공기 중에서 서서히 냉각시키면 괴재슬래그가 된다. 수재슬래그는 전량 시멘트 클링커 대체제, 규산질 비료용 등으로 사용되고, 괴재슬래그는 건설재료의 골재로 사용된다.

제강슬래그는 전로나 전기로 등에서 쇳물을 정련해 강을 만들 때 발생하고, 대부분 건설재료의 골재 등으로 활용한다. 슬래그를 제외한 나머지 20%의 부산물로는 집진설비나 수처리설비에서 발생하는 더스트(Dust)와 슬러지(Sludge), 그리고 주조· 압연공정에서 발생하는 철가루 형태의 스케일(Scale), 산화철 등이 있다.

대부분의 부산물은 철(Fe)성분이 많아사내 공정 원료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고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일부 미활용되는 폐기물의 매립, 소각 처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산물 자원화율’을 핵심경영지표(KPI)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ESG와 관련해 주주, 고객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용 또한 다양해지는 것을 보며 경영환경의 급속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이미 한 발 앞서서 ESG를 중시하는 경영체제의 토대를 갖추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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