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식후 30분
약은 왜 하루 3번, 식후 30분 뒤에 먹어야 할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약은 왜 하루 3번, 식후 30분 뒤에 먹어야 할까?

보통 식후 30분에는 음식물이 소화관의 점막을 보호하기때문에 위점막에 대한 자극이 적다. 또 약을 먹고난 뒤 몸속에서 유효 혈중 농도에 이르기까지는 30분~2시간이 걸리고, 이 유효 혈중 농도는 5~6시간 동안 지속된다. 이 주기가 식사 주기와 가장 유사하기 때문이다. 

사실 약을 제 때 먹는 것은 병의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처방이 이뤄져도 약을 제대로 먹지 않으면 오히려 병을 키우거나 합병증을 부르기도 한다. 서울대병원은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식사 후 30분'이었던 기본 복약기준을 '식사 직후'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유는 환자들이 식후 30분이라는 처방이 여러 약을 복용하거나, 정해진 시간에 맞춰 약을 복용하기 어렵다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약을 식후에 먹는 건 아니다. 당뇨약의 경우는 음식물의 섭취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약의 종류에 따라 정해진 용법대로 복용해야 한다. 결핵약이나 제산제처럼 식전 1시간에 섭취해야 하는 약물도 있다. 식전, 취침 전 등으로 구분되는 약들은 약 봉투에 기입된 용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한편, 약을 먹을 때는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식도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한 컵 이상의 물을 충분히 마셔줘야 한다. 탄산음료와 과일 주스 등은 위의 산도에 영향을 주고, 커피, 녹차 등의 카페인 성분이 함유된 음료는 약의 흡수를 더디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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