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경기 화성 산란계 농장서 H5형 AI 항원 검출
농식품부 “사육마릿수와 재고 감안 시 공급여력 충분”

전국 가금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계란과 닭고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전국 가금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계란과 닭고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전국 가금류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계란과 닭고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전북 임실과 충남 천안, 경북 구미 가금 농장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 3건이 확진된 데 이어 16일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같은 날 AI 의심사례가 발견된 경기 화성시 남양읍 산란계 농장에서도 17일 H5형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축산 방역당국이 해당 농가와 반경 3km 이내 농가 한 곳의 닭 15만2천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4년 전처럼 계란 값이 폭등할까 걱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은 공급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은 최근 국내 산란계·육계·오리 사육마릿수가 평년보다 많고 계란, 닭고기, 오리고기 재고 물량 역시 증가해 공급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가격 급등 우려가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주요 유통업체가 보유 중인 닭, 오리고기 냉동재고 물량이 평년 대비 각각 41.4%, 93.7% 증가하는 등 공급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게다가 14일 기준 AI 발생에 따른 살처분마릿수가 산란계 157만수, 육계 166만수, 오리 88만수로 연간 출하마릿수 대비 각각 2.1%, 0.17%, 1.3%에 불과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계란과 육계, 오리 가격도 평년 대비 낮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12월 1일부터 14일까지 약 보름간 산지가격을 살펴보면 계란은 평년 대비 1.0%, 육계는 평년 대비 3.9%, 오리는 평년 대비 15.0% 낮은 수준의 가격이 형성돼 있다.

같은 기간 19개 시·도, 45개 전통시장·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된 소비자가격은 계란은 평년 대비 0.9% 높게, 닭고기는 평년 대비 1.7% 낮은 수준으로 형성됐다. 

AI 첫 발생일인 11월 26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계란 산지가격 특란 10개 기준 1154원에서 1144원으로 0.9% 떨어지는 등 큰 변동이 없었다. 다만 일시 이동중지 등의 영향으로 육계 산지가격은 kg당 1288원에서 1362원으로 5.7% 상승하고, 오리 산지가격은 kg당 1406원에서 1694원으로 20.5% 상승했다. 

동기간 소비자가격은 계란이 1855원에서 1860원으로 0.3% 올랐고, 닭고기는 일부 유통업체의 할인행사 등으로 kg당 5438원에서 5004원으로 8.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산란계・육계・오리 사육마릿수와 닭고기 및 오리고기 재고 등을 감안할 때 국내 공급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면서 “AI 발생 등에 따른 계란, 닭고기, 오리고기의 수급・가격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농협·생산자 단체, 유통업계 등과 긴밀히 협조해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e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